말장난 같은 말놀이에 재미와 웃음이 가득~

연령 5~13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0년 1월 8일 | 정가 11,000원

보자마자 슬며시 미소가 피어오르는 표지그림에 왠지 반갑게 다가오는 ‘말놀이 동시집’~
표지그림만큼이나 동시마다 때로는 장난기 가득한 또 때로는 심술보 가득한 아이처럼 가깝게 다가온다. 

‘파리 파리 똥파리
똥이나 먹어라 똥파리 

누가 감히 나를
똥파리라고 부르는 거야
나 왕파리야
왕똥파리야 

파리 파리 왕똥파리
똥이나 먹어라 왕똥파리’ 

ㅎㅎㅎ.. 정말 웃음이 마구마구 터지는 이 시의 제목은 다름아닌 <왕똥파리>!
똥파리나 왕똥파리나 결국엔 ’똥이나 먹어라~’… 왕똥파리인 자신을 몰라보고
그냥 똥파리라고 하니 살짝 기분이 상한듯 당당하게 ‘난 왕똥파리야!’라고 하는데, 그래도 여전히 똥이나~ 먹으란다…과연 왕똥파리의 기분이 어땠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심하게 일그러졌을지도 모를 왕똥파리의 모습을 떠올리니 절로 웃음이 나온다. 

또 하나, 우리의 일상(?)이 떠오르는 동시 하나~ 

‘구려 구려
방귀는 구려
싸구려 방귀들
비싼 방귀도 구려
왕자님 방귀도 구려
공주님 방귀도 구려
의자에 깔았던 방석들도 구려
구려 구려
방귀에 찌든 의자들도 구리다니까’ 

정말 금방이라도 구린 냄새가 팍팍~ 풍겨날 것 같은 이 시의 제목은 <구린내>.
방귀는 왕자님이 뀌어도 공주님이 뀌어도 구린 것은 마찬가지, 그래서 의자에 깔았던 방석에도 의자에도 구린 냄새가 밴 탓에 구린 냄새가 난다니… 가끔 식당에 가면 깔아놓은 방석을 슬며시 걷어내고는 하는데, 그런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왠지모를 ’찝찝함(?)’ 때문인데… 생각하고보니 심한 방귀쟁이들은 방석에다가도 뽕뽕~ 또는 소리없이 피시식~~ 방귀를 뀌어놓고 가지 않았을까…..
앞으로는 더욱 함부로 방석에 앉지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모음편, 동물편, 자음편, 비유편에 이어 이번 다섯 번째 <말놀이 동시집- 리듬편>은 그어떤 동시집보다 말놀이의 재미를 실감나게 담아놓았다.
특히, 어린아이들의 장난스럽고 살짝 유치한 것같은 말놀이에 재미와 웃음이 번져나온다.

하나하나 읽다보면, 나도 어느새 장난같은 말놀이에 도전하고픈 마음이 살짝 피어난다. 그래서 딸아이와 함께 지어본 동시 두 편~ 

<호랑이>
호랑호랑~ 호랑나비
호랑호랑~ 호랑거미
호랑호랑~ 호랑말코
호랑호랑~ 호랑가시나무

호랑호랑~ 어흥~
앗!
종이호랑이다.

 
<수영>
자유롭게 자유형
배를 위로 배영
평형아닌 평영
나비같이 접영

어푸 어푸
언제나 마음처럼
쉽지않은
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