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데르센은 동화의 마법사임에 틀림없다.

연령 6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0년 3월 17일 | 정가 9,000원

유치원과 초등학교 아이들을 위한 지식 그림책  ‘지식 다다익선 시리즈’ 를 펴내고 있는 비룡소에서 이번에 서른 세번째 로  동화 작가 안데르센의 일생과 그의 삶이 들어있는 작품들을 함께 읽을 수 있는 <동화의 바법사 안데르센>을 펴냈다. ‘지식 다다익선 시리즈’ 란 교과서와 함께 읽는 역사, 지리, 인물,  문화, 경제 분야를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습득하는 논픽션 그림책들을 펴내어 6세부터  읽을수 있게 만든 도서들로 현재까지 전 33권을 출간했다.         

안데르센의 인생과 작품을 한꺼번에 들여다 볼 수 있게 구성된 이 책은 일반적인 인물 위주의 전기 형식이 아니라, 그의 작품들이 한 편의 동화처럼 펼쳐지는 색다른 형식의  전기로 본문의 윗부분은 안데르센의 삶이 그려지고, 아랫부분에는 35년동인 집필한 150편의 작품 중 21편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주옥 같은 글들과 그림들을 실어서 독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또한 보통 책에는 모두 들어있는 페이지를 나타내는 숫자가 보이지않는 점은 독특한 편집상의 특징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안데르센은 어떤 인물일까?1805년 덴마크의 가난한 구두장이 아버지와 세탁일을 하는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글자를 잘 모르던 어머니가 들려주던 옛이야기와 책을 좋아하는 아버지가 읽어 주는 이야기와 희곡을 들으며 자라났다. 청년기에 접어들면서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에서 배우가 되려는 꿈을 실현시키고 싶었지만 좌절하고, 글을 써보기로 하지만 역시 마음대로 되질 않는다. 그러나 여기서 포기하지않고 유럽 여러나라를 여행하면서 새로운 것을 보고 느끼면서 생생하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말투로 글을 써서 마침내 평론가들로부터 인정을 받는다. 그리하여 수많은 동화 작품을 통해서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해주어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는다.

결국 안데르센이 ‘동화의 아버지’ 즉, ‘동화의 마법사’가 될수 있었던 것은 어린 시절 어머니에게 들었던 옛 야기들과 아버지가 읽어 주었던 책들 그리고 감명 깊게 보았던 연극들과 문학 작품들이 모태가 되어 150편이 넘는 이야기를 탄생시켰기 때문이다.  

안데르센은 동화 속에 등장하는 장면들과 풍경들을 이야기할때는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담기도 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 <미운 아기 오리>와 <성냥팔이 소녀>, <엄지 아가씨>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어린 시절부터 못난 외모와 가난 때문에 수줍음이 많았던 자신의 모습은 <미운 오리 새끼> 속의 못생긴 아기 오리로 그린다. 하지만 미운 아기 오리가 어려운 상황을 견디어내고 마침내 모두가 부러워하는 아름다운 백조가 되어 하늘을 훨훨 날아가듯이, 안데르센 역시 동화의 마법사가 되어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사랑을 받는다. 이렇듯 <미운 아기 오리>는 안데르센 자신의 모습과 희망이 담긴 자서전적 동화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오페라가수 예니 린드를 사랑했지만 결국 이뤄지지 않았는데 그 안타까운 사랑은 <인어 공주>와 <장난감 병정>, <나이팅게일>에서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로 다시 태어난다. <성냥팔이 소녀>에는 어릴적 자신의 가난한 생활이 보여지고, <엄지 아가씨>에는 작고 아름다운 것을 사랑했던 그의 마음이 그대로 담겨있다. 

비록 가난한 구두수선공의 아들이었지만, 가난과 역경을 딛고 감동적이고 가슴 따뜻한 동화들을 써서 전 세계 어린이들의 가슴속에 희망을 안겨주고 동화의 마법사가 된 안데르센. 이런 안데르센의 동화를 읽지 않고 자라는 아이가 있을까?

수많은 동화들를 읽으면서 때로는 웃고, 때로는 울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어느새 우리 아이들이 안데르센의 동화들을 읽고 좋아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세월이 흘러도 영원히 변치않고 아이들의 감성을 채워주고 있다니 참으로 놀랍고 정녕 동화의 마법사임에 틀림없다.  

<안데르센이 35년동안 집필한 150편의 작품 중 이 책에 소개된 21편의 작품 리스트>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


늘 가난했던 안데르센은 자기 돈으로 첫번째 책을 펴내고는 책에 작가 이름으로 “윌리엄 크리스티안 월터”라는 이름을 썼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들의 이름을 본따서 붙이고는 책을 펴냈지만, 거의 팔리지 않고 치즈를 포장하는 포장지로 쓰이고 만다. 그런데 얼마나 자기 자신의 책을 찾는 이가 없으면 지나가는 개를 붙들고 설명을 하고있을까? 안타까운 생각이 들어서 가장 인상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