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키호테

연령 14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0년 6월 25일 | 정가 23,000원
구매하기
돈키호테 (보기) 판매가 20,700 (정가 23,000원) 장바구니 바로구매
(10%↓ + 3%P + 2%P)
구매

DON QUIJOTE DE LA MANCHA

 

로빈후드를 뛰어넘는 700쪽의 두께에 경악했다.

옛날에 읽어본 돈키호테 이야기를 떠올려보면 결코 흥미진진하고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는 아니었던걸로 기억한다.

기사도 소설 속의 방랑기사에 빠져 자신이 방랑기사라도 된 양 세상을 누비며 모험을 꿈꾸는 돈키호테 이야기.

역시 미친 사람의 이야기를 읽는 일은 나까지 미쳐버릴 것만 같은 일이었다.

돈키호테의 첫 번째 원정이야기까지만 해도 이런 생각이 들었다.

주막집을 성으로 보고, 모든 사람들이 다 자신이 무찔러야하는 적으로 보는 돈키호테가 한심하기 그지없었다.

두 번째 원정부터 돈키호테의 충실한 종자 산초 판사가 등장하고부터는 읽을만해졌다.

여전히 풍차를 거인으로 보고 둘시네아 데 토보소를 찬양하는 돈키호테의 모습이 답답한 건 마찬가지였지만

돈키호테가 단지 기사도에만 미쳤다는 것을 깨닫고 나서부터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산초의 격언 섞인 말도 웃음을 자아냈다. 때로 돈키호테의 멋진 말솜씨에 감탄하기도 했다.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지 알 수 없는 돈키호테의 밑도 끝도 없는 용기도 놀라웠다.

간간히 영주 자리를 진심으로 원하는 산초가 제정신이 맞는 걸까 하는 의심도 들었지만

돈을 밝히는 산초의 모습을 보니 순진한 시골 양치기일뿐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카르데니오와 도로테아의 이야기가 끝나고 결국 신부와 이발사에게 잡혀온 돈키호테는 2부부터 나오는 세 번째 원정을 시작한다.

돈키호테를 제정신으로 돌려놓게 위해 기사로 변신한 산손 학사의 노력도 재미있었다.

어떻게 이렇게 많은 모험을 지어낼 수 있는지 신기했다.

공작 부부가 돈키호테와 산초에게 장난을 쳤을 때가 제일 재미있었는데, 이건 돈키호테가 혼자 착각한 장면이 아닌 꾸며진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후에 나오는 말처럼, 돈키호테와 산초, 바보 둘에게 장난을 치려고 목숨거는 공작부부도 바보가 아닐까 의심된다…

산초에게 제일 감탄한 것은, 영주가 되어 재판을 했을 때이다. 정말 우와, 하는 소리가 나오고 고개가 끄덕여질 지혜로운 판결이었다.

또 다른 여러가지 모험을 겪고 돈키호테는 하얀 달의 기사와 겨루어 패하고 산초와 함께 고향으로 돌아온다.

고향으로 돌아오며 돈키호테는 이번엔 목동을 해보기로 마음먹었지만 며칠에 걸쳐 고열을 겪고 제정신을 차린다.

그리고 방랑기사 돈키호테 데 라만차였던 선한 알론소 키하노는 생을 마감한다.

돈키호테와 산초, 로시난테와 잿빛 짐승의 이야기는 이렇게 끝난다.

 

 

 

작가(에두아르도 알론소)의 말을 읽으며 이 책이 원작을 삼분의 일로 줄였다는데 엄청 놀랐다. 그럼 이 책같은 두께의 책이 두권이 더 있다는 말..

그래도 책에 나오는 인물들,모험,사건,전투는 빠뜨리지 않았다고 한다. 여러 개의 에피소드를 하나로 줄이기도 했지만.

왜 이런 책이 명작일까 했었는데 다 읽고나니 어렷품이 알 것도 같았다. (+옮긴이의 말까지 읽고 나서..)

어찌보면 지루할 수도 있는 책 간간히 이쁜 삽화들이 나와서 눈을 즐겁게 했다.

셀 수 없이 많은 인물들과 사건이 복잡하게 머릿속에 엉켜있지만 책을 다 읽으니 참 뿌듯하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