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와 자라]구수한 말맛과 익살스런 그림의 매력 속으로!

시리즈 비룡소 전래동화 10 | 성석제 | 그림 윤미숙
연령 6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0년 7월 2일 | 정가 13,000원
수상/추천 CJ 그림책상 선정 도서 외 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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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잘 알려진 <토끼와 자라> 이야기, 그래서 이번에도 여느 토끼와 자라처럼 그런 이야기인줄만 알았다. 

하지만 그림책 <토끼와 자라>는,  본래 구전되어 전해진 이야기라는 특성답게  조금은 다른 내용과 결말로 이루어져 있어 신선했다.  

이야기 뒷부분에 나와있는 ‘알고 보면 더욱 재미난 옛이야기’는 꼭 한 번 읽어보라 말하고 싶다.

이 책이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작가들이 표현하고자 했던 것이 무엇인지 또한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책을 읽으며 아이와 함께  나눌 수 있는 이야깃거리를 만들어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몇 가지만 알아도 훨씬 더 재미나게 다가오는 그림책이란 생각이 든다.

 

‘옛날 옛날에’와 비슷한 느낌의 ‘바닷속 깊고 깊은 곳’으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용궁과 용왕이 소개되고…

 

 

 

드디어 용왕의 모습이 나타난다.

하지만 한참을 두리번거렸다. 왜그랬을까? 나도 모르게 용왕은 사람처럼 생겼을거라 생각했었나보다.

용왕이라고 하면 왠지모를 위엄이랄까? 그래서 그렇게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몸집이 큰 것부터 찾았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용왕은 자세히 보면 눈에 띠지도 않을만큼 평범했다.

아이가 물었다. “엄마, 용왕은 어디 있어?” ^^

 

 

책을 읽는 동안 맛깔스런 입말과 재치있는 그림에 매료되었다.

선명한 색채와 독특한 표현 기법이 어우러져 신선하게 다가왔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림에 대한 설명을 듣고 보니 훨씬 더 참신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한 먹 선에 토끼가 사는 육지는 초록으로, 용왕과 자라가 사는 바닷속은 파랑으로, 토끼의 눈은 빨강으로 강조하여 캐릭터의

성격과 특징을 간접적으로 잘 표현해 주고 있어요. 판화와 콜라주, 일러스트가 혼합된 기법으로 배경 또한 풍성하지요.’

                                                                                                                 – 책의 뒷부분, 알고 보면 더욱 재미난 옛이야기 중에서

 

 

자라와 함께 용궁에 온 토끼, 위기를 맞게 되는데…

네가 토끼냐는 물음에 자신은 토끼가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면 너는 무엇이냐고 물으니, 개라 하고, 다시 소라 말하며, 나중엔 말이라고 둘러댄다.

이것 참…토끼와 자라의 새로운 면을 보았다. 그 어떤 이야기에서도 이런 장면은 없었건만..ㅎㅎ

 

 

토끼는 꾀를 내어 무사히 육지로 돌아오게 된다. 그리고 또 한 번의 새로운 이야기..

토끼가 살아났다고 기뻐하다가 그만 그물에 걸리고, 이이들이 잡으러 오자 지독한 방귀를 뀌어 빠져나오고..ㅎㅎ

가만히 듣고 있던 아이는 방귀라는 말에 눈빛을 반짝이며 바짝 다가와 앉는다.

역시 아이들에겐 방귀가 최고의 재미난 소재인가보다.

 

그럼 용왕은? 용궁에서 자라의 정성으로 병이 다 나았다고 한다.

그 후로 토끼는 산에서 잘 살았고, 그럼 이렇게 행복하게 끝나는건가?

 

 

역시 마지막에도 옛이야기를 읽는 기쁨이 숨어 있었다.

바로 열린 결말이 그것이다. 읽는 사람으로하여금 상상할 수 있는 여유를 주고 여운 또한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그 한마디…

 

지금은 어떻게 되었냐고? 아무도 모른대……

 

술술 읽히는 구수한 말맛을 느껴가며, 익살스런 그림들과 만나다보니 어느새 마지막 장이었다.

글밥이 많은 편이지만, 여러 재미난 요소들 때문인지 아이 역시 즐거워한다.

 

기존에 알고 있던 토끼와 자라를 생각했다면, 몇 번의 뜻하지 않은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그림책이다.

눈앞에 펼쳐진  푸른 바닷 속 재미난 이야기와 함께 더위를 즐겨보는 건 어떨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