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소녀의 멋진 투쟁

연령 12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0년 8월 27일 | 정가 11,000원

스카일러가 19번지에는 매우 독립적이었던 한 소녀의 여름방학 이야기. 12살이던 그녀가 이뤄낸 일들은 커다란 변혁을 불러 일으켰다. 그녀가 시도한 작은 날갯짓이 파동을 일으켰고, 그녀의 무복종하는 자세는 새로운 미래를 낳았다. 

이야기는 과거와 현재, 두 부분으로 진행된다. 여름 캠프에서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뭐든지 시키려고만 하는 커리큘럼을 보고선 전혀 따르지 않자, 캠프 책임자인 틸리 선생은 그녀를 구제 불능으로 몰아세우기 시작한다. 급기야 그런 그녀를 데리러 온 할아버지로 인해서 현재로 이어지는 끈이 생길 수가 있었다. 

이 사건의 중심은 모리스 할아버지와 알렉스 할아버지가 세운 세 개의 탑이다. 이 견고하고 아름다운 건축물을 변호사들이 집값을 떨어뜨리고 구시가의 역사에 맞지 않는다는 소리를 하면서 탑을 철거하려고 한다. 45년의 역사를 이어온 이 탑이 역사가 아니라며 철거하려는 자들 앞에 농성하며 버틴 자가 바로 포기한 두 할아버지의 손녀, 마거릿 로즈였다. 12살 그녀는 여름 캠프의 잡일꾼이었던 제이크 아저씨, 그리고 어릴 적 탑에 대한 추억을 가지고 있었던 사회의 성공한 이들이 그들의 추억을 지키기 위해 힘을 모은다. 

참 모순적이게도, 결국 이 탑이 살아남아 고지대로 옮겨져 명물이 되고 그 곳이 값비싼 거주 중심지가 되며 마거릿, 알렉스, 모리스의 이름을 딴 길이 만들어졌을 때 그 탑을 철거하려 했던 변호사들이 이 탑 주위에 모여 살았다. 탑을 싫어했던 마거릿의 아버지조차도 이 탑 밑에서 살았다. 그렇게 싫어하고, 철거하려는 시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그 탑 밑에서 순응하며 사는 이들의 모습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만약 마거릿이 이 탑을 지키려는 시도를 하지 않았더라면, 두 할아버지는 평범하게 살다가 평범하게 떠나 적은 사람들에게만 기억된 사람이 되고, 마거릿은 지금과는 다른 삶을 살지 않았을까? 역사를 지키려는 이들의 움직임이 한 나라 전체의 역동적인 변화를 일으킨 모습을 보고 매우 놀랐다. 지금 하는 내 행동들이 매우 작은 것으로 여겨질지라도, 결국엔 나비 효과는 어김없이 작동한다. 사소한 차이가 거대한 결과를 낳는다. 12살 소녀 마거릿의 용감한 행동 앞에서 난 깨달음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