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아이로 자라게 해주세요

시리즈 비룡소의 그림동화 21 | 글, 그림 데이빗 섀논 | 옮김 조세현
연령 7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6년 11월 3일 | 정가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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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무늬가 생겼어요 (보기) 판매가 12,600 (정가 14,000원) 장바구니 바로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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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좋으게 있으면 이것저것 챙겨주시는 시어머니는 손주들 밥에 넣어 먹이라고 해마다 여러종류의 콩을 집안 이곳저곳에 심으십니다. 초록색 앙증맞은 완두콩부터 알록달록 색깔도 예쁜 여러가지 콩을 말이지요. 냉동실에 넣어두고 두고두고 먹으면 아마 여름에 거두어들인 콩이 겨울까지도 갈거에요.
유민이는 콩이라면 밥에 든 것도, 반찬도 잘 먹는데 문제는 재민이에요. 아 이 녀석은 밥에 콩만 들어있으면 빨아서 뱉어내든지 아예 엄마 밥그릇에 콩을 다 골라내 놓지요. 이런 일이 한두번 있다보니 저도 귀찮아서 밥할때 콩넣기를 빼먹을때가 많지요. 그래서 가끔 냉동실에 있다가 음식물 쓰레기로 버려지는 콩들이 있으면 시어머니에게 미안한 마음도 생긴답니다.
어떻게든 좀 먹여보려고 누나는 “재민아, 콩 속에 고구마가 들어있어. 진짜야. 한번 먹어봐.” 하며 재민이를 구슬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번 먹어보고 끝이지요. 나물이나 채소 같은건 정말 잘 먹는데 유독 콩을 싫어하는 아들이에요.

<줄무늬가 생겼어요>의 카밀라는 아욱콩을 무지 좋아하면서도 아이들이 놀릴까봐 먹지 않지요. 이 책을 읽고 재민이가 콩을 좀 먹지 않을까 싶어 같이 몇번이나 읽고 얘기해봤는데도 잘 먹히지는 않는 것 같아요. 원래 카밀라는 콩을 좋아하는 아이였고, 우리 아들은 콩을 원래 싫어하니 말이에요.
친구들에게 잘 보이고, 예쁘게 보이려고 하다가 알록달록 줄무늬가 생겨버린 카밀라..
“먹고 싶으면 먹으면 되지. 왜 안먹어?” 라고 말하는 딸에 비해 여섯살의 아들은 갑자기 줄무늬가 생겨 몸이 이상하게 변한다는 것에만 흥미를 느끼는 것 같아요. 우리 딸도 아직은 남들에게 평가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인식을 잘 안하는 무던한 성격이라 카밀라를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하는 것 같구요. 좀 더 커서 외모에 신경쓰고, 남들이 바라보는 시선에 신경쓰는게 느껴지면 다시 카밀라의 이야기를 해봐야할 것 같아요. 아니면 커가면서 카밀라의 이야기를 서서히 깨닫게 될수도 있겠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