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약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었다면 길가다가 외국인이 길을 물어보면 도와줄 수 있을텐데….
나에게 신비한 능력이 있었더라면 맘껏 자랑도 하고 외로운 사람도 도와주고…..
지금도 가끔은 공상을 즐기는 아줌마랍니다. 빨강 연필이라는 제목을 보고는 애착이 가는 물건에 대한 이야기인줄 알았어요. 저의 예상과는 달리 부모님의 별거로 아빠가 집을 나가고 엄마와 단둘이 생활하고 있는 민호라는 주인공의 성장 이야기네요.
부모님의 다툼이 있던 날, 민호는 일기장에 그 일을 솔직하게 썼는데 그 일기를 본 선생님이 엄마를 학교로 불렀고, 엄마는 일기에 그런 내용을 썼다며 민호를 나무라지요. 그때부터 민호는 비밀 일기장을 쓰며 보여주는 일기를 따로 씁니다. 저 또한 어렸을 때 보여줄 수 없는 말들은 비밀일기에 쓰곤 했는데 저도 그 때로 돌아가 공감을 하여 빠져들어 읽었어요.
민호는 어느날 수아라는 아이의 천사를 실수로 깨뜨려 바로 고백을 하지 못하고 맘 속으로 끙끙 앓게 되지요. 그러다가 우연히 빨강 연필을 얻게 되고, 빨강 연필로 인해 글짓기를 하여 칭찬을 받게되어요. 우리 집을 주제로 한 글짓기에서는 빨강 연필은 민호의 집을 화목한 가정으로 꾸며 내고, 그 때문에 거짓말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되지요. 그러기에 비밀 일기장에 털어놓을 내용도 많아져요. 빨강 연필로 인해 민호는 좋아하던 수아와도 가까운 사이가 되고, 엄마와도 가까워져 좋아하지만 한편으로는 빨강 연필을 버려야겠다고 마음먹으면서도 한 번만 더 사용하겠다고 합니다. 빨강 연필을 통하여 비밀과 거짓 사이에서 많은 고민과 갈등을 해가며 빨강 연필의 유혹을 스스로 이겨 내는 내면의 성장이야기랍니다
민호가 빨강 연필로부터 벗어나 용기를 가지고 사실을 털어 놓는데서는 찡한 감동이 전해져 오네요. 누군가의 도움 없이 자신과의 싸움에서 스스로 이겨내며 성장해가는 민호의 모습에 우리 아이들도 배울게 많은 이야기인것 같아요. 빨강 연필은 다시 효주의 손에 들어가는데 다음의 이야기는 어떨지 궁금증을 유발해 주어요
2011년 제17회 황금도깨비상 장편동화 부문 수상작이라고 합니다
황금도깨비상이 무얼까 궁금하여 찾아보다가 기사가 있어서 주소 올려보아요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105242933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