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홈스쿨링 엄마의 글쓰기 교육

시리즈 논픽션 단행본 | 체리 풀러 | 옮김 이순주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1년 5월 27일 | 정가 12,000원

 

이렇게 해서 (알래스카에 살고 있었던 ) 큰 아버지와 (여섯살의) 나는 수만 리 길을 사이에 두고 생생한 대화(손편지)를 주고 받기 시작했다. 이는 나를 작가로 성장시킨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게다가 큰아버지는 우리 집을 방문했을때 다섯 남매 중 나만 고급 스테이크 레스토랑에 데려갔다! 87p

 

일기, 독후감, 모든 종류의 글쓰기 과제 앞에 당혹해하는 자녀를 두거나 혹은 본인이 학창시절에 그런 경험을 한 경우가 종종 있었을 것이다.

이 책의 작가는 교육자, 강연자이자 세 자녀의 어머니로써 교육과 가정생활을 다룬 책으로 베스트셀러작가가 되었다. 이번 편에서는 자신의 작가경험과 어릴적 성장 경험 등을 비추어 자녀들이 훌륭한 글쓰기를 하도록 지도한 사례 등을 갖고 글쓰기 교육에 대한 책을 내었고, 이는 생생한 체험이 바탕이 된 책이라 더욱 탄탄한 믿음을 주는 책으로 만들어졌다.

 

작가 자신도 어릴적 편지쓰기 등이 자신이 작가로 성장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하였는데 책에 나온 또다른 예로 뿌리의 작가 알렉스 헤일리 또한 해군 시절 동료들의 여자친구들에게 대신 연애편지를 써주다가 자신의 글재주를 발견하고 작가로서의 이력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편지쓰기 뿐 아니라 일기 등 평소에 접할 수 있는 것들을, 그냥 두루뭉술하게 일기와 편지를 쓰면 글을 잘 쓴다 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어떻게 일기와 편지를 쓰면 좋은지를 잘 언급해주고 있어서 눈여겨봄직한 책이었다.

 

책에서는 아이의 유아기서부터 글쓰기 연습이 시작될 수 있음을 알려준다.

우리가 글쓰기라 생각하지 않은 많은 것들조차 글쓰기의 시작이었다. 아이에게 더욱 관심을 갖고 말을 많이 해주고 또 아이가 말을 시작하면 아이의 말을 들어주고  아이의 낙서같은 그림서부터 냉장고에 붙이는 간단한 메모조각 등, 이 모든 것들이 아이와의 대화 창구를 열어주고 아이의 글솜씨까지 늘려줄 수 있는 손쉬운 시작임을 알려준다.

 

육아서를 읽다보면 외국작가의 책보다 한국 작가의 책이 우리 정서와 현실에 더 잘 맞는다는 생각도 들지만, 이 책은 분명 동서양을 넘어서서 일반적인 부모들 모두에게 해당될 그런 내용이 쏠쏠히 자리잡았다 생각한다. 학교에서 그냥 제목과 장르만 정해주는 글쓰기 숙제로 아이들이 난감해하는 것은 당연하다. 집에서도 엄마가 아이의 그런 어려움을 모른체하고, 독후감 써야지. 일기써야지하고 닥달만한다면 아이의 글쓰기에 대한 부담감과 스트레스는 가중되고, 결국 하기 싫은 것으로 자리잡고 말지도 모른다.

 

작가는 자신의 실제 글쓰는 방식 등을 고려해 아이들에게 차근차근 글쓰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을 알려준다. 주제를 정하고 자료를 수집하고, 꼼꼼해보이는 그 과정등을 하나하나 따라가다보면 아이들도 구체적으로 쓸 내용 등이 눈에 그려질 것, 그렇게 열심히 찾아낸 글쓰기의 결과는 부모가 대신 숙제를 해주는 것 그 이상으로 아이에게 성취감을 줄 테고, 또 아이의 글쓰기 실력향상으로 이어질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을 것이다.

 

아홉살 아이들이 실제로 동네 신문을 발간한 사례, 어린 아이들이 색깔에 대한 브레인스토밍 등을 통해 멋진 어구의 시를 만들어낸 사례 들이 눈에 띈다. 다양한 아이들의 표현이 정말 이 나이의 아이들이 이런 글까지 쓸수 있을까 놀라움을 준다. 작가의 방법을 따라하다보면 아이뿐 아니라 나의 글솜씨마저 향상될 것 같았다.

 

어렸을적에 나도 막막하게 느껴졌던 그런 글쓰기의 내용이 손쉽게, 또 눈에 보이게 잘 그려져 있어서 이론에 급급한 책들보다 아이 글쓰기 교육에 더욱 활용할만한 책으로 여겨졌다. 아이가 아직 어린 유아지만, 책과 더 친하게 도와주고, 대화도 많이 나누고 아이가 좋아하는 그림도 더욱 즐기게 해주면서 글쓰기의 기초를 다져보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