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같은 판타지

너무 너무 읽고 싶었던 책인데 기말고사 시험 때문에 옆에 놓고도 읽지 못했던 책을 드디어 다 읽었다.

[시간여행자]라는 제목만 들어도 판타지 소설이라는 느낌이 온다.

판타지 소설을 너무너무 좋아하는 나지만 사실 판타지를 경험하는 내용이나 과거로 가는 설정이 비슷한 책이 많아서 완전 색다른 기대감을 갖지는 않았다.

역시 가장 먼저 읽은 책이나 정말 좋다고 하는 책이 대표적으로 떠오를 뿐이다.

이 책도 나니아연대기나 해리포터 등의 판타지책과 별로 다르지 않을 꺼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책을 읽을수록 다른 느낌이 들었다. 하늘을 날아다니던가 마법이 있던가 현실세계를 위협하는 인물이 있는 판타지 모험 동화와는 다르다. 주인공 소녀 페넬로피를 따라 시간을 문을 통과해서 보는 세상을 그냥 또 다른 현실세계였다.

시간의 흐름을 달리해서 20세기 현재가 아니라 16세기 과거로 가는 것이다.

그렇지만 현실에서 간 사람들이 현실을 기억을 가지고 가지 않는다는 것도 특이했다.

대개는 현재의 사람들이 과거로 가서 역사를 바꾸고 싶지만 관여할 수 없어서 안타까움을 갖게 하는데 여기서는 아차리 현재의 기억을 가물가물하게 해서 과거의 사람들에게 전달하지 못하게 한다.

그래서 과거가 정말 현재와 비슷한 느낌을 갖게 한다.

왜 많은 사람들 중에 페넬로피가 과거로 갈 수 있었을까를 생각해보면 옛날 물건을 보고 그에 얽힌 이야기를 잘 지어내서 그런 것 같다.

과거를 상상하는 능력이 주인공의 최대의 장점이다.

그런 점때문에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사람이 되었지만 나중에는 어른이 되어사면서 상상력을 잃듯이 과거 속으로 더 이상 갈 수 없어서 너무 안타까웠다.

내가 왜 그렇게 판타지 소설을 좋아할까 생각해보면 내 마음껏 상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처럼 현실같은 과거 속에서 마음아파하는 판타지는 생각해보지 않았었는데 정말 독특한 판타지 책을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