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바탕에 우산을 들고 비 옷을 입고 있는 책 표지의 아이들이 마냥 행복해 보이는 모습이 부러움을 느끼게 해 주는 책이다…. 그러면서 책을 열어보면 오로지 글이라고는 “야호, 비 온다!”라는 것 밖에 없다..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시골 생활을 벗 삼아 아주 멋지게 비오는 날을 즐기는 두 남매가 나타난다..
처음 책을 보았을 때는 글씨가 하나도 없는 그냥 그림만 있는 그림책을 감상하는 느낌이었다가, 다시 여러번 보면서는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를 만들어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되었다.. 또한 우리 큰공주는 이 두 남매가 비 오는 날 신나고 즐겁게 즐기면서 노는 모습에서 자기도 이런 시골집에서 살고 싶다고 이야기 한다… 그래서 우리는 이런 시골집에서 살 수 있는 희망은 아직 너무 멀고, 그나마 이 책에서 처럼 우리도 비 오는 장마철에 비 옷 하나씩 걸치고 우산 하나씩 들고 네식구가 비 맞기 놀이를 했다..
오랜 장마로 바깥구경을 하지 못하는 우리 공주들에게 비 라는 녀석이 그리 나쁜 친구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게 해 주고 싶었고, 조금 이나마 [야호, 비 온다] 에서 보았던 비 내리는 풍경이나 그 풍경 속에서 즐겁게 노는 두 남매의 모습을 함께 체험할 수 있게 해 주고 싶었다.. 또한 내가 어렸을 때 내리는 비를 맞으며, 친구들이랑 언니들이랑 함께 열심히 물장구 치면서 놀던 일 등을 기억하고 있는데, 그 기억이 어른이 된 이후에 생각해 보아도 참 멋진 시간이었고, 행복하고 즐거웠던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든다..그래서 인지 지금도 비를 좋아하고 비 오는 날이면 괜시리 분위기를 잡기도 한다.. 그런 나의 감상적인 면들을 어린 우리 공주들에게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었으며, 세상이 좀 더 멋진 것이라는 맛도 느끼게 해 주고 싶었다…
그런, 이 엄마의 마음을 알았을까나??!! 함께 비 맞기 놀이를 해 보니, 우리 공주들도 정말 좋아라 한다.. 아무도 없는 놀이터에서 보슬보슬 내리는 비를 맞으며 그네를 타고, 미끄럼틀을 타고, 아빠, 엄마랑 산책도 하면서, 숨바꼭질도 하고 모래놀이와 물장구 치기도 하니 그 어느 때 보다도 더 재미있다고 한다.. 정말로 우리 공주들이 아주 멋진 경험, 좋은 경험을 한 것 같아서 행복하다….
그런 행복들이 이 책 [야호 비온다] 에서 나온다.. 책을 보는 내내 덩달아 함께 비를 맞으며 집 앞 마당의 여기저기에서 놀이를 하고 두 남매가 정말 재미있게 비 오는 날을 즐기는 모습이 우리도 함께 그 속에 들어가 있는 듯 핟.. 또 너무도 아름다운 여든 네 컷의 그림들 모두가 참 실감나며, 그림 하나하나에서 신나고 재미있는 모습을 지울 수가 없다.. 그러면서 글이 없이 그림만으로도 충분히 모든 상황을 이야기 할 수 있으며, 글이 있는 그림책 그 이상의 상상력을 불러 일으켜 주는 듯 싶은 것이 아이들에게 상상력과 창의력 그리고 호기심 등을 가득 가질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듯 하다…또한 아이들 뿐만이 아니라, 어른들에게 정말 아름다운 그림, 실감나는 그림들에 푹 빠지는 즐거움을 선사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