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아이의 남자아이 심리 읽기

연령 7~11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1년 8월 26일 | 정가 8,000원

비룡소에서 슈퍼 걸스라고 초등학교 저학년 여자 아이들을 위한 책이 출간되었어요.

글, 그림이 외국 작가라 우리 초등학교 저학년 여자 아이들에게 공감을 100% 느끼는데는 좀 부족하겠지만.

그래도 8살인 아영이는 이 책을 읽으면서 자기가 읽을만한 책이라고 아주 재미있어 했답니다.

 

[나랑만 친구해!] 책이 여자아이들간의 심리 이야기라면 [남자애들은 알 수 없어!] 책은 여자아이들이 보는 남자아이들의 심리 이야기랍니다.

유치원 다닐때보다 점점 더 여자, 남자의 구분이 생기면서 초등학생이 되고 반학기가 지난 쯤엔 남자아이들과는 놀기 싫다고 하는 여자아이들과 여자아이들하고 놀기 싫다고 하는 남자아이들.

그 아이들의 심리를 읽어볼 수 있어요.

엄마가 되고 여자아이, 남자아이를 키워보니 성향도 다르고 여자 아이만의 성향, 남자 아이만의 성향이라는 것도 조금씩 보이더군요.

여자, 남자아이만의 성향을 잘 읽어내어 지혜롭게 대처해야하는 것도 부모의 몫인거 같아요.

 

이사벨은 오스카와 사이좋게 지내고 싶은데 오스카는 종잡을 수가 없어요.

쉬는 시간에 출출할 테니 먹으라며 초코바도 줘 놓고서 오늘은 이사벨을 싹 무시하기도 하거든요.

컴퓨터실에서 캠벨 선생님이랑 할 일이 있어 컴퓨터실로 간 아이들.

잠깐 선생님께서 자리를 비우신 사이 이사벨, 아이샤, 홀리 여자아이들은 미리 짜놓은 계획대로 과제물을 만들기 시작하고.

오스카, 딜런, 조 남자아이들은 과제를 하지 않고 시끄럽게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학교 교실의 모습도 이와 다르지 않겠지요?

 

그런데 갑자기 조용해진 컴퓨터실.

무심코 귓전으로 흘려듣던 남자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말소리가 이사벨의 가방에서 꺼낸 다이어리를 보면서 난 소리인 것을 알게 된 이사벨과 친구들.

이사벨의 다이어리는 이사벨의 전부가 들어있다는 특별함 때문에 친구들 사이에서도 유명했는데.

그 다이어리를 남자 아이들이 훔쳐 내서 읽으면서 이사벨을 웃음거리로 만들었어요.

여자 아이와 남자 아이에게 특별한 것에 대한 개념이 다른거 같더라고요.

저는 엄마고 여자이니 다이어리에 대한 특별함이 예사롭지 않게 느껴졌네요.

이사벨이 얼마나 속상했을까요.

 

캠벨 선생님께서 그 사실을 알고 남자 아이들을 혼냈는데 왠지 이사벨은 맘이 편하지 않아요.

그 일을 곱씹어본 이사벨은 자기 마음이 그렇게 불편한 데는 다른 이유가 더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오스카가 원래 이사벨을 좋아했는지 아닌지 이제 아리송해졌다는 것이였지요.

 

다음 날, 여자 친구들은 이사벨의 속상한 마음을 공감해줍니다.

아이리스는 오빠 때문에 속상했었던 기분을 말하면서 이사벨을 위로합니다.

남자 형제도 가까운 남자 사촌도 없어서 남자애들은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이사벨은 남자애들이 어떻게 나올지 불안합니다.

그런데 아이샤가 말한 남자들의 대처방법을 들은 이사벨은 도대체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사벨의 자신의 방법으로 오스카의 마음을 알아보려고 하지만.

오스카는 역시 남자아이입니다.

표현하는 방법도 여자아이와 남자아이는 다르다는 것을 조금씩 깨닫기 시작한 이사벨.

그렇게 오스카를 조금씩 이해하게 됩니다.

 

나와 생각이 다르고 표현 방법이 다르다는 것을 쉽게 용납할 수 없는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에게 이성이 어떻게 표현하고 어떻게 생각하는지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싶어요.

내 방법이 가장 좋은 방법인데 그렇게 하지 않는 아이에게 내 방법을 따르라고 할 수 없다는 것.

서로의 표현 방법을 존중해야한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을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