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고판 정도의 크기의 책..
개인적으로 책의 크기가 좀 작은 것이 불만이었답니다.
개인적으로 사이즈가 조금만 더 컸으면 싶군요.
제 5회 블루픽션상이라는 비룡소의 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인 이 책은
컬링이라는 조금은 생소한 동계스포츠를 소재로 한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답니다.
왜 하필 컬링이라는 스포츠를 소재로 했을까를 제가 생각했던 것처럼
책 속에서조차 왜 컬링을 하냐는 물음을 여러 번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냥이라는 조금 허무한 답만이 돌아오고 있지요.
컬링이라는 스포츠를 잘 모르긴 하지만
한 사람이 돌을 던지면 다른 두사람이 그 돌의 길을 열심히 만들어
목표지점에 안착시키는 경기라고 알고 있습니다.
책을 읽으며 흡사 이 책의 주인공아이들의 모습과도 같지않나 싶습니다.
누군가가 닦아놓은 길이 아니라
때로는 힘에 넘쳐 길을 벗어나 엉뚱한 길로 가기도하지만
자기가 가고자하는 길을 스스로 만들어나가고자하는 모습 말이죠.
어렸을 때부터 신동소리를 듣는 피겨요정 동생 때문에
부모님의 관심 밖으로 밀려난 채
하고 싶은 것 하나 없이 그저 하루를 살아가는 평범한 소년 을하는
어느날 햄버거 미끼 하나에 컬링이라는 낚시대를 물고,
처음은 강요와 반협박과 더불어 어떨결에 시작한 컬링이었지만
어느새 컬링과 함께 하는 친구들에게 매료되어
스스로 그것을 즐기게 된다는 스토리를 바탕으로
그 안에 아이들의 눈에 비친 어른들의 불합리한 모습들을 담고 있답니다.
재능이 조금 보인다고 거기에 올인, 아이의 성적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엄마의 모습,
돈의 노예가 되어버려 거짓을 말하고 거짓을 강요하는 감독의 모습,
자기 자식만을 위해 정의를 기만하는 이사장의 모습들은
아이들의 눈에 비친 오늘을 살아가는 대다수 어른들의 모습이 아닐까 싶군요.
그런 어른들의 부조리함에 아이들은 순수함과 정직,
그리고 무식하다싶을 정도의 무모함으로 맞섭니다.
그런 아이들의 모습에 눈물이 나더군요.
이 아이 부모들은 왜 이 아이들의 힘이 되어주지않는지
아이들이 학주의 주먹과 매질에 깨질 때
아이들이 알리려는 진실을 믿고 응원하는 부모가 등장하지않는게
오늘날의 현실이어서 그런건지…조금 의하하고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어쩌면 어른들의 힘을 빌지않고
아이들이 스스로 얻어낸 작은 승리를 그리고 싶어서 그런 건지도 모르겠지만서두요.
요즘 아이들은 그냥 하고 싶은 게 없어보입니다.
어른들이 그렇게 만들고 있습니다.
대학에 가기위해, 좋은 직장을 갖기위해 혹은 좋은 결혼을 위해
어른들은 틀을 만들어놓고 꿈조차도 그 안에서 꾸라고 합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아무거나 그냥은 턱도 없는 소리지요.
그렇기에 대학을 가기위한, 신분상승을 위한 동앗줄로서가 아니라
그냥 컬링이 좋아서 한다는 이 아이들이
오늘 참 특별하게 보입니다.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보장되어있는 길은 아닐지라도
자기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한 길을 스스로 만들어나가는
이 아이들의 컬링에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