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은 소중한 것

연령 6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1년 9월 16일 | 정가 12,000원

<세상의 모든 어린이들>은 일종의 다문화 그림책인 것 같다.

모든 페이지 마다 금빛 보석 박힌 액자 안에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인종의 어린이들이 그려져 있다.

책의 본문 내용은 세상의 모든 어린이들에게 보내는 한편의 짤막한 편지 형식으로 실로 간단하다.

 

얘야, 네가 어떤 어린이든 어느 나라 어린이든 세상 어린이들은 다 너랑 똑같단다.

세상에는 피부색이 다르고 사는 집이 다르고 다니는 학교가 다르고 사는 나라가 다른 어린이들이 아주 많이 있지.

또 살아가는 모습이 다르고 먹는 음식이 다르고 쓰는 말이 다른 어린이들도 아주 많이 있지.

그렇지만 마음 하나는 다 너랑 똑같단다.

피부색이 검은 어린이든 흰 어린이든 황갈색인 어린이든

아시아, 유럽에 사는 어린이든 중동, 아프리카에 사는 어린이든

어린이들은 다 똑같단다.

고운 미소도 똑같고 환한 웃음도 똑같단다.

감기 걸렸을 때 아픈 것도 똑같고 헤어질 때 슬퍼서 우는 것도 똑같단다.

어떤 어린이든 어느 나라 어린이든 어린이들은 다 똑같단다.

얘야, 한살, 두살 나이를 먹고 쑥쑥 키가 자라면 너는 어른이 될 거야.

세상이 아무리 크고 넓어도 나라가 아무리 많아도 나라마다 사는 어린이가 달라도 어린이가 어른이 되는 건 다 똑같단다.

얘야, 그렇지만 이것만은 알아 두렴.

누구나 기쁨도 똑같고 사랑도 똑같고 아픔도, 슬픔도 똑같고 피도 똑같다는 걸.

웃음도 똑같고 그렇게 마음은 모두 똑같다는 걸.

다른 나라 사람이든 우리 나라 사람이든.

세상 사람 누구나 똑같은 마음을 가지고 산다는 걸.

 

결론은 하나다.

세상 어린이들은, 더 나아가 세상 사람들은 생긴 것도 사는 곳도 입는 옷도 다 다르지만 결국 감정, 마음, 그리고 사람으로 태어났다는 사실 자체는 모두 똑같다는 것..

감동도 있고 내용도 좋다.. 한편의 시를 읽는 듯 한 느낌도 든다.

전하려는 메세지는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들은 이 세상에 태어났다는 사실 만으로 귀하고 축복 받아야 할 존재이지만 세상에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비일비재하니까..

모든 사람의 인권은 보호 받고 존중 되어야 하니까…

이 책을 반복적으로 보여 주고 읽어 주는 것 만으로도, 모든 사람이 이유 고하를 막론하고 존중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아이가 스스로 깨닫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진정 이 책을 읽어 주어야 하는 이유가 아닐까 한다.

 

하지만, 책의 내용이 너무 단조로운 것은 아닌가 싶다.

물론 이 책이 다문화와 관련된 정보 그림책은 아니지만..

책의 뒷편에라도 각 페이지에 소개된 어린이가 사는 나라, 풍습, 입은 옷 등등의 간략한 설명이라도 있었으면 훨씬 더 만족스러운 책이 되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