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 유발, 궁금증 폭발! 컬링이 뭐야?!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1년 10월 1일 | 정가 11,000원
수상/추천 블루픽션상 외 4건

컬링? 그게 뭐지. 주인공 이름인가?

첫 장을 펼쳐보니 목차는 정말 간단하게 2개로 된 단어 5개가 나열되어있었다.

 

 

차례

 

 

1부-리드

2부-세컨

3부-서드

4부-스킵

5부-컬링

일단 제목부터 ‘컬링이 뭐지?’ 라고 헤메였던 독자라면 분명 목차에서도 헤멜것이다.

이 책, 처음부터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이게 뭐지????????????

라고.

 

책을 서서히 넘기면서 잡히기 시작했다. ‘컬링’이라는 것과 이 책의 내용들이.

쓱싹쓱싹 빗질하는 컬링, 아는 사람은 아는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그것은 스포츠였다! 그것도 아주 폼 없는(?).

컬링이 스포츠구나 하고 스포츠소설이구나 하고 읽었는데 스포츠소설이라기엔 조금 아닌(?) 책이었다.

그럼 뭐야? 하고 묻는 사람이 있을 것 같아 비룡소의 또 다른 책이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 소설. ‘다이브’ 와 ‘그냥, 컬링’ 을 비교해보기로 했다.

 



우선 비슷한 점 부터 말하면, 

1. 비인기 스포츠

2. 비교되는 다른 종목有

‘그냥 컬링’은 비인기종목인 컬링이라는 스포츠 위에서, 다이브는 역시 비인기종목인 다이빙이라는 스포츠 위에서 이야기가 전개 된다. 컬링 장 옆에는 인기종목인 피겨스케이트가 버티고 있고, 다이빙 옆에는 수영이 버티고 있다.  피켜스케이트, 수영에 비해 컬링, 다이빙은 열악한 환경에 처해있다.

 

이제 다른 점을 보시라.

1. 작가의 국적

‘다이브’의 작가는 ‘모리 에토’ 로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일본인이다.

그에 비해 ‘그냥, 컬링’의 우리나라 작가이다. 그래서 나는 다이브를 읽을 때보단 컬링을 읽을 때가 더 친근했달까. ‘그냥, 컬링’ 을 보면 한국적인 정서를 가진 것들이 많다.  김연아부터 심지어는 아메리카노까지 있었다.

이런 부분들이 공감의 재미를 주기는 한데, 가요라는 것이 한 번 유행하고 스윽 사라져버리기 마련이니, 시간이 지나고 나서 ‘아메리카노’ 라는 노래를 모르는 독자들이 읽을 때는 조금 당황할 것 같기도 하다.

 

2. 스포츠의 차이 3. 작가가 주로 다룬 내용

소설의 설명에 의하면 컬링은 비교적 쉬운 스포츠로 연령대가 다양하다고 한다.

하지만 다이빙은 어려운 스포츠로 까딱 잘못했다간 그분께로도 갈 수 있는 대중화되기엔 어려운 스포츠이다.

그리고 다이브는 혼자서 하는 게임이고 컬링은 다 같이 하는 게임이다.

그래서 다이브는 선수들이 혼자만의 고독과 싸우고 있는 모습에 중점을,

컬링은 다같이 하는 팀워크, 함께한다는 정신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래서 소설의 방향도 약간 다르다.

 다이브의 주인공들은 올림픽 출전 선수 자리를 넘보고 있는 국내선수들이고, 작가가 선수들이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면, 컬링은 선수의 모습보다는 평범한 고등학생의 자아, 나아가 부조리한 사회도 언급했달까. 그래서 다이브 주인공들은 선수로써 죽기 살기로 도전하지만 컬링은 고등학생으로서 틈나는 대로, 자신이 하는 이유도 모른채 달려간다. 그들이 국가 대표 급 선수가 될 생각은 없고 그들은 선수가 아니라 학생이기 때문에. 다이브는 ‘선수’ 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일반인’인 우리는 그들을 이해는 하지만 공감하기는 어렵고

컬링은 ‘학생’ 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공감이 많이 된다.

 

이런 면에서 봤을 때 ‘그냥, 컬링’은 컬링이라는 스포츠라는 도화지 위에 그려지는 학생들이 겪는 걱정이라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사회라는 물감도 사용하고 자아라는 물감도 사용한 미술작품인 것이다.  

 

만약 어떤 소설이 더 좋냐고 꼽으라고 한다면 꼽기가 힘들 것이다.

컬링, 다이브이 두 소설의 초점이 너무 달라 그 속에서 느껴지는 재미, 깨달음이 너무나도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소설 다 내가 좋아한다는 건 확실하다: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