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딱이의 운명은?

연령 3~7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1년 9월 26일 | 정가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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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글, 정현진 그림 <삐딱이를 찾아라> – 비룡소
 
 
삐딱이를 찾아라

작가김태호출판비룡소발매2011.09.26리뷰보기
 

 

삐딱이는 누구일까요?

집 나간 가출 소년쯤으로 생각했었는데

그림에서와 같이 삐딱한 창문과 삐딱한 굴뚝, 삐딱한 지붕을 가진 집이었답니다.

 

집의 지붕, 창문, 문 등을 이용하여 얼굴처럼 마음을 나타낸 것이 재미있었어요.

과연 움직이지 못하는 삐딱이(집)가 어떻게 집을 나갈지도 궁금해하며 책장을 넘겼답니다.

 

★★★

 

삐딱이가 처음부터 삐딱했던 것은 아니었어요.

아이가 하나, 둘, 셋일 때까지만 해도 그럭저럭 좋았답니다.

하지만 아이가 점점 늘어 일곱 번째 막내까지 태어났을 때는

식구들의 마음도 삐걱거리고, 비딱이의 마음도 삐딱해져 버렸어요.

 

작은 집이라도 하나 있어 감사한다면 참 좋을 텐데…

사람들의 감사는 오래 가지 못하나봅니다.

작다고 아웅다웅, 이사가자는 가족들의 불평을 듣다 보니 삐딱이도 참을 수가 없었던거지요.

 

이상교 시인의 ‘빈집’ 이란 시가 있어요.

 

할머니, 아기, 장롱, 항아리

강아지 집

다 데리고, 가지고

이사를 가면서

집은 그냥 두고 가더란다.

 

오막살이여도 내 집이어서

제일 좋은 우리 집이라고

자랑삼을 땐 언제이고.

 

 

오막살이여도 좋던 그 마음

처음 내 집을 가졌을 때 그 기쁨을 잊지 않는다면 좋을텐데…

그렇게 좋다던 집을 자랑삼을 땐 언제고

집만 나두고 이사가더란 시인의 말이 가슴에 와 닿았지요.

 

이 시를 삐딱이가 본다면 마음이 뻥 뚫렸을거에요.^^

삐딱이가 식구들을 버리고 집을 나서는데

드이어 우리 가족의 궁금증이 풀렸어요.

삐딱이의 받침돌로 쓰였던 부분이

“오른발, 왼발, 앉았다, 일어났다, 하나! 둘, 펄쩍!” 하며 뛰어오르면서

살람살이 탈탈 쏟아 내고 집을 나가버린거에요.

괜히 제가 통쾌하던걸요.

아이들과 구령도 맞추어 읽어보세요.

붙박이로 땅에 붙어 살던 삐딱이가 일어설때마다 구령을 붙일 때마다 재미있네요.

 

 

 

그런데 어째 도시에 온 삐딱이.

 행복해보이지 않아요.

높은 빌딩 앞에 초라하고 바쁜 사람들은 자신을 거들떠 보지도 않고…

숲 속에서 혼자 밤을 보내게 된 삐딱이는 산적도 만나 물리치고, 엉덩이에 불도 나고…

집 나와 고생하는 건 삐딱이도 마찬가지였지요.

사람이나 집이나 서로 감사하고 가꿀 때 빛이 나는 것 같아요.

길에서 만난 사람이 살지 않는 큰 집은 이미 경험을 통해 그것을 알고 있었지요.

 

집이 필요한 가족에게  찾아간 큰 집.

그리고 큰 집에게 가족을 내주어야 하는 작은 집 삐딱이…

과연 삐딱이의 운명은 어찌 되는 것일까요?

 

버스나 나무 등 삐딱이를 찾는 광고를 찾고 간절하게 찾는 마음을 담아 읽어보는 것도 재미있었어요.

 

 

 

★★★

 

집도 가족의 구성원처럼 마음을 표현한 따뜻하고 재미있는 그림책이었답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아이들과 집을 사랑하라며 청소하자고 말하기 좋던걸요.^^

 

5살 작은 아이는 우리가 사는 아파트가 이사가면 아파트 사람 어떻하냐고 귀여운 걱정을 하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