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마음을 치유해주는 동화 <말하는 까만 돌>

시리즈 일공일삼 시리즈 77 | 김혜연 | 그림 허구
연령 10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2년 1월 20일 | 정가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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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많든 적든, 여자이든 남자이든 우리들은 누구나 고민거리를 안고 산다.

그 고민거리를 어떻게 풀어낼 수 있는가에 따라 조금 더 행복해지거나 조금 더 불행해지기도 할 것이다.

 

<말하는 까만 돌>에 등장하는 지호는 새나 벌레와 이야기를 하고 아토피가 있다고 해서 왕따를 당하고 있다.

새에게 안녕, 하고 말을 걸면 푸드득 날개짓을 하며 대꾸해 준다. 새들은 지호를 놀리지도 않고 도망가지도 않느다. 어떨 땐 까닥까닥 고개를 끄덕이기도 한다. 말은 못해도 표정으로 대답하는 것이다. (p.31)

지호는 시시때때로 괴롭히는 친구들보다 자기의 말을 잘 들어주는 새나 벌레들이 더 편안하고 좋다고 느낀다. 하지만 이러한 점도 친구들에게 놀림감의 대상이 된다.

소나무숲길에서 세 악당, 형규, 덕수, 희준이에게 괴롭힘을 당하다가 간신히 빠져나온 다음 날, 숲길을 걷다가 까만 돌 하나를 걷어찼는데 “아얏!” 하고 말을 하는 돌을 발견했다.

그날부터 지호는 말을 하는 까만 돌에게 학교에서 있었던 일과 속상했던 일들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자기가 말하고 싶을때만 말하는 까만돌이지만 지호의 이야기를 들어주기 시작하면서 지호는 마음의 상처를 하나씩 치유해 나간다. 그래서 앞집에 온 줄리아줌마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가져온 영혼이 담긴 신비한 돌이라는걸 알지만 지호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까만 돌을 돌려주고 싶지 않았다.

까만돌의 능력을 알게 된 아빠도 까만돌에게 지호엄마의 교통사고 이후 입을 닫아버렸던 그 아픈 상처를 꺼내놓기 시작한다. 여태 자신 스스로에게도 꺼낼 수 없었던 아픔을 토해내면서 어느새 아빠 또한 조금씩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 나간다. 이제 아빠는 지호를 위해 학교앞에 페인트로 직접 횡단보도도 그리고, 주민들의 서명을 받아 육교를 설치하게끔도 하였다. 지호도, 아빠도 이제 까만돌에게 굳이 마음속 아픈이야기를 털어놓지 않아도 조금씩 행복해져가는 방법을 깨닫게 된다.

지호는 이제 까만 돌이 다른 누군가에게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사가던 날, 소나무길에 가져다 놓는다.

 

줄리아줌마와 지호, 지호아빠 모두 마음속에 있던 상처들을 까만 돌에게 이야기하면서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고 그 속에서 조금씩 치유하고 성장해나가고 있다. 까만 돌이 그들에게 어떤 것을 지시하거나 명령하지 않았지만 스스로의 마음 속에서 행복의 길을 찾아간 것이다.

그러고보면 까만 돌은 ‘말하는 까만 돌’이지만 엄밀히 따지면 ‘말을 들어주는 까만 돌’이었던 셈이다.

속상하고 외로울때 옆에 나의 말을 들어주고 고개를 끄덕여주는 누군가가 있다는건 정말 많은 위로가 된다. 어떤 해결책을 제시해주어서가 아니라 그저 들어준다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조금씩 안정이 되고 내 안에서 해답을 찾게 되기도 한다.

갈수록 어울려 노는 친구들이 줄어가는 요즘 아이들에게 ‘까만 돌’ 같은 친구가 꼭 필요할 것 같다. 그러한 친구를 먼저 찾으려 하기보다 내가 먼저 상대에게 그런 친구가 되어준다면 그 친구도 자연스럽게 나에게 ‘까만 돌’같은 친구가 되어 있으리라.

 

이 책은 말을 하는 까만 돌을 통해 판타지와 현실을 적절히 잘 섞어주었고, 책을 읽으면서 그 이미지를 생생하게 떠올릴 수 있을만큼의 예쁜 표현들도 보여주었다.

 

소나무는 등이 간지러운지 몸을 배배 꼬고 있었다. (p.33)

저 앞쪽에서 지호가 고개를 까닥이면 걸어오고 있었다. 그 모습이 모이를 쪼아 먹는 새 같았다. (p43)

콜라병 뚜껑을 열었을 때 공기 방울이 튀어나오는 것처럼 시원한 소리였다. (p45)

누군가 지호의 가슴속으로 들어와 절구질을 하는가 보았다. 쿵덕 쿵덕 쿵덕 쿵덕. (p75)

 

이러한 표현들은 독자들을 책 속으로 더 깊이 빠져들게 만든다. 그래서 김혜연 작가의 동화에 빠져들게 되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