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딸 잠투정 엠마와 똑같아요

연령 5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2년 2월 17일 | 정가 6,500원

비룡소 – 엠마는 잠이 안와요.

 

아이를 기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이의 잠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습니다. 아이들은 불을 끄지 않으면 잠을 안자요. 자기전에 세수하고 이를 닦고, 물 한잔을 먹고, 화장실에 가서 볼일을 보고, 혹시 밤에 쉬하면 안되니까 엄마가 읽어주는 슬리핑 책을 한권 읽고 불을 끄고 나서야 어쩔 수 없이 잠이 듭니다. 저도 우리 딸들에게 물어봅니다. 불끄기 전에 화장실에 갈사람, 물도 미리 먹입니다. 하지만 불끄고 잠이 들랑 말랑 할 때 둘째가 물 먹고 싶다. 쉬마렵다….하면 인내심이 많은 저로써도 신경질이 나지요

이 책을 쓴 지은이 역시 저와 같은 과정을 쓴 엄마의 입장에서 이 책을 썼네요. 우리 딸이 이 책을 읽으며 자기 이야기랑 같은지 끄덕끄덕 합니다. 사실 결혼을 하면 온전히 부부였다가 아이가 생기면서 부부의 대화나 생활들이 끊어지게 마련이죠.. 아이를 재워야 하기에 드라마도 볼 수 없고, 잔 뒤에 조금 텔레비전이라도 볼라치면 다시 깨서 거실로 뛰어 나옵니다.

엠마도 마찬가지에요. 잠도 오지 않는데 자꾸 자라고 하니…. 짜증나지요. 엄마 아빠가 나를 재우고 뭘 하려는 걸까? 물먹으려는 핑계로 다시 일어나고, 화장실 간다고 다시 일어나고,,, 그러다가 몰래 몰래 살금살금 엄마 아빠가 뽀뽀하는 모습을 보내요. 엠마네 집은 화목한 집인가봅니다. 아이에게 엄마 아빠의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잇으니 말이지요.

 

때때로 외국 작가의 책을 읽으면 웬지 모를 이질감이 느껴질때가 잇어요. 생활과 문화가 달라서 그런지 이야기의 세세한 부분이 조금은 와 닿지 않을 때가 많았지요. 하지만 이 책은 어린아이의 시선에서 잠이라는 실생활 문제와 닿아있기 때문에 아이도 느낄수 있는 여지가 많고 자신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바라볼 수 있어 좋습니다.

그러고 보면 아이를 기른 경험이 있는 엄마가 이야기 책을 쓰는 것도 참 좋은 일이라는 생각도 드는데요… 잠자기를 떼쓸 때 마다 우리 아이들과 함께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