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만남 ‘콩숙이와 팥숙이’

시리즈 비룡소 창작 그림책 41 | 글, 그림 이영경
연령 6~10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1년 8월 26일 | 정가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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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Yes24 맘앤키즈에서 리뷰이벤트를 했던 책이다. 아씨방 일곱동무들의 작가 ‘

옛이야기의 주인공 콩쥐팥쥐가 1950년대에 살았다면?

이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옛날옛날에 콩쥐가 살았어요’ 로 익숙한 콩쥐팥쥐의 1950년대 버전.

표지에 화려하지만 단아한 모습의 한 여인이 거울을 등지고 정숙하게 앉아있다. 광주리에 있는 호미와 쑥이 눈에 띈다.

첫 페이지에 무척 익숙한 방 풍경이 나온다.

꽃벽지와 돌 사진과 가족사진이 있는 벽에 걸린 액자, 색동 배게와 이불이 있다. 그리고 사진 밖에는 문틈으로 빨래하는 콩숙이가 보인다.

어릴 적 엄마를 잃고 아빠와 살아가는 콩숙이는 7살이 되어 혼자 밥도 하고 빨래도 한다. 아빠가 새장가를 들고 새엄마는 팥숙이를 데려오고 함께 살게 된다. 역시나 궂은 일을 시키는 새엄마. 콩쥐팥쥐에서는 마당의 쌀을 골라주던 새들이 콩숙이의 찌꺼기 밥을 홀랑 먹어버리고 울고 있는 콩숙이는 머리 검은 소의 제안대로 해서 소의 선물을 많이 받는다. 이를 따라 하던 팥숙이는 소의 제안을 무시하고 선물만을 바라다가 망신만 당한다.

콩숙이 저것 때문에 우리 팥숙이가..’

단옷날 그네뛰기 대회가 열리고 새엄마는 신이 나서 팥숙이를 데리고 나가며 콩숙이에게 청소하고 잔칫상을 차리고 물도 가득 채우라고 한다.

‘모조리 다 해 놓고 어디, 너도 올 테면 와 보아.’

빨래하고 청소하고 음식을 만들고 통에 물을 부었지만 역시나 밑빠진 물통.. 두꺼비가 나타나 깨진 틈을 막아주었지만 옷이 없어 우는 콩숙이.

이번에도 머리 검은 소의 도움으로 선녀처럼 아름다운 옷을 입은 콩숙이는 멋지게 그네를 타고 모두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다. 하지만 비가 내리자 빨래 생각에 서둘러 가던 콩숙이는 신발을 떨어뜨린다.

꽃신을 발견한 총각 시장은 꽃신의 주인을 찾기 위해 이 골목 저 골목을 돌아다니다 드디어 꽃신의 주인인 콩숙이를 만나고 사람들의 축하로 결혼식을 올린다. 총각 시장님은 더 좋은 시장님이 되고 도시는 평화롭고 즐겁다. 하.지.만. 팥숙이는 콩숙이와 밤에 벚꽃놀이를 하다 콩숙이를 연못에 밀어버린다. 풍덩~

꽃이 등장하고 팥숙이의 음모가 진행되고 시장은 콩숙이로 분한 팥숙이를 몰라보고..

전래동화처럼 콩숙이는 시장님과 어떻게 다시 만나게 될까 무척 궁금했는데, ‘아 이렇게’ 하면서 웃으면서 보게 된다. 전래동화처럼 권선징악의 교훈이 담겨있지만 시대에 맞게 잘 풀어주었다. 당연히 이야기도 흥미진진하지만 배경 그림들이 참 눈에 띈다. 시대에 맞게 재봉틀이 나오고 시장님 주최 단옷날 그네뛰기가 나오고 전차도 보인다. 작가의 설명대로 그림, 오려 붙이기, 스텐실이 사용되었고, 오려 붙이기를 한 곳엔 사진이나 오래된 잡지, 신문의 모습도 고스란히 들어있다. 1950년대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예전 작가 분들의 글을 읽고 아직 개발의 흔적이 없는 옛 골목들을 보고 옛 기사와 화젯거리를 보고 옛 영화나 드라마를 찾아 흘러간 옛날을 음미했다고 한다.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에 이렇게 공을 들여준 작가님이 너무 고맙다.

큰아이는 찌개에 들어있는 우렁을 각시라고 부른다. 왜 일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