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두더지

시리즈 비룡소 창작 그림책 45 | 글, 그림 김명석
연령 5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2년 6월 12일 | 정가 14,000원
수상/추천 황금도깨비상 외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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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두더지

비룡소 창작 그림책 45

김명석 지음

비룡소

 

사실 연못지기10기 마지막 미션 도서로 【불의 악마를 찾아간 라일라】가 올 줄로 생각하고 있었어요. 큰 딸은 중학교 2학년이고, 작은 딸이 초등학교 5학년인 관계로 주로 청소년이나 초등고학년에게 맞는 책들을 주로 받았기 때문이지요. 연못지기로 활동하면서는 아이들에게 책을 읽히지 않고, 가능하면, 책읽는 속도도 느리고, 글도 훨씬 못 쓰는 이 엄마가 읽고 리뷰를 쓰려고 했지만, 아이들 연령에 맞춰서, 책을 보내주시더라구요.

살짝 당황하기는 했지만, 이 책, 【행복한 두더지】가 워낙 잘 만들어진 그림책인 듯하고, 그림을 보면서 느낀 것은 제가 취미로 퀼트를 좀 해서 그런지, 이 그림으로 퀼트를 하면 좋은 작품이 나오겠다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저작권 문제가 걸리려나? )

책이 도착하자마자, 후딱 읽어버린 작은 딸은 “슬퍼요!’ 라는 한 마디로 정의를 내려버리더라구요. 두더지가 행복한 것이 아니라 슬프다네요. 소심한 성격의 두더지가 집을 예쁘고 따스하고 아늑하게 꾸며 놓고, 겨울잠 잘 준비를 못한 곰, 집을 잃은 개구리, 겨우내 먹을 식량을 준비하지 못한 토끼와 구렁이를 집에 들이고, 따뜻한 방으로, 따뜻한 욕조로, 따뜻한 음식이 차려진 식당으로 안내하고 차가운 바람과 거센 눈보라가 칠지라도 더 이상 외롭지 않았고, 행복했는데……

이 모든 것이 꿈이라니…… 슬프다는 아이의 표현이 맞네요.

그러나, 우리는 마지막 장에서 “똑똑똑” 문 두드리는 소리를 듣습니다. 겨울잠 잘 준비를 못한 곰, 집을 잃은 개구리, 겨우내 먹을 식량을 준비하지 못한 토끼와 구렁이가 찾아온 것은 꿈일지라도, 누군가 이 추운 겨울 밤에 외롭고 쓸쓸한 두더지를 찾아온 것 같네요. 마지막 장을 보면서, 결코 슬픈 이야기가 아니고, 우리의 두더지는 분명코 행복한 두더지라고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이 두뽀사리도, 이 책, 【행복한 두더지】로 연못지기의 마지막 미션을 마치고 떠나가지만, 그 누군가처럼 다시 문을 두드리겠습니다. 책 시사회도 있고, 서평단도 있고, 그리고 12기, 13기 연못지기로 다시 비룡소를 찾게 되리라 기대하면서… 연못지기로 같이 활동했던 분들, 또한 두뽀사리의 허름한 글을 한 번이라도 읽어주신 고마운 분들에게 약속합니다~ 다시 만나요~~

2012.6.28. 마지막 도서가 아쉬운 두뽀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