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 너무 힘이 들었지만 아이들을 위해 이부자리를 깔고 두 아이를 옆에 끼고 눕는다. 그리고 책을 읽어준다. (이걸 안 하고 그냥 자라고 하고 자버리면 아침에 후회가 막심하다) 보통 아이들과 책을 읽은 시간은 길어야 30분이지만 읽으며 대화하고 떠들고 웃고 하다 보면 1시간이 훌쩍 간다. 간혹 재우려고 책을 읽는지 놀려고 책을 읽는지 서로 헷갈려 하며 까르르 웃을 때도 있다. 아 요게 행복이구나 ^^
커버를 넘기면 바로 빨간 속지가 나온다. 오 강렬해. 자기 소개를 하면서 책이 시작된다.
(이미지 출처: 예스24 상세이미지)
밤이 되어 일자리를 구하러 나왔지만 나쁜 시력과 소심한 성격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
넘어져도 아무도 도와주지 않고 그러다 용기를 잃고 땅속 집으로 숨어버린다.
그리고 두더지가 혼자 어떤 생활을 하는지 차분이 보여준다.
혼자 지내다 외로움에 집을 꾸며보기로 마음 먹고 아름다운 방을 만든다.
꽃도 가꾸고 음식도 만들고..
그런데 똑똑똑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나고 친구들이 찾아온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며 나도 모르게 ‘축하해 두더지야’라고 말해주었다.
그리고 두 번의 반전이 펼쳐진다.
아이들과 반전을 만날 때마다 ‘어 이게 뭐지?’라고 개콘 흉내를 내자 아이들은 또 한바탕 웃으며 지들 생각을 말해준다. 알았어 알았어.
거센 눈보라에도 더 이상 외롭지 않다는 두더지의 눈물 한 방울과 두더지와 함께 나타나는 한 사물을 찾는 재미도 솔솔하다.
아이들 덕에 정말 다양한 그림책을 읽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ㅎㅎ
수채화 유화는 일반적이고, 수묵화로 그려진
월초는 야근이 많다. 다른 사람들은 월말에 마감하느라 바쁘지만 내 일은 마감을 그 다음날에 하기 때문에 5일까지는 정신 없다. 5일의 시간이 있으니 그때까지 여유 있게 해도 되건만 성격상 하루라도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에 일을 하다 보면 나 혼자 이게 뭔 짓인가 싶기도 하고 아니야 얼른 끝내면 내가 편하자나 라고 위로하기도 한다.
많은 그림책을 읽어봤지만 판화 기법의 그림책은 처음인듯하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작가님이 얼마나 공을 들여 이 책을 만들었는지 알 수 있다. 흰색, 빨강 파랑 녹색을 가진 두더지와 땅속과 외부의 모습이 무척 대조적으로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