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렁덩덩 새신랑’ 을 읽고…

시리즈 비룡소 전래동화 7 | 글, 그림 박경효
연령 6~9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9년 9월 25일 | 정가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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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렁덩덩 새신랑’ 을 읽고…

 

 

은근 비위가 약한 이 뚱보아줌마…

칼슘이 많다는 우유도 못마시고 치즈도 못먹고 혹시 어디라도 가서

누군가 생각코 야쿠르트라도 내밀면 거절 못하고 받아선 따뜻하게

가방 속에 데워둔대죠…^^;

 

왜그럴까요???

아마도 그 이유는 시골 깡촌에서 태어나 자랐기에 어릴 적 그런 걸

못 먹어봐서인 거 같습니다…

아니다… 가만 있어보자….

제 동생은 저랑 같이 자랐지만 우리 읍에 딱하나뿐인 간판집을 했던

아버지 덕에 나름 그래도 맬맬 배달되는 빨간마크의 **병우유에

소금을 살짝 쳐서 마시며 저보다 키가 더 자랐으니 꼭 촌사람이라서만은

아닌 것도 같네요…

 

좌우당간 전 비위도 약하고…

하다못해 못 먹고 가리는 음식도 나름 많습니다…

(노상 시원이랑 울 집 김씨아저씨 입끝 짧다고 뭐라하며 기실 저도 그렇다는^^;)

 

주인 허락없이 접시위에서 맥없이 물컹물컹 흔들리는 젤리도 으~~~

싫어라하고 ㅎㅎㅎㅎㅎ

남들은 맛있다고 손가락으로 찍어먹는 생크림 과일케익도 못먹고…

비단 그 뿐만 아니라… 

230평 넓은 터에 과실수와 꽃,나무가 많았던 시골 집에서 자라다보니

어느 날 구렁이가 돌담을 타고 옆 집으로 넘어가는 걸 보곤 그 뒤론

돌담옆 화장실에 가질 못해 우물 옆 수채구멍을 이용하기도 했다는거

아닙니까. ㅋㅋㅋㅋㅋ

 

텃밭에서 키우는 딸기가 먹고 싶을 땐 정말 백반을 신발안에 죄다 깔고

지압을 받으며 방울 소리 내며 혹시라도 뱀이 주위에 있을까봐 조심조심

딸기를 따먹던 기억도 있구요…

감나무에 걸린 뱀허물땜에 뒷걸음질치다 퇴비더미위로 넘어진 적도 있네요.

 

거기다 두꺼비에 개구리, 꽃뱀이 수시로 출몰해서 저희 집 장닭은

나름 열심히 몸보신(?)을 부리를 콕콕 쪼으며 했고…

향나무 아래 매달아 둔 새장의 잉꼬랑 십자매는 꽃뱀의 습격으로

자취를 감추고 새장에 끼어 못나오는 꽃뱀은 우리 친정아빠 손에

들려 건강원에 800원에 팔리기도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 돈으로 **라면을 사오시기도 했어요…

그 땐 라면이 정말 어쩌다 한 번 먹는 귀하디귀한 별식이었답니다…

 

 

 

* 책 제목 : 구렁덩덩 새신랑

* 글. 그림 : 박경효   

* 출판사 : 비룡소

 

* 책 내용

 

제가 왜그리 사설이 길었는 지는 이 책 제목을 보시곤 이내 알아채셨죠. ㅎㅎㅎ

바로 구렁이 이야기를 할려고 그리도 사설을 길게 풀었다는 거 아닙니까…

아줌마의 초강력 수다를 더해서^^

 

아이가 없어 외로운 할머니가 돌미륵님께 지극정성으로 빌어 태어난 아기는

사람이 아니고 징글징글 징그러운 구렁이…

어찌나 놀랬던 지 할머니는 그만 독에 구렁이를 가두고 키웁니다…

보는 사람들마다 징그럽다고 해도 이 책에 나오는 구렁이는 그런 것에 아랑곳 하지

않고 넘나 씩씩하고 천연덕스럽기까지 해서 정승댁 세째 딸에게 장가를 들겠다고

겁없이 청혼을 넣기도 하죠…

 

정승댁엔 겉모습으로만 사람을 판단하고 구렁이를 싫다한 첫째,둘째언니와

달리 아버지 뜻에 따라 착한 셋째가 청혼을 받아들여 혼인을 하고…

신혼 첫날 밤 구렁이의 변신은 무죄!!!!!!

요즘 말로 치자면 훈남,꽃남인 잘생기고 멋진 새신랑으로 짜짠 탈바꿈해서 뱀허물을

새신부에게 맡기고 꿈을 찾아 떠납니다…

 

그런데 못된 언니들이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어야할 새신랑 구렁이의 허물을 태워

셋째 딸은 고초를 겪게 되고 훗날 그 고초를 잘 견뎌내어 새신랑과 아들 딸 낳고

잘 살게 되었다는 이야기…

 

앞 뒤 이야기에 쿵딱이란 의성어가 마치 마당극을 볼 때 고수가 추임새를 넣는 것

같고 은율이 살아있어 읽는 재미와 보는 재미가 솔솔한 그림책이더군요…

 

* 책 놀이

 

 


촌스런 엄마와 달리 요즘 우유도 치즈도 조금씩 먹고 야쿠르트는 얼려서 샤베트

처럼 만들어 먹기도 하는 우리 딸래미…

파충류나 양서류를 싫어하는 엄마와 달리 뱀이 넘 매끈매끈 이쁘답니다…

하지만 눈으로 보는 것만 좋지 만지는 건 조금 으~~~~~ 아니다 라네요. ㅋㅋㅋ

 

아무튼지간에 이 책 덕분에 딸아이에게 엄마가 어릴 적 봤던 구렁이 이야기며

태몽이야기 속담까지 이런저런 구렁이에 관련된 이야기를 시작으로 나중엔

시원이가 구렁이를 그리는 걸로 책놀이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예를 들자면 큰 또아리를 튼 구렁이가 품에 들어오면 아들을 낳는다는 태몽이고

구렁이가 지붕에서 나와 남의 집으로 넘어가면 그 집이 망한다는 속설이 있고

구렁이 담넘어가 듯 한다는 속담은 어떤 일을 할 때 대충대충 스리슬쩍 무마할려는

거라는 등등………..

 

엄마의 이야기를 들으며 시원이는 반짝이 풀을 이용해 알록달록 반짝이는

초록 구렁이 한 마리를 떠억하니 완성시키곤 이 책을 읽는 느낌도 적고

구렁이를 중심으로 이 책에 나온 단어들을 적고 연상되는 단어도 이어서 적어

보며 이러다 구렁이 박사 되는거 아니냐고 하더군요. ㅎㅎㅎㅎㅎㅎ

  1. 쇼앤슈
    2012.3.26 6:50 오후

    ㅋㅋ 넘넘 귀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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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김지영
    2009.11.13 6:22 오후

    구렁덩덩 새신랑….너무 귀여워요~~ 반짝이풀 글씨도 좋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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