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랏차차 뚱보 클럽] 은찬아~ 넌 할 수 있어!

연령 12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3년 4월 29일 | 정가 12,000원
수상/추천 황금도깨비상 외 6건

 

 

 

언제부턴가 웰빙의 바람이 불면서 나이 든 사람들은 채식 위주로 식사를 하고 

아이들은 수많은 먹거리와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덩치가 커지고 비만이 늘어만 간다.

먹을거리는 풍부해졌지만 먹기 쉽고 간편한 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 식품이 많이 늘어났기 때문인데

요러한 음식들이 비만을 부추기는 원인 중에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아이는 초등학교 5학년 고은찬

키 159센티미터에 몸무게는 79킬로그램이다.

먹을 것을 워낙 좋아하다보니 햄버거는 큰 걸로 세 개는 기본, 피자는 라지 한 판, 치킨은 한 마리,

몇 끼 굶었다 싶을 땐 삼겹살 십인분쯤은 한 번에 먹어 주는 아이로 학교에서는 ‘십인분’으로 불린다.

아이들은 은찬이를 뚱보라고 놀리는거지만 은찬이는 그런 것은 안중에도 없다.

단지 먹는게 좋을 뿐이고, 먹는 것에 행복을 느낄 뿐이다.

 

 

 

 

 

많이 먹다 보니 힘도 장사인데 줄다리기에서 혼자서 10명을 이기는 천하무적이다.

엄마는 이런 은찬이가 걱정되어 비만 교실에 보내고, 운동을 시킨다.

자신이 살아보니 뚱뚱하면 어디가서 제대로 대접도 못받고, 남들의 시선을 받아야 하는 것이 싫었던 것이다.

하지만, 은찬이는 엄마의 이런 마음을 알턱이 없다.

 

 

 

 

 

은찬이가 살이 찌는 걸 막기 위해 엄마는 냉장고를 비우고, 냉장고에 있는 목록을 써서 냉장고에 붙여 놓는다.

냉장고에 있는 음식을 마음대로 꺼내먹으면 종일 밥을 굶긴다는 엄포까지 한다.

은찬이에겐 그 어떤 것보다 확실히 효과 있는 무기이다.

이런 은찬이에게 구세주가 나타났는데 바로 역도부 코치님이시다.

은찬이가 줄다리기 하는 걸 지켜본 역도부 코치님은 은찬이가 역도를 하기에 딱이라면서 역도부에 들어오라고 한다.

은찬이는 비만 교실에 가느니 차라리 역도부에 들어가는게 낫겠다는 생각으로 하고 엄마 몰래 사인을 해서 신청서를 제출한다.

그때부터 은찬이의 전쟁은 시작된다.

 

 

 

 

 

은찬이 엄마는 텔레비전에서 비만 모델을 하고 있는데 새벽에 물을 마시러 나온 은찬이는 엄마를 보고 기겁을 한다.

은찬이가 잠든 사이 엄마는 혼자서만 맛있는 음식을 먹고 있었던 것이다.

혼자서만 맛있는 음식을 먹어 배신감을 느낀 것도 잠시…

엄마가 먹는 건 전자레인지에서 데운 아이스크림 한통과 삼겹살 불판 밑에 모아 둔 기름, 그리고 구운 삼겹살이었다.

엄마는 비만 모델을 하기 위해 일부러 살을 찌우기 위해서 매일 밤 그렇게 음식을 먹고 있었다. ㅠ.ㅠ~~

음식을 먹으면서 엄마는 전혀 행복하지가 않은 모습이었다.

주먹으로 가슴을 두드려가며 꾸역꾸역 고기를 삼키고, 토할 때까지 먹고 있었다.

은찬이는 엄마가 물만 먹어도 살이 찌는 체질이라고 생각했지 일부러 살을 찌우기 위해 먹고 또 먹는 줄은 꿈에도 몰랐다.

엄마를 보다가 방에 들어간 은찬이의 마음은 짠해졌다.

 

 

 

 

 

은찬이가 역도부에 들어가게 된 건 ’공포의 비만 교실’을 가지 않기 위해서였다.

비만 교실에 가는 대신 역도부에 들어가 마음대로 실컷 먹으면서 대충 시간만 때울 생각이었다.

그러나 역도부 훈련은 ‘공포의 비만 교실’ 만큼이나 만만치 않았다.

매일 아침 7시 30분까지 학교에 도착해서 맨손체조를 시작으로

운동장 열 바퀴 돌기, 윗몸일으키기, 다리 찢기 등 각종 스트레칭을 하다 보면 온몸에 담이 비 오듯 흘러내렸다.

더군다나 역도부 주장을 매사에 태클을 걸어왔고, 역도부는 뚱보들 살을 빼주는 곳이 아니라는둥

그렇게 할거면 하지 말라는 둥 오히려 코치님보다 더 무서운게 바로 역도부 주장이었다.

 

 

 

 

 

그러나, 은찬이에게 역도부에서 시간만 대충 때우겠다는 생각을 바꾸게 된 계기가 있었는데 그건 바로 할머니 때문이었다.

엄마와 함께 슈퍼에 갔다가 듣게 된 이야기인즉 할머니가 눈이 잘 안보인다는 것이었다.

유통기한을 봐달라고 하시고, 물건을 찾아달라고 하고, 한번은 발을 헛디뎌서 크게 넘어지기도 하셨다고 한다.

그 뿐만이 아니고 하루가 멀다하고 사탕이며 초콜릿 등 단것만 찾으시는데 아무래도 은찬이 할머니에게 당뇨가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고 보니 은찬이가 짝짝이 양말을 신었던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할머니를 모시고 간 병원에서 알게 된 할머니의 병명은 ‘당뇨병성 망막증’이었다.

망막의 혈관이 막혀 생기는 병으로 빠른 시일 내에 수술하지 않으면 시력을 완전히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먹는 것에만 관심있던 은찬이에게 할머니의 비밀을 알게 된 것은 큰 충격이었다.

그런 은찬이에게 역도에 모든걸 투자할 수 있도록 불을 지른 것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전국 주니어 역도 선수권’대회 광고지였다.

우승하면 상금 200만원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할머니의 수술을 위해서 은찬이는 역도에 목숨을 걸 수 밖에 없었다.

남들이 나오지 않는 휴일에도 나와 연습을 하고, 까칠한 주장 형에게 도움을 받아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하게 된다.

 

 

“처음엔 살 빼라는 엄마 잔소리 안 듣고 마음대로 실컷 먹으려고 시작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오기가 생겼어요.”

 

“뚱보 주제에 무슨 운동을 하냐고 무시하는 사람들한테 뚱보도 잘할 수 있는게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졌어요.”  

 

 

주장 형은 은찬이의 손에 박힌 굳은 살도 제거해 주고, 자신이 경험했던 것들을 발판 삼아 역도에 대해서 많은 부분을 알려준다.

결국 은찬이는 천신만고 끝에 시합에 나갈 수 있게 되는데…

시합이 있는 날 주장 형은 자신이 전국 소년 체전에 나가서 우승을 했던 ‘행운의 벨트’를 은찬이 허리에 매어준다.

짧은 연습 기간과 무모한 도전으로 처음으로 역도를 시작한 은찬이는 이번 역도 대회에서 우승을 할 수 있을까?

 

 

 

 

 

 

가족간의 사랑이 담긴 마음이 짠한 동화이다.

비만 모델을 하기 위해 억지로 먹어 살을 쪄야 하는 엄마의 모습과

눈이 보이지 않아 수도 없이 넘어지지만 나이 들면 병이 드는건 당연하다면서 눈이 보이지 않아도 아무런 문제 없다고 하는 할머니.

그런 할머니에게 수술을 시켜주기 위해 역도에 도전해야만 했던 은찬이의 모습… 등

 

사실 은찬이에게도 남들 부럽지 않은 멋진 아빠가 있었다.

하지만 격투기 마지막 경기가 있던 날 아빠는 경기 도중 상대편 선수에게 머리를 맞고 링 위에서 쓰러지게 되고

결국은 하늘 나라로 보내야만 했다.

어쩌면 엄마는 은찬이가 운동선수가 되는걸 반대하는 것도 당연한 것이었다.

사랑하는 아들을 위해서는 모든 걸 다 해주는 엄마이지만 엄마에겐 운동에 대해서는 아픈 사연이 있기에…

 

사람에겐 목표가 생기면 뭐든지 할 수 있다.

먹을 것에만 욕심이 많은 은찬이가 이렇게 변한 걸 보면 동기 부여가 중요하긴 하지만 마음만 먹으면 뭐든지 가능하리라 생각된다.

누구나 잘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은찬이처럼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분야를 키우는 이렇게 은찬이처럼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