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냐 나라냐 이것이 문제로다

시리즈 이야기 박물관 2 | 이흔 | 그림 안은진
연령 8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3년 6월 14일 | 정가 12,000원

고구려판 로미오와 줄리엣 이기도 하면서  사랑을 조국을 위해 이용한 비겁하고 치사한 남자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줄거리는 잘 아시다시피, 고구려의 호동왕자가 낙랑국의 낙랑공주를 만나서 사랑했으나

고구려를 위해 낙랑공주에게 낙랑국을 배신하고 침입을 알리는 북과  뿔나팔을 부숴버리게 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결과, 고구려는 낙랑국을 복속시키지만 나라를 배신한 낙랑 공주는 자결을 하고

훗날 호동왕자도 왕권다툼이 일어나자 조용히 죽어버렸다는 것이죠.

호동왕자가 자신을 사랑한 죄로 자결을 한 낙랑공주를 잊지못했다는 이야기도 물론 있지만 사랑을 조국을 위해 이용하다니,

그럴수 밖에 없었던 왕자로서의 위치가 안타깝기도 하고  비겁하고 치졸한 남자로 보이기도 합니다.

 

 

이 책은, 초등저학년용 도서로 역사적 이야기와 함께 그 시대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삽화구성이 눈길을 잡습니다.

고구려 벽화 그림을 활용한 삽화들이 페이지마다 있고, 어느 벽화에서 나온 그림인지 어떤 생활모습을 보여주는지를

설명해주는 내용이 정보페이지로 책 뒤편에 여러페이지를 차지하고 있어서 이해를 돕습니다.

 

 

 

 

 

우리아이는 초등2학년 남자라서인지, 호동왕자와 낙랑공주의 사랑이야기 보다는 북을 찢고 뿔나팔을 부숴서 나라를 망하게 한

낙랑공주가 나쁘고 그렇게 하도록 조종한(?) 호동왕자는 더 나쁘다고 결론을 내리네요.

그리고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청룡, 백호, 주작, 현무의 이미지에 홀딱 반했습니다.

 

 

 

 

 

이왕 읽히는 역사이야기책 속에서 유물, 유적을 함께 볼 수 있어서 더 많은 역사공부가 되는 책이라 생각됩니다.

책을 읽고 국립중앙박물관 등을 찾아 유물, 유적 찾아보기를 한다면 더 잘 기억되고 더 잘 이해되겠지요.

여름방학을 맞아 아이와 함께 박물관 탐험이 기대되게 만드는 책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