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 타러 간 총각 / 비룡소 # 착한 일을 하면 복을 받아요.

시리즈 비룡소 전래동화 25 | 장철문 | 그림 최용호
연령 5~10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3년 7월 12일 | 정가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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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 타러 간 총각 / 비룡소 / 우리 옛이야기 / 비룡소 전래동화 ]

 

 

 

= 비룡소 전래동화 25 =

복 타러 간 총각

장철문 글 · 최용호 그림 

 


 

이야기는 어머니랑 단 둘이 사는 선재라는 아주 가난한 총각네 집에 어떤 할아버지가 밥을 얻어 먹으러 온다는 이야기에서 시작해요.

이야기는 아주 가난한 집이라고 했는데 초가집이기는 하나 그림체가 아주 반듯반듯하지요.^^

선재는 마당에서 짚신을 삼고 마침 어머니가 상을 내오던 참이었어요.

 

보기에도 선해 보이는 선재와 선재 어머니.

매일 죽으로 연명하는 처지이지만 집에 오신 할아버지를 위해 죽 두 그릇을 세 그릇으로 나눕니다.

죽을 나누는 그림을 보는 아몽이의 모습이 짐짓 어, 이럼 안되는데.. 하는 거 같죠?

 

그 뒤로 할아버지는 매일매일 선재네 집으로 와서 죽을 얻어먹고 가셨어요.

매일 죽만 먹는데도 말이죠.

그러던 어느날 선재가 할아버지를 따라 사립문 밖으로 나서며 물어보았어요.

 

“할아버지, 우리는 왜 이렇게 가난해요? 어떻게 하면 잘살게 돼요?”

 

그랬더니, 할아버지가

 

“복을 타면 잘 살지.”

“어디 가야 복을 탈 수 있어요?”

“서쪽하늘 서쪽나라에 가면 복을 타는 데가 있지.”

할아버지는 그 말을 남기고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렸어.

 

이야기는 꼭 할아버지, 할머니가 들려주시는 것처럼 구어체로 되어 있어요.

옛날 이야기를 많이 모르는 엄마여서 이런 얘기 들려줄 수 있는 어른이 계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종종 들 때가 있는데..

요즘엔 그 역할을 이렇게 책들이 대신 하나 봅니다.

 

선재는 그날로 복을 타러 나섰어요.

그림으로 보기에도 꽤나 먼 길을 나선 것 같죠?

 

땅이 끝나는가 싶은 곳에 있떤 집 한 채에서 하루만 묵어가게 해 달라고 부탁을 하게 되죠.

선재는 그 집에서 하룻밤을 묵으면서 그 집의 색시에게 서쪽하늘 서쪽하늘에 가면 부탁 하나만 들어달라고 해요.

하룻밤 편안하게 자고 일어나 길을 나선 선재.

이번에는 누런 길을 한없이 가다 보니, 아이들이 꽃밭에 물을 주고 있는데 꽃이 하나도 피지 않았어요.

그 아이들도 선재에게 서쪽하늘 서쪽나라에 가면 부탁 하나 들어달라고 하죠.

 

이번에는 긴 갈대밭을 지나는 선재.

글씨가 없는 페이지긴 하지만 그림이 아이들 시선에 맞춰 간결하고 서정체로 그려진 듯 해요.

선재는 먼 길을 가느라 고단하겠지만, 책을 보는 아이의 마음은 왠지 편안해지는 풍경이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아고. 이번에는 큰 강이 나왔어요.

바다같이 넓은 강이어서 선재는 건널 엄두를 물려 바위에 앉아 강물만 대려다 보고 있는데요.

 

그 때 강에서 커다란 용이 나타나 자기가 이 강 지킴이인데 서쪽하늘 서쪽나라에 가면 자기 부탁 하나만 들어주면 강을 건너게 해 주겠다고 하지요.

 

바다같이 넓은 강의 지킴이인 커다란 용 덕분에 선재는 산꼭대기에 다다랐고,

문을 열고 들어가니 갑자기 몸이 공중으로 솟구치더니 회오리바람 속으로 쏙~ 빨려 들어가버렸어요.

소용돌이치는 그림 속에 선재가 떼굴떼굴 굴러가는 모습이 재미있게 묘사되어 있어요.

아몽이도 이 그림을 보더니 “엄마, 빙글빙글 돌아요.” 했답니다.

 

 드디어 서쪽하늘 서쪽나라에 도착한 선재.

오. 그런데 서쪽나라에서 만난 할아버지는

매일매일 선재네 집에 와서 죽을 얻어 드셨던 그 할아버지였어요.

 

“할아버지가 서쪽하늘 서쪽나라에 가면 복을 탈 수 있다고 해서 왔습니다.”

“어디 정해진 복이 따로 있다더냐? 여기까지 걸어온 그 정성으로 살다 보면, 복을 받는 날이 있겠지.”

 

헛.. 정말 맥이 탁 풀리게 하는 말이죠.

선재는 할아버지에 말에 말문이 막혀 한마디 대꾸도 하지 못하고 그저 깊숙이 허리 숙여 절을 했어요.

 

 

 

근데 달리 생각해 보면 할아버지의 말씀이 우리가 가져야 할 마음이 아닌가 싶어요.

남의 것을 탐하지 말고 꿋꿋하게 자기 할 일을 하는 거.
아주 간단한 듯 싶지만 결코 쉽지 않은 마음가짐이지요.

우리 아몽이도 이런 마음 가짐으로 착하고, 선하게 자라길 바라는 맘이 크긴 하지만,

엄마인지라 때때로 또래들보다 풍족하게 해 주고 싶다는 욕심을 가지게 되는데

이 이야기는 책을 함께 읽은 엄마들도 마음수련을 해야겠어요.

 

 

 

선재는 오는 길에 만난 사람들이 한 부탁이 생각이 나서 할아버지에게 여쭈어 보아요.

모두 세 가지의 부탁을 듣고 왔는데 할아버지는 이 세 가지 부탁의 해결점을 찾아주셨지요.

 

그리고, 선재는 집으로 돌아가 어머니를 모시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분명 서쪽하늘 서쪽나라에서 할아버지는 선재의 고민은 해결해 주시지 않았지만,

착한 심성을 가진 선재는

서쪽하늘 서쪽나라에 다녀오는 길에 복이란 복은 다 탔답니다.

어떻게 된 거냐구요? 정답은 책 속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