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소 전래동화

해와 달이 된 오누이

김미혜 글 · 최정인 그림

 

 

꽤나 익숙한 옛날 이야기인데 막상 아이에게 해 주려니 앞뒤 전결이 전혀 맞질 않아 선뜻 해 주기 어려웠는데 이 이야기가 동화책으로 나와서 얼마나 반가웠는지 몰라요. 언제나 선이 이긴다는 권선징악적인 요소는 우리 옛이야기에서 통틀어 나오는 소재이지만,

하늘로 간 오누이가 햇님과 달님이 된다는 이야기가 넘 이뻐서 아이에게 꼭 들려주고 싶었다지요.

 

 

비룡소의 책으로 만나본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이야기책은 이렇게 그림이 완전 멋져요.

색다른 구도의 그림으로 아이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해 보이죠.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이야기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장면.

호랑이가 어둑한 고갯길을 지나고 있는 어머니에게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하는 장면이랍니다.

다섯살 우리 아몽이는 이 장면을 어떻게 볼지 무지 궁금한데요.

어머니는 아주 작게 그리고 호랑이는 집채보다 더 크게 그린 장면이 인상 깊습니다.

 

 

호랑이가 어머니를 잡아 먹고 어머니 옷을 입고 나타나 오누이를 속이려 드는데

똑똑한 오누이가 쉬이 말려들지 않는데 아직 조금 더 어린 누이가 진짜 엄마라고 생각이 되는지 엄마 춥다며 문을 열어주고 말아요.

 

 

 

어떻게 해서든 호랑이에게서 벗어나야하는데 오빠가 기지를 발휘합니다.

똥이 마렵다고 하지요. 호랑이는 방에서 눠라, 마루에서 눠라, 마당에서 눠라 등으로 꼬드기지만,

냄새 나고, 혹시라도 나가다가 밟으면 어쩌냐 등등 핑계를 대며 재빠르게 방에서 빠져나와 우물 옆 버드나무 위로 올라갔어요.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으면 오누이가 우물 속에 있는 줄 알고 호랑이가 우물에 빠졌을텐데

누이가 깔깔 웃음을 터뜨리는 바람에 버드나무 위에 있다는 게 들켜버리지요.

오누이는 무사히 호랑이에게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다섯살 우리 아몽이와의 책 읽기!!

 

처음 책을 펼쳤을 땐 그냥 좀 멍~한 표정이었는데 호랑이가 등장하면서 아몽이의 표정에도 변화가 오더군요.

 

 

호랑이가 엄마처럼 꾸미고 문 앞에 서서 엄마인 척 하고 있어요.

문을 열어주면 될까요? 안 될까요?

 

 

 

오빠가 재치 있게 호랑이에게 손을 내밀어 보라고 하고 호랑이가 털이 더부룩한 손을 내밀어요.

아몽이의 표정 한 번 보세요. 섬짓 놀라는 표정이에요.

친구들이 위험에 빠진 걸 아몽이도 그림을 통해 한 눈에 느꼈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오누이는 “하늘님, 하늘님, 저희를 살려주세요. 저희를 살리시려거든 성한 동아줄을 내려 주시고

저희를 주기실거든 썩은 줄을 내려 주세요!”

하며 하늘에 빌어서 하늘로 올라갔고, 뒤따라 나무 위로 올라온 호랑이도 하늘을 보고 빌었는데

호랑이만 저렇게 땅으로 툭~ 떨어져 버렸답니다.

호랑이는 대체 뭐라고 빌었을까요?

 

 

 

 

오누이가 무사히 하늘로 올라가고 호랑이는 땅으로 툭~ 떨어지자 아몽이가 드디어 한시름 놓았다는 표정으로 활짝 웃었답니다.

호랑이가 방으로 쑥 들어갈 때 아몽이도 깜짝 놀랐대요.

친구들이 호랑이에게 잡혀 먹을까봐서 말이죠.

그리고 착한 호랑이가 나오는 책도 많은데 이 호랑이는 나쁜 호랑이라고 하기도 했답니다.

 

 

 

책놀이는 거창하지 않고 간단하게 집에 있던 인형들로 살짝 이야기를 흉내내어 보았답니다.

손가락 인형을 색연필에 끼우고 호랑이 손 인형을 들었는데 아몽이가 자기가 호랑이 역할을 하겠다고 해서 아몽이가 호랑이가 되었어요.

요즘 집중력이 좀 과하게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아몽이..

엄마는 역할극으로 놀아주려는데 집중력 저하는 장난질을 부르는지 요즘 뭘 하든 장난을 일삼아서 그냥 요렇게 대충 놀아줬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