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마음 갖기 ‘금붕어 낚기’

연령 10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9년 12월 25일 | 정가 8,500원

마음이 푸르러서 언제나 싱싱한 기운을 느끼게 하는 아이 ‘파라나’를 읽고 착한 학생으로 살아가는 정훈의 솔직한 고백 아니 솔직한 외침을 들었다. ‘칸트의 집’에서는 자신만의 세계에서 살아가는 아이가 세상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았다. 보통 몸의 장애보다 마음의 장애가 더 무섭다고 말한다. 그런데 자신의 마음 장애는 인정하지 않으면서 남의 시선만 의식하고 살아가고 시대가 변하면서 비록 가족이지만 형제를 위해 희생하길 원치 않는다. 결국 돌고 돌아 가족이 나의 힘이고 그건 희생이 아니라고 깨닫기도 한다.

일본문화 ‘금붕어 낚기’를 소개하며 착한 소년으로 살아온 한 아이가 어떻게 자신의 마음 장애를 극복하고 가족과 사회와 어우러져 가는지를 보여준다.

(금붕어 낚기 – 일본의 축제 행사 중 하나로 수조 속의 금붕어를 종이로 만든 뜰채로 잡아 올리는 놀이)

가즈키에게는 한 살 많은 형 도모키가 있다. 가즈키는 ‘도모는 장애인’이라고 속으로만 외치는데 도모는 지적장애인 자페아로 보인다. 불안하면 손등을 깨물고 짜증스러운 마음을 조절 할 수 없으면 소파 위에서 껑충껑충 뛰며 마음을 가라앉힌다. 가즈키는 언제나 형의 뒤치다꺼리를 도맡아 오다 결국 폭발하고 ‘착한 동생’ 역할을 내팽개쳐버리고 중학교 입시대비 학원 대신 할아버지 할머니가 사는 시골에서 여름방학을 보낸다. 그곳 사람들을 만나고 처음엔 그들의 인정과 관심이 부담스럽지만 점점 솔직하게 살아가는 그들의 인간미에 빠진다.

‘바버 마쓰모토’ 이발소를 운영하는 할아버지가 있는 이마이치 상점가 (이마데자토 잇초메)와 건너편  싱글벙글 상점가 (이마데자토 니초메)는 서로 다른 분위기의 상점을 운영하는데 아이들이 상대방의 이름이 이상하다며 놀리고 급기야 주먹다짐까지 벌이자 상점가는 폭력을 없애기 위해 매년 8월 마지막 주 상점가 여름축제를 벌이는데 하일라이트로 초등학생 5명으로 구성된 전통의 일전 ‘금붕어 낚기’대회를 벌인다. 뜰채 1개로 3분간 5명이 잡은 금붕어 수로 승패를 나누는데 3년 연속 이마이치 상점가가 이겼지만 작년엔 싱글벙글 상점가가 이겨서 상인들도 대회에 참가한 어린이들도 바짝 긴장한다. 그게 실력차이면 깨끗이 패배를 인정하지만 사실은 싱글벙글 팀의 야비한 속임수라는 걸 알고 더 심기일전한다. 올해는 나쓰미의 부탁과 지나쓰의 협박으로 이발소 손자 가즈키, 전통 과자집 ‘오토미야’ 손녀 활달한 나쓰미, 강한 독설가 지나쓰 (나쓰미의 쌍둥이 여동생) 둘의 동생 모모카, 찻집 손자 고헤이로 이루어진 5명은 전통의 일전 ‘금붕어 낚기’ 연습에 최선을 다한다.

치사한 다쿠의 비밀을 알게 되어 나쓰미 일행과 연습하는 과정에서 다쿠가 모모카의 상태를 알려주고 가즈키는 도모를 바로 떠올리며 나쓰미가 일부러 접근했다고 오해를 하지만 당당한 나쓰미의 모습에 당황한다. 그리고 결전의 날. 이마이치와 싱글벙글 상점가는 축제를 벌이고 전통의 일전 ‘금붕어 낚기’대회를 기다린다.

뚜둥, 올해의 우승은?

일본의 한 시골 마을이 배경인데 그들의 말을 사투리로 처리했는데, 전라도 사투리로 이루어진 대사가 재미나당게.

“나도 그랬어. 싫은 건 약삭빠른 나 자신이었는데, 늘 다른 사람 탓으로 돌리고 짜증을 냈어. (중략) 짜증이 나는 진짜 이유와 제대로 마주 보려 하지 않으니까. 잘 해결할 수 없으니까 어쩔 수 없이 짜증을 내고, 해결할 수 없는 자신에게 짜증이 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