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붕어 낚기

원제 トモ、ぼくは元気です

고사카 나오 | 옮김 이영미

출간일 2009년 12월 25일 | ISBN 978-89-491-2123-9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 256쪽 | 연령 10세 이상 | 절판

책소개

고단샤 신인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고사카 나오의 장편동화

“뭐가 나답지 않다는 거야, 난 그렇게 착한 동생이 아냐!”
관심 받고 싶은 소심한 모범생 가즈키의 좌충우돌 여름 방학 이야기

 


 고단샤 신인 문학상을 거머쥐고 화려하게 데뷔한 고사카 나오의 두 번째 장편동화 『금붕어 낚기』가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이번 작품은 장애아 형을 둔 6학년 가즈키의 이야기로, 대학에서 지체 장애자 교육을 전공한 작가가 평소 관심을 가져온 장애인, 집단 따돌림이나 결손 가정 등 사회에서 소외되는 아이들에 대한 주제 의식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장애인 형을 둔 가즈키는 겉보기에는 중학생 형의 보호자로서 의젓하고 강하지만, 속으로는 적잖은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살아간다. 결국 길거리에서 같은 학교 학생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형을 두고 도망쳐 버린 사건으로 그동안 억눌린 감정이 폭발한다. 하는 수 없이 여름 방학 동안 시골 할머니네 집으로 쫓겨 간 가즈키는 앞집 나쓰미와 지나쓰 쌍둥이 자매를 통해 자기가 처한 상황이 자기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금붕어 낚기’라는 일본의 전통 경기에 참가하게 된 가즈키는 그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을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형과 살아갈 현실을 담담하게 받아들인다. 이 작품에서는 어떠한 현실도 걱정 없이 극복할 수 있다는 입에 발린 해피엔딩을 보여 주지 않는다. 현실을 직시하되 그럼에도 불구하고 즐겁고 씩씩하게, 남들과 조금은 다른 삶을 인정하고 낙관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금붕어 낚기』는 주인공인 가즈키의 시선을 따라 담담하게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한편,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주제에 적절하게 가미된 코믹한 사투리와 점층적으로 진행되는 사건 전개가  돋보인다. 또한 이 작품을 통해 일본 아동문학계의 기대주로 주목받는 작가의 작품에 대한 진정성을 볼 수 있는 동시에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소외 계층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편집자 리뷰

■ 나와 다른 것은 틀린 게 아니라 단지 ‘차이’에 지나지 않다

 

사람들 속에서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사람을 소외시키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모두가 똑같은 표정을 짓고 누구 한 사람을 비웃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한순간에 ‘모두’가 만들어지고, 한순간에 ‘누구 하나’가 만들어진다. 사람들은 보통 ‘모두’의 사이에 들어가기 위해 애쓴다. ‘누구 하나’가 되어 주목을 받는 것 보다는 ‘모두’에 들어가 숨죽이며 평범하게 살아가는 게 마음 편하기 때문이다. 남들과는 다른 형, 나에게는 관심은커녕 형의 뒤치닥꺼리를 떠맡기려는 엄마, 이런 모든 상황을 피해 버리는 아빠. 그리고 ‘나는 장애아의 동생입니다.’라고 알려지는 게 두렵고 귀찮았던 가즈키는 하루라도 빨리 ‘모두’의 속으로 탈출하고 싶은 마음에 일부러 사립학교를 고집한다. 가즈키네 가족은 ‘모두’인 동시에 각각 ‘누구 하나’인 것이다. 하지만 할머니네 집으로 쫓겨 온 가즈키는 ‘모모카는 모모카다.’라고 소리치는 나쓰미와 금붕어 낚기 시합을 준비하는 상점가 사람과 동화되면서 편협하게 살아왔던 자신을 모습을 자책하게 된다. 또 ‘모두’ 혹은 ‘누구 하나’의 구분 없이 살아갈 수 있는 방법도 알아간다. 다른 사람을 통해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고 스스로 반성하는 것, 이것은 인간의 됨됨이를 결정하게 되는 아주 중요한 기준이 된다. 가즈키의 감정 변화를 쫓아가는 동안 나도 모르게 모두와 다르다는 것은 틀린 게 아니라 단지 ‘차이’에 지나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될 것이다.
■ “도모 형, 난 잘 지내!”

가즈키는 할머니네 집 ‘바버 마쓰모토’에 도착한 후로 늘 심술보 그득한 얼굴을 하고 있다. 가뜩이나 집에서 쫓겨나서 마음이 심란한데 잘 알지도 못하면서 앞집에 사는 나쓰미 자매에 이끌려 한 번도 해 본 적 없는 금붕어 낚기 시합에 나가야 한다. 집 안에서는 쉴 새 없이 떠들어 대는 할머니가 있고, 집 밖으로 나가면 있는 상점가의 납폐 가게 주인아저씨부터 야채 가게, 찻집, 다코야키 가게 아줌마 등 이곳 사람들이 사사건건 가즈키를 가만 놔두질 않는다. 기껏 아무에게도 간섭받지 않고 조용한 여름 방학을 보내려고 한 가즈키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간다. 그러는 동안 가즈키는 자기의 형과 비슷한 병을 앓고 있는 나쓰미의 여동생 모모카를 직시하고, 세상에는 아무 걱정도 없다는 듯 행복하게 웃으며 지내는 나쓰미 자매를 바라본다. 사실 가즈키는 그동안 늘 형에게 양보하고 희생한 모든 것이 자발적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었다. 엄마의 강요에 의하고, 현실에서 도망가려는 아빠처럼 되고 싶지 않아서 자신의 감정을 감추고 형을 돌봐 온 것이다. 금붕어 낚기를 하고 나쓰미 자매와 얽히면서 가즈키는 자연스럽게 자신이 누구인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고 있어야 할 곳은 어디인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스스로 하나씩 알아간다. 그런 의미에서 가즈키의 여름 방학 동안 지내게 된 ‘바버 마쓰모토’는 벌을 받아 쫓겨 온 감옥이 아니었다. 가즈키가 앞으로 보다 더 속 편하게 살아가기 위한 삶을 개척해 나가기 위한 천국이었던 것이다.
■ 줄거리


6학년 가즈키에겐 온 식구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한 살 위의 중학생 장애아 형이 있다. 어느 날, 형이 불량배에게 맞고 있는 모습을 보고도 모르는 척 도망친 가즈키. 가즈키는 죄책감으로 평소에는 하지 않던 돌발행동을 하게 되고, 결구 여름 방학 동안 오사카에 있는 할머니네 집에서 지내기로 한다. 한편 얼떨결에 할머니네 동네에서 열리는 금붕어 낚기 대회의 선수로 참가하게 된 가즈키는 그동안 스스로도 깨닫지 못했던 자신의 속마음을 알게 되는데…….과연 가즈키가 알게 된 그 속마음이란 무엇일까?

작가 소개

고사카 나오

1964년 일본 오카야마에서 태어났다. 오사카 교육 대학에서 지체 장애자 교육 과정을 전공하였다. 2005년 『달려라, 세나』가 제45회 고단샤 아동문학상 신인상 가작으로 당선되면서 작가로 등단하였고, 같은 해 같은 작품으로 제16회 무쿠 하토쥬 아동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일본 아동 문학계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대표작품으로는 『토모, 난 잘 있어! トモ、ぼくは元気です』『퓨어플 앤솔러지-또 하나의 여름 방학 ピュアフル・アンソロジーもうひとつの夏休み』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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