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꽃으로 태어났어

시리즈 지브라 7 | 글, 그림 엠마 줄리아니 | 옮김 이세진
연령 5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4년 7월 31일 | 정가 16,000원
수상/추천 볼로냐 라가치상 외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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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이렇게 아름다워도 될까? 이렇게 아름다운 것을 그저 ‘책’이라고만 부른다면 너무 아쉬운 생각이 든다.
“나, 꽃으로 태어났어.”
탄생을 축복하는 말로 이보다 더 고울 수는 없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무 생각없이 들추어 본 책에서 감동과 위안을 받았다.
커다란 카드, 혹은 팝업북이라 불리는 형식을 갖춘 이 책은 사진에서 보다시피 그림과, 종이공예로 이루어진 팝업과, 시적인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에도 팝업북은 많이 보았기에, 이 책 또한 뭐가 튀어나오겠지 하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아이들 팝업북치고는 책 제목이 너무 고상한거 아닐까 싶었다.
아무 생각없이 첫 페이지를 넘기고 종이공예부분을 들추어 보는데, 아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이렇게 곱구나, 종이도 이렇게 따뜻할 수 있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흑백으로 이루어진 배경에 갖가지 꽃들이 피어나는 모습이, 메마른 가슴에 비추는 빛 같다고 하면, 좀 오글거리려나. 다음 페이지, 다음 페이지가 기대되는 그림책은 오래간만이었다.
그림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작품들에 적절한 문장들이 쓰여있어, 누군가의 생일 축하 카드로도 충분하겠다. 아마 이보다 더 상대의 탄생을 축복할 수 있는 카드가 있을까 싶다. 마지막 페이지까지 소중하게 읽고 나서 남편에게 넘겨주었다. 무뚝뚝한 남편도, 책이 정말 이쁘다고 하더라. 한 마디 덧붙였다. 여보, 나도 꽃으로 태어났으니 소중히 대해요.
제일 소중한 제자, 라고 하면 다른 아이들이 섭섭해할테지만, 마음 속 가장 소중히 여기는 제자에게 이 책을 선물하련다. 구구절절 선생님의 편지는 자칫 잔소리로 들릴 수 있을테니, 그저 난 “넌 꽃으로 태어났어.” 한 마디만 전하련다. 예쁜 책, 소중한 누군가의 생일마다 보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