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참의미를 고민하게 만드는 책

시리즈 마인드 스쿨 10 | 조주희 | 그림 도도 | 기획 천근아
연령 7세 이상 | 출판사 고릴라박스 | 출간일 2014년 12월 19일 | 정가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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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 스쿨 10. 공부하기 싫단 말이야! (보기) 판매가 11,700 (정가 13,000원) 장바구니 바로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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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 스쿨 mind school

스스로 척~공부하는 책

 

고릴라 박스가 야심차게 내놓은 ‘인성 만화’시리즈 마인드 스쿨! 시리즈의 10편까지 나왔으니, 이젠 ‘고릴라는 뭐고 인성 만화는 뭐람?’하면 생소해할 초등학생  별로 없겠지요? ‘마인드스쿨’ 처음 나왔을 때는 열렬히 자칭 홍보대사인양 사명감마저 갖고 지인들에게 알렸답니다. 그만큼 행복지수와 사회지수가 유난히 낮은 요즘 대한민국 어린이들에게 인성문제는 절실하면서도 제대로 된 해법 구하기 어려운 문제이니까요. 비룡소 출판사에서는 이런 고민들에 귀를 기울여 어린이들이 바른 가치관과 인성을 정립하도록 도와주려 “마인드 스쿨”을 기획했답니다.  감동과 재미, 현실감의 삼 박자를 고루 갖춘 새로운 형식의 만화로서 비단 아이들 뿐 아니라 부모님과 선생님께도 권하고 싶은 내용들이 많습니다. 이 시리즈의 열 번째 이야기는 “공부하기 싫단 말이야!”는 공감도 200%의 부제를 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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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 스쿨> 시리즈의 10편 “공부하기 싫단 말이야”에는 2명의 중심 인물이 등장합니다. 부제로 짐작할 수 있듯이, ’애 볼래? 공부할래?’하면 차라리 ‘애 볼래’ 할만큼 공부 싫어하는 인물이 등장해야겠지요? 네, 그렇습니다. 주인공인 이한결은 아직 공부의 재미도 모를 뿐더러 이름처럼 한결같이 “50점”이라는 우물을 팝니다. 이런 류의 만화 주인공들이 늘 그러하듯이 한결이 역시 ”공부 빼고 다 1등,” 즉 공부는 못해도 성격 꽤나 좋은 녀석입니다. 만화 그리기도 좋아하고 태권도 잘하고 정직하면서도 인물도 훤한 멋진 녀석이지요. 단 하나의 약점은 바로 그 “한결같은 50점”이지만 말입니다.
한결이의 대립항으로 설정된 란이는 ‘공부괴물’이라할 만큼 1등 독주를 하는 우등생이자 공부벌레입니다. 글작가 조주희님은 정형성에서 탈피하기 어려웠나봅니다. 우등생 란이는 예상할 수 있었다시피, 엄마의 강요와 기대 때문에 마지못해 공부 열심히 하는 불행한 우등생일 뿐입니다. 성격 역시 까칠하고 음울해보입니다.   비록 일정부분 캐릭터의 전형성은 있지만,  요즘 아이들을 대변하는 한결이나 란이 캐릭터는 현실감이 넘쳐 동일시가 쉽고, 공감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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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 스쿨은 요즘 아이들의 고민, 삶의 문제들을 진솔하게 다루지만 훈계의 어조로 다그치지도, 비관적으로 그리지도 않습니다. 대신 “마인드스쿨” 특유의 유쾌함에 감동을 가미하여 발랄한 톤으로 풀어냅니다. 10편 <공부하기 싫단 말이야!>에서도 한결이의 ‘초낙천, 한결같은 긍정’ 멘탈리티는 독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지요. 예를 들어, 한결이가 아빠의 응원에 작심하고 공부계획표를 작성했지만, 만화와 블록 조립,낙서하기 등에 차근차근 무너지면서 결국은 계획표를 찢어버리는 장면에서 독자들은 스스로의 모습을 보며 키득거리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고 한결이가 마냥 철 없게 그져지지만은 않았습니다. 한결이는 공부를 전쟁에 비유하는 학원 선생님에게 “새로운 것을 배우는 건 즐거운 일 아닙니까? 공부가 전쟁이 아니라 놀이라면 얼마나 좋을까요?”라고 용기있게 항변하기도 하거든요. 물론 백일몽에서이지만 말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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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집에서 마인드 스쿨은 초등생 아이의 전유물이었어요. 아이 친구들이 집에 놀러오면 간식과 함께 내어놓는 인기품목이 바로 마인드 스쿨 시리즈였을 정도로 아이의 마인드 스쿨 애정도와 소유욕이 대단했답니다. 이에 유치원생 동생이 가세했어요. 이제 막 7세가 된 아이는 초등생들에게 어쩌면 더 절실한 주제들을 본인도 이해하는지, 혼자 킬킬거리기도 하고 혼자 발을 동동 구르기도 하며 “읽고 또 읽고”의 진풍경을 연출하더라고요. 이전에는 마인드 스쿨 시리즈를 초등 저학년용 인성만화라고 소개하고 다녔는데, 아이의 반응을 보고 마음을 바꾸었습니다. 유치원 꼬마들도 충분히 공감하고 사랑할 에피소드로 이뤄졌나봅니다.
7세 아이가 책을 보다 가장 맘에 드는 장면을 직접 그리고, 자신도 공부잘하기 위해 계획표를 세우겠다며 계획표를 만들었어요. 기특해서 자랑삼아 소개해봅니다. 도대체 왜 깨자마자 세수도 안하고 밥도 안 먹고 책부터 보겠다는 것인지…….알게 모르게 아이에게 공부 잘하라는 압력을 주었나 아이의 계획표를 대견해하면서도 스스로 반성하게 됩니다.  아이는 배우는 것을 정말 즐거워합니다. 6세 때부터는 어딜 가든 작은 수첩과 연필을 들고 나니며 그리고 적곤 합니다. 초등학교 언니오빠들이 볼 책들을 혼자 읽으며 킬킬 거리고, 혼자 독후감도 적습니다. 자신의 인생뿐아니라 많은 이들을 따뜻하게 해줄 수 있는 공부를 하고 또 그 공부가 마음과 다리를 움직이게 하는 살아있는 것으로 아이 안에서 흘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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