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기억을 쫓아 현재의 나를 만나 성장하다.

연령 14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5년 1월 30일 | 정가 13,000원

 

260년전에 죽은 소녀와 소년.
그런데 자신들의 마음이 업로드되는 바이오시스템에 의해 26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손톱과 머리카락 한올만으로 새생명을 얻게 된다.
260년전보다 월등한 신체조건으로!
그렇게 깨어난 소녀는 카라, 소년은 로키!

이렇게만 들으면 뭔가 거창한 환타지 블록버스터 쯤 되는 이야기가 펼쳐질거 같지만
이야기는 그런 느낌과 달리 작가는 주인공 로키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기억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무척 심리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카라와 로키, 두사람은 260년만에 자신들을 복원해낸 박사의 손안에서 온실의 화초처럼 지금 시대의 정보를 배우고 익힌다.
그렇게 1년의 세월이 흐른뒤 그들은 어느날 누군가에게 자신들을 선보이게되고

자신들이 마치 전시상품의 광고처럼 취급되고 잇다는 사실을 미리 알아챈

카라의 돌발적인 행동으로 인해 박사의 울타리를 탈출해 도망자 신세가 되고 만다.

카라와 로키가 다시 태어나게 된 이 세계는 바이오봇이 인간들을 도와 일을 대신하고
미국이 두쪽으로 나뉘어 살아가는가 하면 그 둘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자들이 혼돈하는 그런 세계다.
그리고 바이오봇들 또한 자기 스스로 생각할줄 아는 진화하는 세계!

신분이 등록되어 있지 않으면 어디에서도 자유롭지 못한 카라와 로키의 첫 탈출을 도와준 이는

다름아닌 하채는 만들어지지 않은 택시기사 바이오봇 토드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모르지만 도망자에 대해 썩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 토드.
그녀는 이야기 내내 카라와 토드를 도와 어쩐지 사람보다 낫다는 생각마저 들게 하는데
또 한명의 조력자는 다름 아닌 그들이 박사와 머물렀던 곳에서 일상 생활에 도움을 주었던 도우미 아줌마!
물론 그녀에게도 나름 사연이 있다.

두 사람이 260년전에 함께 죽었어야 했는데 혼자만 살아남은 친구 제나를 만나
서로 얼키고 설킨 실타래를 풀어가는 과정들이 몹시 불안불안하다.
이야기는 전반적으로 늘 악몽을 꾸는 로키의 꿈처럼 위태롭지만
인간보다 더 인간 같은 바이오봇과 같은 존재가 있어 유쾌함을 주고
미래 세계라는 소재가 주는 신비로움이 공존하는 이야기라 흥미롭다.

 

260년전 일어났던 사건으로 죽음의 문턱에 이르렀던 로키와 카라와 제나!
그들이 260년이라는 시간을 훌쩍 뛰어넘어 만나게 되었으니 이보다 더 역사적인 사건이 있을까?
그러나 260여년전 십대의 성장통을 겪고 있던 청소년들이었던 그들은 역시 세기를 뛰어 넘어서도 성장통을 겪게 된다.
미래세계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진지한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