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소/고릴라박스 <치키치키 쿵푸치킨1: 진짜 영웅의 탄생>
책 제목만 들어도 왠지 그 이야기가 무척이나 재미있을 것 같아서 기대되었던 <치키치키 쿵푸치킨 1>,
그런데 이 책을 쓴 작가는 바로 신디 마르코인데 책 표지를 넘기니 이렇게 그녀의 사진이 나와 있다.
초등학교 2학때의 사진을 담아 두었는데 이런 사진이 왠지 더 친근감이 느껴졌다.
이 책을 처음 읽던 날 정말 아이가 책장 넘기는 재미에 푹 빠져 드는 걸 볼 수 있었는데
읽어주던 나도 재미를 느께고, 책 곳곳에 흥미로운 요소들이 참 많은 것 같았다.
이 책의 주인공은 초등학교 2학년 치키와 그의 동생, 달걀이다.
형은 닭인데 동생은 반쯤 깨진 달걀 껍질을 쓰고 다니는 병아리라는 이 설정도 웃기다.
그리고, 책 제목을 읽어보면 그것도 쿵푸 치킨, 어째서 쿵푸라는 말까지 붙게 되었는지 궁금증이 안 생길수가 없다.
주인공인 치키와 그의 동생,삐야기가 과학자 삼촌의 실험실에서 우연히 초능력을 얻게 된다.
자신들이 예전과는 다른 능력을 가지고 된 걸 알게 된 아이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닭크시티를 지키기로 결심하게 된다.
그러던중 닭크시티에는 깃털마니날려라는 축제가 열렸다.
축제이름도 어찌나 재미있는지~
거기에서 멀쩡한 닭들의 깃털이 다 뽑히는 이상한 일이 생기게 되는데
이것은 바로 쭈뼛할매의 계략이었던 것이다.
여기서 치키와 삐야기는 자신들이 갖게 된 초능력을 제대로 발휘해서 쭈뼛할매와 한판을 벌이는 장면들이 나오는데
그 장면 장면을 묘사한 말들이 너무도 유쾌하고 재미있다.
닭들의 깃털이 다 벗겨지는 모습에서 아이와 함께 정말 하하호호 어찌나 웃었는지 모른다.
그 표현도 정말 재미있다.
홀닭이라는 표현도 그렇고 닭들이 닭살이 돋는다는 둥 웃음이 저절로 났었다.
아이와 함께 이런 일이 도대체 왜? 일어나는지도 궁금해지고,
또 누가 이런 일을 저지르는지도 몹시 궁금해지기 시작하면서 책을 읽는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쿵푸치키와 쿵푸달걀이 드디어 이런 무시무시한 일을 벌인 범인을 찾아 내었고,
그 주도자는 바로 쭈뼛할매라는 닭이다.
서로 서로 공격하고 막아내는 장면들이 제법 볼 만하다.
여기서도 웃음거리는 빼놓지 않고서 보여주고 있는지라 책을 읽는 내내 즐거움이 가시질 않았다.
남자 아이라서 그런지 유독 이런 대결 장면을 꼼꼼하게 보고 좋아라했다.
이 이야기를 번역했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굉장히 의미도 자연스럽고
우리말로 표현할 수 있는 재미도 참 잘 살려서 번역이 된 것 같다.
이런 종류의 재미있는 읽기 책이라면 그 자리에서 아마도 아이는 두권도 마다않고 다 읽어버릴 것 같았다.
이 이야기는 시리즈로 발간되었기에 아마도 신간이 나오는대로 모두 사야 할 것 같다.
우선 2권부터라도 사서 읽어 보고 싶다하니 조만간 또 다른 쿵푸치킨의 이야기를 읽게 되겠지.
그런데 이 책 제목을 떠올릴 때마다 맛있는 치킨이 먹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