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만 보면 알록달록 풀 밭에서 편안한 자세로 눈을 지그시 감고, 오수를 즐기는 사자 1마리가 있네요~~

그런데 늘어지게 낮잠 자고 일어나니, 나무도 풀숲도 개울도 너무 너무 커져 버렸네요~ 도대체 사자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난 거죠?

커져버린 나무와 풀숲, 개울에 비해 이제는 정말 조그맣고 귀엽게 변한 사자는 그만 개울에 빠지고,,

누군가가 사자를 개울에서 건져주죠~ (우리아들은 바로 사슴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저도 가젤이라고 굳이 정정하지 않고 사슴이라고 대체해서 읽어줬지요~~ )

하지만 사슴은 사자를 다시 물어 빠뜨려 버려야겠다고 해요. 왜냐하면, 어제 엄마를 사자에게 빼앗기고 하루종일 울었거든요ㅠㅠ

그래서 사자는 사슴을 위해 이것저것 다 해보지만, 사슴은 그냥 엄마를 돌려 달라고만 합니다.

이에 사자는 기꺼이 자기 자신을 온전히 내 놓으며

온 몸으로 사슴을 안아주죠~~

. . .

누군가에게 사과를 한다는거, 말로만 쉽게 미안해라고 앵무새처럼 녹음기 튼 듯 무의미하고 건조하게 말하는 거…우리 주변에서 많이들 봤잖아요~ 저도 괜히 광복절이 다가온다고 생각하니 아베 총리의 발언도, 정신대할머니들도 마구마구 떠오릅니다ㅠㅠ
또 사과를 한다는 건 사자처럼 자기자신을 온전히 내놓으며 상대를 온몸으로 안아주는 건데, 저도 사실 아이들에게 잘못한 일이 있을때 애들 앞이라 사과의 모습을 보여주기는 해야겠고해서 건성건성 사과한 적도 있었구요-_-

우리아들은 요즘 택배로 책이 오는 것에 대해 심드렁한 50개월 아이에요~~ 책이 배달되면 사진 찍어야 하고, 자기가 보고 싶어하는 대로 책장을 넘길 수 없다는게 가장 불만인거겠죠. 저도 깊은 회의감이 들기도 하는 부분입니다. 책을 좋아하는 아들을 위해 신청하는 건데 어쩐지 주객이 전도된 모습??

그래도 사자가 작아졌다는 부분이 나오자, 평소에도 동물자연관찰을 좋아하는지라 금방 관심을 보이고 있지요~

게다가 사슴을 위해 사자가 음악을 연주한다고 하자, 세이펜이 적용되는 줄 알고 연필을 슬며시 가져다 댑니다ㅎㅎ

…

아들이 좋아하는 책읽기가 좋은 방향으로 흘러갔으면 싶은 엄마의 소망이, 자칫 아들에게 나중에 사과해야하는 건 아닌지…  오늘도 조심스러운 밤이네요~~

*이 리뷰는 비룡소 연못지기 17기로서 출판사에서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