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포스타일로 우정을 나눌 친구의 소중함을 깨달았어요.

시리즈 스토리킹 | 김지영 | 그림 강경수
연령 10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5년 7월 17일 | 정가 10,000원
수상/추천 스토리킹 외 1건

제 3회 비룡소 스토리킹 수상작 <쥐포스타일>

쥐포? 짭짤한 쥐포는 아닐테고… G4라~~?

그림이 너무 친숙하다~했더니

<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 < 마지막 이벤트>의 강경수 작가님 그림이었네요.

쥐포스타일은 김지영 작가님이 쓰신 첫 장편동화로,

이야기 속 장대범이라는 캐릭터는 작가님의 남편을 좀 과장시켜 만들어진 거라고 해요.

결혼 13년차인 저도 남편 앞에서 방귀 처음 트던 날, 무척이나 부끄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 아이들이 태어났을 당시에는 이미 방귀를 터 버린 사이가 되었으니

준이랑 찬이는 집에서 방귀 트는 게 너무 자연스러웠겠지요.

아무 때고 뿡뿡~ 뽕뽕~ 개성있는 방귀 소리로  웃음바다가 될 때도 많은데,

사실 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있을 적에는 우리 준이랑 찬이, 설마하니 집에서처럼 뿡뿡대진않겠죠?


100명의 어린이 심사위원들이 뽑은 스토리킹 수상작.

제가 심사위원이었다 하더라도 고민없이 이 방귀에 얽힌 스토리로 읽는 내내 큰 웃음을 선물해 준

<쥐포스타일>을 골랐을 것 같네요.


쥐포(G4) 멤버 네 명이 펼치는 아주 특별한  스토리는

탐정이 되고픈 11살 구인내가 화자가 되어 이야길 들려 줍니다.


몇 년째, 나이만 바꿔 쓰고 똑같은 자기소개서 하나로 숙제를 때우는 구인내의 자기소개서예요.

구인내…구린내…본인 스스로 구린내, 라고 알아주길 바라는 것인지

저는 둔해서 이름이 인내..인가보다, 하고 넘어갈 뻔 했는데,

별명 란에서 웃음 빵 터져버리네요.

구인내의 취미와 꿈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게, 쥐포의 결성 자체부터가

구인내의 탐정 노릇 때문에 생겨난 일이거든요.

 
돌연변이 말굽자석 하나로 인해, 구인내 반에서 방귀 좀 뀐다~하는 친구들이 모아집니다.

쥐포란 방귀사총사를 조금 있어보이게~ 만든 GAS 4를 줄임말.

여기 여학생도 하나 끼어 있어요.

아역 탤런트로 활동하는, 반에서 나름 미모를 자랑하는 여학생이 방귀 때문에 쥐포 멤버가 되다니…

쥐포 멤버들 넷은 구린내, 아니 구인내 뿐만 아니라 모두 이름이 재미나요.

쥐포의 홍일점인 봉소리 ​는 방귀 뽕~소리를 생각나게 하고,

이름에서부터 뭐든 못 하는 게 없을 것만 같은 나영재,

사이즈부터 여느 친구들과는 비교불가로 크고 뭘 해도 대단한 장대범​,

작가님의 번득이는 작명 솜씨에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ㅎㅎ


친구, 라는 존재가 불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구인내가

 쥐포라는 황당 모임을 통해 아이들과 친해지고 우정을 쌓게 되는 과정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네 아이들이 영재네 집에 가서 책으로 영재 엄마를 위한 이벤트를 계획하는데,

다음 날 영재가 사라졌다는 연락을 받게 되요.

명탐정 구인내의 활약이 여기서부터 시작되는데요,

영재와 엄마와의 깊은 골을 없애주었을 뿐 아니라,

친구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려고 하는 아이들은 자신들도 모르게 서로 가까워지고 우정이 싹트게 되었어요.


‘다양한 직업의 세계’라는 모둠 과제를 위해 다시금 뭉치게 된 쥐포.

이 때도 역시 친구를 배려하는 구인내의 마음이 느껴졌어요.

질투심 때문에 여자 친구들이 봉소리를 어느 모둠에도 끼어주지 않자,

티나지 않게 챙겨주었거든요.

봉소리의 촬영 현장에 국민 조카라 불리우는 변장미가 온다는 말에

사심이 가득찬 구인내, 영재와 대범은 모둠 발표 주제를 드라마 감독으로 정했다며

봉소리의 촬영 현장에 나타나요.

여기서 봉소리로서는 보여주고싶지 않던 것을 친구들 앞에 보이게 되는데,

그것을 받아들이는 아이들의 자세 또한 기특하고 대견하게 묘사되고 있어요.

아무래도 교실에서 있는 듯 없는 듯 그닥 두각을 나타내지 않던 구인내, 라는 주인공이

진짜 탐정 마냥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서도 우쭐대지 않고 친구를 배려하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네요.

모둠 발표는 종이 자료 하나 없이 구인내가 찍은 영상 하나로 발표를 마쳤는데

반응은 무척 뜨거웠죠.

덕분에 반 친구들의 봉소리에 대한 편견들도 많이 누그러지지 않았을까 싶네요.

 마지막으로 소개되는 대범이 이야기는 그야말로 방귀 이야기의 결정판이랄 수 있어요.

쫄바지, 라는 TV 프로그램에 오직 방귀 뀌는 특기 하나로 우승을 노리는 ​대범과 친구들.

결승전까지 올라가게 된 대범의 위기의 순간에, 역시나 명탐정 구인내의 활약이 펼쳐지고

재미삼아 도전한 쫄바지에서 우승의 영광을 얻게 된답니다.

우승 상금으로는 넷이서  햄버거를 질리도록 사 먹었다네요.

어느 날, 대범이의 이마 한가운데에 생긴 왕여드름을 짜 주는 과정에서

옆에 있던 구인내, 봉소리, 나영재 얼굴에도 여드름 즙이 찍~튀었는데

이렇게 함께 사춘기를 맞게 됨을 시사하는 장면이겠죠?

왠지 쥐포는 사춘기도 이렇게 재미나게 서로 도와가며 잘~넘어갈 것 같아요.

준이랑 쥐포스타일에 대해 이야기 나눴는데,

친구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더라고요.

우리 준이에게도 이렇게 방귀 트는 친구가 있느냐 물으니 아직 없대요. ㅋㅋ

김지영 작가님 말씀대로 우리 준이도 조만간 방귀 트는 친구,

내 이야기를 들어줄 좋은 친구가 꼭 생기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