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 임금 정조의 화성 행차]-화려하고 웅장한 정조의 수원 화성 행차를 보다

연령 9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5년 10월 12일 | 정가 8,500원

초등학교 저학년을 위한 이야기 한국사 시리즈 <마법의 두루마리> 시리즈는 호기심 많은 두 형제 준호와 민호가 지하실에서 발견한 마법의 두루마리를 통해 석기 시대, 삼국 시대, 고려 시대, 조선 시대 등 우리 역사의 현장으로 떠나는 역사 모험 동화입니다. 저는 19권 <<효자 임금 정조의 화성 행차>>를 통해 처음 이 시리즈를 접하게 되었는데, 신비한 마법의 두루마리를 펼치면 과거 역사의 현장으로 가게 되는 모험으로 흥미를 자극하는 그 구성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모험이라는 재미있는 이야기 속에 한국사 지식을 자연스럽게 녹아내고 있어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을테니까요. 이번 이야기에서는 혜경궁의 회갑을 기념해 이루어진 정조의 화성 행차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네요.

 

 

역사학자인 아빠를 따라 경주의 작은 마을로 이사를 간 준호와 민호는 새집 지하실에서 마법의 두루마리를 발견하게 되고, 둘은 석기 시대, 삼국 시대, 고려 시대, 조선 시대 등으로 과거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이를 이웃에 사는 수진이가 눈치채게 되면서 함께 모험을 하게 되지요. 그러다 과거 여행 중 이사 온 집에 살던 역사학자 할아버지를 만난 준호, 민호, 수진은 두루마리의 숨겨진 힘에 두려움을 느끼지만 그것도 잠시 다시 두루마리를 펼쳐 과거로 역사 여행을 떠납니다. 이번에 세 아이는 역사학자 할아버지한테 편지를 쓰기 위해 과거로 떠납니다. 이들이 도착한 곳은 물푸레나무가 무리 지어 자라난 언덕 위였어요. 다행이 누군가 흘리고 간 붓통을 발견한 아이들은 할아버지한테 편지를 쓸 종이를 구하기만 하면 됐지요. 아이들이 종이를 구하기 위해 언덕 밑 거리를 내려가자 임금님의 화성 행차를 보러 나온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어요. 그렇습니다. 이곳은 정조가 다스리던 때의 조선인 것이지요. 준호는 예전에 과거 여행에서 뒤주에 갇힌 아버지를 살려 달라고 울던 세손 시절의 어린 정조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제껏 마법의 두루마리를 타고 같은 시대를 거거나, 한 번 만났던 사람을 또 본 적은 없었는데 민호는 어쩐기 기분이 묘해집니다.

 

 

구경을 나온 사람들은 아버지가 비참하게 돌아가셨어도 복수는커녕 오직 백성들이 잘 사는 나라를 이루는 데 여념이 없는 참으로 어질고 뛰어난 임금을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네요. 사람들은 집채만 한 바위를 들어 올리는 거중기, 화성 잔치 등에 대해 이야기를 늘어놓았고, 백성을 아끼는 임금에 일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러다 아까 주운 붓통을 찾는 생도 아이를 발견하게 되고 아이를 뒤쫓다가 임금님과 마주하게 됩니다. 어른이 된 그 애, 정조가 민호와 준호를 알아본 순간 정조도, 아이들도 시간의 충돌로 심한 어지러움증을 느끼게 됩니다. 많이 남아있던 돌아갈 시간도 얼마남지 않게 되지요. 어쩔 수 없이 할아버지에게 편지를 남기기 위해 다시 과거로 돌아가려 했던 민호를 준호가 제지합니다. 아까의 어지러움증이 두루마리의 또 다른 비밀일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 것이지요. 할 수 없이 아이들은 다음을 기약하며 집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이렇게 이 책에서는 과거로의 여행을 하게 되는 세 아이를 통해 화성 행차에 대해 백성을 아끼고 사랑했던 정조에 대해 풀어내고 있습니다. [일성록], [화성성역의궤], [흠휼전칙] 등 정조 시대의 수많은 기록물들을 통해 정조가 꿈꾸었던 개혁 정치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아 볼 수 있었지요. 과거로의 역사 여행이라는 스토리는 정말 흥미진진합니다. 더군다나 이번에는 시간의 충돌이라는 어마무시한 사건이 일어났으니 앞으로 어떤 일들이 펼쳐지게 될 지 벌써부터 너무너무 기대가 됩니다. 처음 접해보게 된 우리 역사 속으로 짜릿한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 <마법의 두루마리>시리즈였는데 역사를 접근하는 흥미로운 방식이 마음에 들어서인지 이제야 읽어보게 된 것이 아쉽기만 했습니다. 기회가 되면 1권 <석기 시대로 떨어진 아이들>부터 차근차근 살펴봐야겠어요. 과거 여행을 다녀온 뒤 역사 박사 준호가 도서관과 아빠의 서재를 들락거리며 정조 시대 연구에 몰두해 적은 [준호의 역사 노트]가 부록으로 수록되어 더 많은 이야기를 살펴볼 수 있어서 좋네요. 정말 마음에 쏙~ 드는 구성입니다. 앞으로 아이와 함께 이 시리즈를 주목하려 합니다.  이 시리즈가 역사를 알기 위한 첫 걸음이 되어줄테니까요.

 

(이미지출처: ‘효자 임금 정조의 화성 행차’ 본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