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 미제라블

연령 12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5년 3월 20일 | 정가 2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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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동안 딸아이와 함꼐 읽은 “비룡소 클래식”시리즈 중 레미제라블

두꺼운 두께를 자랑하고 있던터라

아이가 읽지 않으며 어쩌지 걱정했던것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어요.

레미제라블은 장발장이라는 이름으로 많이 번역되어 아이들에게 읽히고 있지요.

아이의 초등 생활동안 장발장이라는 이름의 동화는 여러 출판사에서 나온 것을 읽었던터라

아이는 520 페이지에 달하는 레미제라블을 마주하더니 피식 웃더군요.

학교 도서관에서 이책을 읽는 친구들을 보며 읽고 싶었다고.

책을 집어들더니 앉은자리에서 몇시간이고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읽길래

저도 아이가 책을 놓길 기다렸어요.

책의 활자는 딱 보기 좋은 크기였고,

문체는 술술 읽혀 다소 어려운 단어가 나오더라도 막힘없이 읽혀지더군요.

물론, 아래 각주가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건 안비밀입니다.

그동안 어린아이들이 읽던 장발장은

빵을 훔쳐 오랫동안 감옥에 갇혔던 장발장이

또 교주의 은식기를 도둑질했지만,

주교의 자비로 벌을 받지 않게되자,

착한 사람으로 회개하는 내용이 주가 되었지요.

비룡소의 레미제라블에서는

장발장 뿐 아니라,

팡틴, 코제트, 마리우스, 자베르, 테나르디에 등 등장인물 각자의 이야기를 통해

1800년대 프랑스 사회 전체를 돌아보는 내용입니다.

읽는동안 자베르 형사가 왜그리 장발장을 쫓는지에 대해서는

그의 출생과 성장기를 살짝 소개하며 이유가 나오지만,

이야기를 읽는 내내 정말 짜증이 솟구칠 정도였어요.

그리고, 성실하게 일하지만,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장발장이

굶주림에 못이겨 빵을 훔치고

그빵 한입 먹어보지 못했는데 너무 많은 형이 선고되고

어리석게 탈옥을 할때마다 너무 많은 형이 또 추가되는 모습에

진짜 어이가 없었어요.

엄격한 법집행으로 사람이 교화되기보다는

얼마나 피폐해지는지에 대한 묘사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주교가 자비로 베풀어준 은촛대와 은식기를 판돈으로

사업에 성공하고 마들렌씨라는 가명으로 새로운 인생을 살던 장발장을

끈질기게 쫓는 자베르를 보며

한번 죄를 지은 자는 계속 범죄자로 치부하는

한 인간의 편견이

다른사람의 인생을 얼마나 짓밟을수 있는지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어요.

은촛대를 들고 나와 망연자실 앉아있던 장발장이

한소년이 떨어트린 동전을 밟고 있었던 것이

절도로 이어져

마들렌시장으로서 선행을 베풀고 새로운 인생을 찾은 장발장이

다시 감옥으로 가게되는 부분에선

꼭 이렇게 되어야했나 싶을 정도로

작가가 원망스럽더군요.

처음 읽는 이야기도 아닌데 정말 빠져들면서 읽게되요.

우연히 팡틴이라는 여자의 딸아이와 인연이 닿게 되는 부분도 절묘하고,

팡틴의 인생을 보면서 여자의 인생이란게

그때와 지금도 별반 차이가 없다는 생각도 해보고

책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팡틴이라는 불쌍한 여자의 일생은,

악독한 테나르디에부부로 인해

몸도 마음도 망가지고

결국은 창녀가 되는 과정은 청소년책이라 많이 순화되어서 표현되었지만

당시 프랑스 사회에서의 삶이 얼마나 고단했는지도 엿볼수 있었어요.

페이지수에 비해 술술 읽히는 비룡소 클래식

완역본을 읽기엔 부담스러운 청소년이라면

강추합니다.

어른인 제가 읽어도 정말 재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