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대가 소통하는 감성가득 박목월 동시집

시리즈 동시야 놀자 8 | 박목월 | 그림 오정택
연령 7~10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6년 2월 10일 | 정가 10,000원

<2016년 3월 22일 화>

오리는 일학년 (동시야 놀자 8) by 박목월 / 비룡소

평점 : ★★★★

시의 매력을 알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필사를 하기 시작하면서 시를 접하게 되었어요.

모든 것이 늦는 저는 글을 옮겨 적는 것도 오래 걸립니다.

단편소설이나 그 외의 것들도 필사를 해 보았지만, 필사 할때 시처럼 성취감이 높은 아이는 없더라구요^^

또 시보다 동시가 더 쓰기도 재미있고, 공감도 더 많이 갔습니다^^

그래서, 아이들과 동시와 동요 필사를 같이 하고 있는데, 시를 읽지도 않았고 좋아하지도 않았으니 소장하고 있는 동시집이 많지는 않더라구요.

집에 있는 동시집을 다 필사를 한 아이들..

도서관에서도 대여를 해 와서 필사를 하기도 했지만, 아이들이 2주안에 필사를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동시집을 하나 사야겠다..싶은 마음이 들때쯤..’비룡소 연못지기 도서’로 「오리는 일학년」동시집을 받았습니다.

야홋!!!!^^

정말 간절하게 필요했던 동시집이었거든요.

저에게 온 ‘오리는 일학년’은 박목월시인의 동시집이었어요…더욱 야홋!!^^

**아이들의 필사를 시작한지 반 년쯤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집에 있는 ‘놀이 동요’책부터 ‘말 배울 때 들려주는 말놀이 동시’ ‘말 배울때 들려주는 동시’ ‘저학년을 위한 동시’ ‘전래 동요’등등…

고학년인 큰 아이는 하루에 2,3개정도 글씨 쓰는 것조차 버거운 작은 아이는 하루에 1개나 공책 한 쪽의 양을 썼는데도 완필한 책들이 4~5권이 넘었네요.

반년동안 많이 들어본 동요부터 리듬감 많은 말놀이 동시까지 접해주어서 조금 난이도를 올려볼까..하고 있었거든요..

그 엄마 마음에 딱 맞는 ‘오리는 일학년’ 동시집이었어요.

- 엄마의 필사노트입니다^^

하루에 6개에서 많게는 12개정도의 동시를 필사합니다.

‘오리는 일학년’ 대표시를 적었어요..

댓둑 댓둑 댓둑….표현이 참 정겹습니다..

오리는 일학년..우리들은 일학년이 아니라고 했던 큰 아이와 작은 아이…^^

동시만이 가지고 있는 리듬감은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 같아요.

저희 집은 엄마, 큰 아이, 작은 아이 셋이 필사를 해요*^^*

(아이들이 ‘윤동주’동시집을 필사를 끝내고 이 책을 시작해서 아직 한 권을 다 끝내지 못했어요^^

그렇지만, 매일 꾸준히 하는 거니 4월쯤이면 끝날 것 같아요^^)

- 2학년인 명우는 아직 글씨가 자리를 잡지 못했습니다.

글씨를 쓰는 것도 습관이라 생각하는 엄마는 또박또박 쓰는 것을 많이 중요하게 생각해요.

어릴 때 글씨체를 길들여 놓으면 좋을 거라는 신념이지요^^

그런데, 요 넘은 꾸준히 연습하는데도 글씨가 날아가요…흑흑..

- 6학년인 명진이는 글씨가 참 예쁩니다.

남자 아이치고는 글씨가 또박또박하죠^^

명진이의 글씨를 보면 명진이가 보이는 것 같아 흐뭇해집니다^^

지금 시대가 아닌 앞선 시대의 시인이 쓴 동시를 보면 자연과 동물들에 관한 동시들이 월등하게 많습니다.

지금 시대의 동시집을 보면 좀 더 다양한 시구들이 보이며, 그 중에서도 사물이 많이 나오는 편인 것 같아요.

동시는 변화되는 시대의 모습이 볼 수 있는 가장 짧은 글입니다..

아이들은 앞선 시대의 시인들의 동시를 읽으며 그 시대를 상상할 수 있겠지요?

**총 3부로 나뉘어진 이 동시집에서 2부까지 다 자연과 동물이 나오는 동시랍니다.

그만큼 자연을 바라보는 시점과 동물을 바라보는 시점이 많았다는 거겠지요?

다양한 시선으로 자연을 바라보는 동시를 많은 아이들이 접하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어요^^

* ‘겨울밤’의 동시를 보면 천장에서 얼굴을 내민 쥐 이야기입니다. 너무 징그러운 상황을 박목월시인은 쥐를 너무 귀엽게 표현해주셨어요^^

‘새까만 두 분이 또록한 쪼봇하고 조그맣고 놀란 얼굴’ ‘두 개의 수염이 쫙 뻗은 쪼봇하고 조그맣고 놀란 얼굴’

또 그림의 상황들이 지금의 아이들에게는 처음 보는 상황의 그림이겠지요?

이런 때가 있었던 것을 동시에서는 아이들에게 알려준답니다…^^

저는 엄마병원에서 병간호를 하면서 이 책을 필사를 합니다.

필사를 하다가 엄마에게 동시를 읽어드립니다.

그리고, 이야기를 나누지요..

동물원에 갇혀 있는 코끼리를 이야기 했던 ‘코끼리’ 와 ‘얘기가 하고 싶은 얼굴’에 대해 이야기를 엄마와 나누었어요..

엄마에게 ‘길쌈’이란 뜻을 물어서 한참동안 그 얘기를 나누었던 기억이 납니다^^

‘버찌’를 읽어드리며 “벚나무의 열매가 버찌가 맞지?” 여쭤보고 엄마는 “버찌가 벚나무 열매지..”

하면서 버찌얘기를 한참 하다가..뒤의 ‘여우비’를 읽어드리며 여우비 이야기를 하고..

그리고는 엄마가 말씀하십니다.

“너도 시집 하나 내 봐라..”

“그럴까? 나도 시집 내 볼까??”

그렇게 엄마와 이야기를 나눕니다.

동시는 나이 드신 내 어머니도 이해하실 수 있고, 나도 읽어드리며 느낌을 나눌 수 있고, 나의 아이들도 손과 눈으로 이해할 수 있는 3대가 소통되는 이야기가 가득 들어있습니다.

낭독하는 것처럼 거창하진 않아도 평범한 내 목소리로도 느낌을 전할 수 있는 힘을 가진 것이 동시인 것 같습니다.

**’엄마하고’…이 동시는 작년 명우가 1학년일때 교과서 수록 동시입니다^^

명우와 함께 읽은 기억이 있어요. 아마 이 동시를 필사할 때면 명우도 기억이 날 테지요.. 수업시간때 배운 동시라고^^

**’얼룩송아지’..이 동시가 박목월시인의 동시인 줄 몰랐습니다.

그저 동요라고만 생각하고 따라부르고, 불러줬던 동요였어요^^

아는 동시가 나오니 기분이 좋아집니다^^

요즘 아이들은 많은 책들을 접하고 있습니다.

읽어야 할 책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4,5살때부터 창작책부터 전래동화,과학동화, 수학동화 8살이 되면 위인을 접해주고, 사회도 접해줘야 하고, 학년이 높아질수록 우리나라 역사뿐 아니라 세계사도 접해줘야 하고, 과학과 수학은 심화를 접하고, 경제쪽도 짚어줘야 하구요…

또 거기에 예술쪽 동화와 영어 동화까지…..정말 어마어마하지요…

저역시 많은 책을 보유하고 있고, 많은 책들 접해주기 위해 독서에 관심을 많이 쓰고 있는 엄마입니다.

저 많은 책들..아이들에게 분명 다 필요하고, 다 접해주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허나…..책을 읽는 것만큼 아이들의 감성을 지켜내는 것도 중요한 일이 아닐까 합니다.

동시를 접하기 전에는 저역시 동시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천 권이 넘게 소장하고 있는 아이들 책중에 겨우 4~5권만이 동시,동요집일 정도이니 관심이 없던 것은 확실하지요?

어느 날 만난 동시를 만나보니, 동시에는 아이들의 감성과 아이들의 동심이 잔뜩 들어있었어요.

짤막한 글귀에 들어있는 감성과 동심같은 생각들을 우리 아이들에게도 느껴 동질감을 주고 싶었습니다.

큰 아이의 마음이 엄마키만큼 자란 키만큼 자라있는지, 아이의 겉모습만 신경쓰고 아이의 속모습은 나 몰라라..한 것은 아닌지 반성이 되었습니다.

사회 전체적으로 이기주의와 개인주의가 퍼져가고, 눈살을 찌푸릴 사건.사고들이 많은 이 사회에서 아이들의 마음이 상처받지 않게 지켜주는 것.. 너무 힘들겠지만, 아이들에게 잔잔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보여주는 동시는 아이들의 마음과 생각이 긍정적으로 커져가는 것을 도와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아이들의 언어로 아이들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동시를 눈으로 읽으며 손으로 읽으며 아이들의 마음도 그렇게 닮아갈거라고 생각합니다.

표현력도 닮아가고, 시가 가지고 있는 리듬감도 닮아가고, 창의력도 닮아갈 거구요..

그렇게 아름다운 동시를 닮아가는 아이들이 많은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동시를 접하기가 여자 아이들보다 남자 아이들이 더 쉽지는 않지만, 지금 이렇게 동시를 만나는 시간을 가지고 크는 아이들이 나중에 더 감성적인 사랑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감성 넘치고 멋진 프로포즈를 하는 우리 아이들을 생각하니 시샘이 나려 합니다^^

 

**’동시야 놀자’ 시리즈가 12권이 있네요..

이제 한 권씩 모아야겠어요. 값진 감성들이 가득한 동시집 다 집으로 데리고 오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