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미완성이지 말입니다^^

연령 10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5년 6월 12일 | 정가 9,500원

 

 

주말에 놀러를 못가서 책을 대신 읽는 그런 일은 없다. 반대로 놀러를 못가는 대신 주말을 이용해 책을 읽는것을

선택하는 편이다. 아이들 책을 읽으면서 나도 어린아이 감성이 되어가고 아이들 또한 바른 심성을 지녀가는것

같기에 이런 놀이?!!를 그만두지 못하는 편이다. 제목으로만 봐서는 장애아를 다룬 책이 아닐까 싶었는데 완전

기우였다. 이런…….책을 좀 읽었다고 그냥 멋대로 생각하는 법을 없애야 하는데 아직도 어른의 잣대로 어린이 동화책을

들여다보는 버릇을 못 고쳤다.

 

이책은 아름다운 책이다.

뉴베리 상, 카네기 상 수상 작가인 저자의 이력이 그걸 대표한다고 해도 좋겠다.

 

우리 동네 미완성 천사는 그야말로 천사 이야기다.

내 안에 천사가 살듯 순수한 아이들에게는 보이는 그런 친구 말이다.

때 묻지 않는 어린이가 바로 천사인가 싶다가도 진짜 어리숙한 천사를 만나게 되는 이책에서는 보다 더 공감를

느껴보기 좋았다. 신을 믿는 행위는 사람마다 다 이유가 있겠지만 그 누군가가 자신을 돌보고 지켜주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위안이 된다. 아이들에게 있어서 착한행동과 좋은 감수성을 가지게 만들

천사라는 존재는 그래서 영원히 존재해야 된다. 동화책에서 만나보는 이 천사는 우리 어른이 생각하는

천사는 아니다. 뭐든 다 들어줄듯 나를 내려봐주는 그런 천사가  아니라

천사라고 하기엔 뭔가 부족한 듯해서 마치 사람이 필요한 그런 천사가 등장했다.

 

 

 

 

어린이 동화는 사실 생각거리를 참 많이 던져준다.

그래서 세상 살면서 나름 잣대를 재어가며 살아가버린 어른이 읽기엔 많이 부담스러운점은 있다.

[사람에겐 천사가 필요하고 천사에겐 사람이 필요핟. 우린 모두 미완성이니까!]

라는 이 말에서 천사같은 아이들이 마냥 떠오른다.

 

 

지상에 왜 내려왔는지 그 이유조차 모르는 천사가 있다.

그 천사는 사람아이에 의해서 점점 성숙해져 간다.

천사란 원래 이래야되!라고 생각하고 있는 아이의 눈으로 이 천사는 점점 자라고 있는것이다.

이탈리아와 스위스의 경계에서 작은 마을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살고 있는 사람들은

천사를 볼 줄 모른다. 딱 한명 졸라를 제외하고는 말이다.

 

천사란 원래 행복한 존재여야 하는거 아니야?

이런 생각을 가진 천사는 산 위로 슝 날아가서 염소들을 볼 때만 마음이 가벼워진다.

도데체 사람들을 모르겠다고 생각하는 천사는 마을 공동체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모른체 임무를 찾아내보려 한다.

 

사람들이 태어나고 자라는 모습까지 보아오면서 오랫동안 마을에 있었지만

정작 천사는 마을 사람들이 심술궂게 행동할때 나무에서 솔방울을 던지며 혼내는 정도의 일밖에 해본적이 없다.

하지만 졸라는 마을공동체의 일에 참여하길 바라고 천사는 그제야 굶주려 있는 아이들을 위한 행동을 개시해본다.

 

천사는 착하지만 인간사에 대해 참 모른다.

그 점이 더 세상을 이해해보려는 어린이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와서 좋겠다.

아무데도 갈데 없는 아이들이 마을에 들어와 경찰에 쫒기는 신세가 되지만

결국은 졸라와 천사가 도움을 주면서 천사 자신도 자신의 존재의미를 깨닫게 되기도 한다.

 

 

천사 이야기인가?

아니면 조그만 마을사람들 이야기인가?

천사의 눈으로 이야기는 진행되어 가기에 이 별난 천사는 진짜 행복 마을 만들기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기도 하면서 자신의 진짜 일을 찾아가고 있는 셈이다.

 

 

나도 천사를 참 보고싶다.

내 곁에 미숙한 천사가 있기에 함께 공존하면서 완성되어 간다고 생각해본다.

아무것도 아닌 그저 그런 마을의 분위기에서 활기찬 마을 공동체로 거듭나는 과정을 담아낸

재미난 이야기는 그래서 활력을 일으킨다.

졸라는 천사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