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그맨
원제 The Pigman
출간일 2010년 1월 15일 | ISBN 978-89-491-2095-9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33x203 · 272쪽 | 연령 13세 이상 | 절판
퓰리처상 수상 작가 폴 진델의 대표작
반세기 동안 사랑 받은 청소년 문학의 고전
“우리 인생은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 가는 것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소외된 십 대와 고독한 어른이 키워 간 아주 특별한 우정의 기록
“『피그맨』은 사실주의 청소년 소설의 고전이다. 진델은 십 대들의 목소리를 놀랍도록 정확하게 포착했다.” ―아니타 실비, 《혼 북》 편집장
“심각하면서도 우스꽝스럽고, 신랄하면서도 교훈적이며, 진실하면서도 흥미진진하다.”
―엘리자베스 제인웨이, 문학 평론가
“진델은 결코 거부할 수 없는 이야기를 써 냈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미국에서 출간 이래로 반세기 동안 사랑 받아 온 청소년 소설의 고전 『피그맨』이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고등학교 화학 교사였던 폴 진델이 데뷔작이자 퓰리처상 수상작인 희곡 『감마선은 달무늬 얼룩진 금잔화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 The Effect of Gamma Ray on Man-in-the-Moon Marigolds』에 이어 1968년 첫 번째로 내놓은 청소년 소설이다. 『피그맨』은 출간과 동시에 평단과 독자의 찬사를 받으며 그해 《뉴욕 타임스》 ‘올해의 우수 도서’로 뽑혔고, ‘보스톤 글로브 혼 북’ 명예상, 《미디어 앤드 메서즈》 맥시 상을 진델에게 안겨 주었다. 또한 미국 도서관 협회는 1966년부터 1988년 사이에 출간된 ‘최고의 청소년 도서’로 『피그맨』을 선정했고, 『피그맨』은 오늘날까지 꾸준히 수백만 부가 팔리며 명실공히 청소년 소설의 고전으로 자리매김했다. 오직 진실만을 말하겠다는 선서로 시작하는 이 작품은 가족과 학교에서 겉도는 십 대 소년 존과 소녀 로레인이 마음씨 좋은 배불뚝이 아저씨 피그나티 씨와 우연히 만나고 또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헤어지기까지의 기억을 담고 있다. 십 대들이 느끼는 상실감과 세상에 대한 염증, 성장과 죽음의 의미 등을 따스한 유머와 묵직한 감동으로 그려낸 작품으로, 『호밀밭의 파수꾼』, 『초콜릿 전쟁』과 함께 미국 청소년 문학의 최대 문제작으로 거론되곤 한다.
십 대들이 처한 ‘진짜 현실’을 그리다
폴 진델이 『피그맨』을 쓰게 된 계기는 흥미롭다. 텔레비전에 방영된 진델의 작품을 본 동화 작가이자 편집자인 샬럿 졸로토가 당시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던 그를 찾아와 청소년 소설 쓰기를 권유한 것이다. 그때부터 진델은 여러 청소년 소설을 탐독했는데, 그것들은 자신이 경험하고 또 곁에서 지켜봐 온 청소년들의 실제 삶과는 거리가 멀었다. 소설에 착수한 진델은 청소년 시절 자신이 경험했던 혼란스럽고 우스꽝스럽고 가슴 아팠던 세계를 다시금 탐사하며, 최대한 십 대들의 시선으로 사물을 보고 생각하려고 노력했다. 그 첫 번째 결과물이 바로 『피그맨』이다.
1968년 작 『피그맨』은 문학사적으로 어린이와는 다른 사회적 심리적인 욕구를 가진 인격체로서 십 대들을 그려낸 최초의 청소년 소설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피그맨』이 사실주의 청소년 소설의 고전으로 자리매김하고 오늘날까지 사랑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보다 전형적이지 않으면서도 청소년들이 완벽히 동일시할 수 있는 살아 숨 쉬는 등장인물을 창조한 데 있다. 고등학생 소년 존과 소녀 로레인, 두 화자가 번갈아 가며 이야기를 끌어가는데, 진델은 십 대 독자들로부터 그들이 자신과 똑같다며, “존이라는 아이와 정말 아는 사이세요? 로레인과도 잘 아시나요?”라는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 어른들을 피해 하릴없이 거리를 쏘다니지만 정작 자신의 행동이 초래한 결과에 책임 질 줄은 모르는, 아직은 미숙하고 이기적인 존과 로레인의 모습은 오늘날 한국의 청소년들에게도 그리 낯설지 않을 것이다.
세상이라는 거대한 철창 속, 실망스러운 어른들
“내가 알고 있는 부류의 어른들처럼 되느니 차라리 죽음을 택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존과 로레인은 학교와 가정 어디에도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는 아이들이다. 그들과 부모 사이에는 어떤 건설적인 관계나 소통도 보이지 않는다. 간호사인 로레인의 엄마는 집에 돌아오면 세상에 대한 넋두리와 이혼녀인 자신을 희롱하려는 남자들에 대한 험담뿐이다. 환자 집에서 물건을 훔쳐오고 장례업체로부터 중개료를 받을 생각에 환자가 어서 죽기만을 바란다. 걸핏하면 로레인을 때리고, “남자 조심해라.”, “아무에게도 현관문을 열어 줘서는 안 된다.”, “남의 차 얻어 타지 말라.”는 말로 딸에게 세상과 남자들에 대한 불신을 심어 주고, 항상 외모의 단점을 지적해 열등감을 부추긴다. 존의 아버지는 “내가 네 나이 때는…….”으로 시작되는 설교를 하며 자신의 길을 아들에게 강요하고, 배우가 되어 자기만의 삶을 살고 싶다는 존에게 “독자적인 삶? 웃기고 있네! 머리나 깎아라!”라고 말한다. 집을 깨끗하게 꾸미는 데에만 혈안이 된 존의 어머니는 아들의 건강보다 카펫에 담뱃재 구멍이 생기지는 않을까를 더 걱정한다. 모범은커녕 위로조차 돼 주지 못하는 실망스러운 어른들의 모습을 작가는 청소년의 시점에서 가감 없이 보여 준다.
하지만 이 작품에 나오는 어른들은 결코 악당이 아니다. 그저 동물원 철창 속에서 쳇바퀴를 돌리는 동물들처럼 노동과 세상사에 지치고 나약해진 것뿐이다. 존과 로레인은 자신들에게 어른으로서의 권위를 행사하지만 실은 무력하기 이를 데 없는 어른들을 원망스러워하며, 자신은 그들처럼 되고 싶지 않다는 생각뿐이다. 하지만 때로는 그런 어른들의 모습이 측은함을 느끼며,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여전히 그들의 관심과 사랑을 바란다.
꽉 막힌 세상 속, 제 집 짓기
우리 인생은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 가는 것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피그맨은 아이들을 데리고 가면서 우리 귀에 대고 속삭였다. 비비도 스스로 제 집을 짓는다고.
비비. 비비.
존과 로레인은 각각 배우와 소설가가 꿈이지만, 마음 둘 곳이 없어 공동묘지에서 맥주를 마시거나 장난 전화를 걸며 소일한다. 그런데 생판 남이나 다름없는 피그맨이 그들을 집으로 초대하고, 늘 미소 띤 얼굴로 “뭐든 하고 싶은 대로 해요. 그저 제 집처럼 편안하게 생각하라고요.”라고 말한다. 돼지 미니어처, 괴상한 음식, 잡동사니로 가득한 피그맨의 작고 허름한 집은 꽉 막힌 세상에서 벗어나 아이처럼 맘껏 뛰놀고 웃을 수 있는 셋만의 소중한 아지트가 되어 간다. 하지만 두 십 대의 경솔함과 이기심 때문에 그 공간은 산산이 망가지고 피그맨은 때 이른 죽음을 맞는다. 존과 로레인은 그저 ‘재미있게 놀고 싶을 뿐’이었던 자신들의 행동이 불러온 어마어마한 결과 앞에 죽음의 허망한 실체와 스스로의 삶에 대한 책임을 직시하게 된다. 그리고 피그맨은 친구라고는 동물원의 비비원숭이뿐인 지독히 외로운 노인이었고 자신들은 얻어먹을 땅콩에만 관심이 있는 수다쟁이 비비였음을 인정한다.
이처럼 『피그맨』은 십 대 화자의 목소리를 빌어 그들의 고민과 방황에 공감하며 쓰인 작품이지만 마냥 그들을 도닥이지는 않는다. 이 세상에 흥미진진한 오아시스 같은 곳은 없으며, 누구도 어린 시절로 돌아갈 수는 없으며, 모순으로 가득 찬 어른들의 세상 속에 결국 그들도 제 집을 지어야 한다고 못 박으며 소설은 막을 내린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자기가 만든 삶의 결과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도서 | 제목 | 댓글 | 작성자 | 날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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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과 로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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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헌 | 2010.12.6 | |||
어떤 만남에서든 의미있는 존재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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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숙 | 2010.3.24 | |||
안젤로 피그나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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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철 | 2010.3.19 | |||
피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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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훈 | 2010.2.20 | |||
특별한 우정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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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정 | 2010.2.13 | |||
나이를 뛰어넘은 아름다운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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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미경 | 2010.2.11 | |||
피그맨은 왜 죽어야만 했을까? 책 읽는 데 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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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서 | 2010.2.11 | |||
아이들의 출구가되어준 피그나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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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금 | 2010.2.11 | |||
착하고 친근한 피그나티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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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린 | 2010.2.11 | |||
살면서 꼭 만나봐야할 남자 피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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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영 | 2010.2.10 | |||
피그맨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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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렬 | 2010.2.10 | |||
보석보다도 더 값진 이야기>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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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솔 | 2010.2.9 | |||
피그맨 최후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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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나문 | 2010.2.7 | |||
피그맨을 읽고나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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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민 | 2010.2.7 | |||
우리의 친구 피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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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 2010.2.5 | |||
피그맨이 주고자 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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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정 | 2010.2.5 | |||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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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지 | 2010.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