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 13일은, 총선일이었지만 아이들에게는 그저 노는 날이었을 것이다. 부모가 투표도 하지 않고 정치에 관심도 없다면 더욱 그렇다. 반면 어떤 아이들은 이러쿵 저러쿵 자신의 의견인 양 정치적 소신을 이야기 하기도 하는데 아마도 평소 집에서 정치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나 보다 하는 생각이 든다. 어릴 적부터의 관심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지 않아도 멀어지기 쉬운 것이 정치라 올바른 생각과 판단을 하기 위해서는 왜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에서부터 알아야 한다.
<내 한 표에 세상이 바뀐다고?>는 정치외교학에 관한 청소년 인문서다. 정치란 무엇인가에서부터 정치학의 정의와 역사, 정치학의 목표 등을 알려주는 책이다. 정치에 관심이 없는 아이들이라면 자칫 “그저 지루한 책”이 될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알아야 하는 것들이 있는데 바로 정치가 그렇지 않을까 싶다.
“정치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제한된 자원을 두고 서로 더 많이 가지려는 사람들과 집단들 사이의 다툼을 조정함으로써 질서와 평화를 지키는 것이지요. 정치는 특히 힘없는 사람들이나 가진 것이 없는 사람들을 보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15p
우리나라에서의 정치는 부정적인 편이 강하다. 아마도 정치인들의 부패나 정당 싸움 같이 부정적인 것들이 미디어를 통해 부각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까지도 정치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이 책에선 아주 자세하게, 다양한 예시를 들어 설명해 주고 있다. 지금 하는 정치인들의 정치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우리가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우리의 정치는 더욱 퇴보될 뿐이다. 더 나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나의 소중한 한 표는 중요하다.
책의 구성이 참 마음에 든다. 정치와 정치학, 외교학에 대한 설명이 끝나면 정치 외교학의 거장들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데 헨리 키신저와 우드로 윌슨을 통해 현실주의 외교가와 이상주의 외교가를 비교, 설명하고 있다. 미국의 윌슨 대통령에 대해서는 “민족자결주의”와 “국제 연맹”을 주창한 사람 정도만 알고 있다가 좀 더 많은 사실을 알게 되어 좋았다. 누군가에 대해 바른 평가를 내리려면 많은 정보를 알아야 한다. 더욱 많은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이다.
책의 끝부분에선 스페인의 정치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월급도 많지 않고 오히려 할 일만 가득해서 정치인이 되기를 꺼린다는 스페인. 일이 고되고 돈도 못 벌지만 국민의 행복을 ㅍ위해 봉사하고 희생한다는 자부심을 갖는다는 스페인의 정치인들이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이런 정치인들이 있기 때문에 그토록 복지가 훌륭한, 살기 좋은 나라가 된 것이 아닐까.
총선이 끝나고 많은 국회의원들이 당선되었지만 당의 이익이나 자신의 이익보다 나라와 서민들을 위해 봉사, 희생할 각오로 일을 할 국회의원을 뽑았다는 확신은 없다.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의 미래에서는 온전히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만 일할 정치인들이 많았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