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 나는 왜 지금 하고 있는 일을 할까?, 내겐 무엇이 중요한가?, 내겐 왜 그것이 중요할까?, 무엇이 내게 좋은걸까?, 나는 왜 그것이 좋은걸까?… 어렸을 때 읽었던 철학책들은 ‘왜’라는 질문으로 시작하는 의문문 덩어리였다. 질문을 하고 답을 해주지만 깊은 사고가 힘든 나에겐 결코 쉬운 답으로 다가오지 않았고, 그저 어려운 과목이구나 하는 생각만 했었던 것 같다. 10대 시절을 거쳐 지금에 이르기 까지 ‘나는 누구인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화두는 가장 어렵고 난해한 문제이다. 내가 믿고 있는 하나님은 사람이 사는 이유를 성경을 통해 이야기 해주셨기에 이젠 정답처럼 그 답을 술술 이야기 하지만, 모든것이 의문문으로 가득한 세상속에 살아가는 10대에는 불가능한 일이다.
세상은 내 멋데로 살아갈 수가 없다. 그러기에 사회규범을 통해서 사람은 통제 되어지고, 그 통제로 개인과 사회의 관계가 형성이 된다. 비룡소 청소년 교양서인 즐거운 지식시리즈 21번째 이야기는 이런 사회학의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만들어진 나’라고 대놓고 이야기를 하니, 왠지 한번쯤 반항하고 싶기도 하지만, 내 맘데로 살수 없다는 것은 조금만 생각해봐도 알 수 있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인간은 규범, 규칙, 법률, 도덕, 윤리, 금기를 통해 통제되어지고 있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그런 법칙 속에 숨어져 있는 의미를 알려 주고 있다. “왜”라는 단어는 당연하게 여기고 따라 왔던 모든 사회 규범을 다른 시각으로 보게 해주는 마법을 가지고 있는 단어다.
『만들어진 나』는 ‘왜’라는 질문을 지금껏 당연하게 여기고 따라왔던 모든 사회 규범에 던지면서 생각을 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하고, 세상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볼 수 있게 만들어 주고 있지만, 결코 어렵게 다가가지는 않는다. ‘왜 우리는 평소 입는 대로만 입을까? 옷차림은 규범 및 사회, 그 밖에 삶을 구성하는 다른 모든것과 어떤 관계가 있나’라는 소 주제에 관한 질문은 ‘아가씨, 삶은 코스튬플레이가 아니예요.”다. 소 주제는 왠지 어렵게 다가오는데, 코스튬플레이는 ‘어. 이게 뭐지?’하면서 궁금하게 만들어 준다. 장소에 따라서 코스튬플레이어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를 통해 개인과 사회의 관계와 사회 안에서 자신의 정체성 문제까지 다루고 있다.
옷차람의 규칙, 두건과 헤어스타일, 금기, 여성의 보통 선거권, 또래 집단, 규칙의 내면화, 사회화, 경쟁과 성과 사회, 역할 갈등, 폭력의 독점, 사회 계약, 살인, 무지의 장만, 가난의 규칙, 정치의 영향력, 저작권과 공유 운동, 동성애에 관한 관점 변화, 개인의 자유 의지, 대세 연예인을 결정하는 주체등 20장으로 이루어진 내용들은 흔하게 만나게 되는 온갖 이야기들을 펼쳐내고 있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들을 통해서 각자의 개인들이 사회화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것’음을 알려주고 있다. ‘왜?”라는 의문은 사회화 과정을 통해 문들어진 것임에 틀림없는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의문을 품고 생각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 생각은 지금까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에 반기를 들게 만들고, 세상을 바꾸는 시발점이 되게 한다. 우리사회가 왜 이런 모습인지 궁금하지 않은가? ‘왜 이런 모습일까?’라는 생각이 사회를 제대로 된 시선으로 바라보는 시작이 될 것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