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 1 – 무술인의 길
비룡소 연못지기로 활동하면서 건방이와 처음 만났던 게 작년 3월이었네요.
http://blog.naver.com/ayoung916/220298168321
비룡소 연못지기로 활동하면서 건방이와 처음 만났던 게 작년 3월이었네요.
http://blog.naver.com/ayoung916/220298168321
2권을 먼저 보고 이번에 1권 무술인의 길을 읽었는데, 순서를 거꾸로 읽었어도 그 자체로 재미가 있더라고요.
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는 제2회 스토리킹 수상작으로 어린이 심사위원 100명이 선택한 검증된 책이라 할 수 있어요.
책을 좋아하고 책 좀 읽는다~하는 친구들의 강력 추천사들을 보면 아이들이 이 건방이 이야기를 얼마나 좋아했는지 알 수 있죠.
초등 2학년 건이가 주인공인데, 독자의 권장 연령은 초등 중학년 이상은 되어야지 싶네요. 실제로 추천사를 써 준 친구들의 학년을 보면 초등 5학년부터 중학교 1학년 학생까지 있어요.
유일한 피붙이였던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보육원에 들어가기로 한 건이. 집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비밀의 집’에 들렀다가 우연찮게 오방도사의 제자가 됩니다.
이미 2편에서 오방도사와 러브라인 상에 있던 설화당주가 낯설지 않네요.ㅎㅎ 설화당주의 막내 제자, 초아도 반갑고요.
이미 2편에서 오방도사와 러브라인 상에 있던 설화당주가 낯설지 않네요.ㅎㅎ 설화당주의 막내 제자, 초아도 반갑고요.
오방권법을 사사받은 제자에게 구전으로만 내려온다는 오방구결. 오방구결의 핵심은 신(信)의 마음가짐으로,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나 자신을 믿는 마음”이예요. 오방구결을 몇 백 장 써내려간 어느 날, 건이의 주먹은 드디어 벽돌이 형제를 알 수 없을만치 부서지게 하는 신공을 보여줍니다.
그날부로 건이의 이름은 ‘하늘 건(乾)’에 ‘방위 방(方)’ 천지만물을 이루는 건곤감리 중 첫째가는 하늘이요, 오방권법을 익힌 제자라는 뜻으로 건방이라 불리게 되죠.
건이에게 새로운 이름을 지어 준 오방도사는 드디어 정식 권법을 수련하게 해 주었고요.
할머니가 돌아가신 이후, 오방도사와 함께 생활하게 된 건방이는 다행이 학교 생활도 계속할 수 있었어요.
어느 날 건방이네 반으로 전학을 온 초아. 첫 만남부터 범상치 않은 인상을 풍겼던 초아는 알고보니 연검술이 특기. 더더욱 재미난 것은 초아의 스승인 설화당주와 건방이의 스승 오방도사의 관계입니다.
각자 이름도 바꾸고 소식이 끊긴 채 지낸 몇 십 년 후 두 제자들로 인해 재회를 하게 되었거든요. 2편에서는 두 사람의 애틋한 관계가 좀 더 무르익지만 1편에서는 그렇게 만난 두 사람이 예상치 못 한 큰 사건이 터진 것도 모른 채 벚꽃 놀이 데이트에 열중하는 황당한 시추에이션도 연출하네요.
2편으로 연결되기 위해 본색을 드러낸 몇몇 캐릭터들에 대한 이야기, 역시 1편을 먼저 보고 2편 읽었더라면 속이 연결이 훨씬 자연스러웠겠지만 2편을 먼저 읽은 후 1편을 거꾸로 보니 도꼬마리의 정체, 오지만과 그의 스승에 대해서도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작가의 말이 무척 인상적이었어요. 어릴 적 독서 습관 중, 책 속의 모든 활자를 읽어야만 직성이 풀렸다는 천효정 작가님. 뒤표지 바코드 숫자까지 빠짐없이 읽으셨다니 작가의 말이야 당연히 꼼꼼히 읽으셨겠지요. 책마다 엇비슷한 데다 대체로 재미도 없었던 작가의 말을 본인이 써야 할 입장이 되니 이게 얼마나 큰 숙제였을까요?
그러나 작가의 말을 통해 “억지로 이 글을 읽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과감하게, 미련 없이 던져 버리세요. 속이 다 시원해질 거예요.” 라며 강박증 때문에 지루함을 참고 책을 읽고 있는 독자를 위해 후다닥 감사 인사를 하고 끝내버립니다. ㅎㅎ
하나님께서 천효정작가님에게 영감의 자투리만이 아니라, 독자를 책 속으로 끌어들일만한 커다란 힘을 주신 것 같네요.
단순히 무술하는 아이 캐릭터라면 독자층이 남학생으로 국한될 수도 있었겠지만, 남녀 스승과 그들의 제자 역시도 남자 일색이 아니라 여학생 독자들에게도 사랑을 받을 수 있겠어요.
때리고 부수고 하는 내용 뿐이라면 어린이 심사위원의 마음을 사로잡기 부족했을텐데, 그 안에 어려움을 딛고 단단해져가는 건방이 캐릭터를 통해
그날부로 건이의 이름은 ‘하늘 건(乾)’에 ‘방위 방(方)’ 천지만물을 이루는 건곤감리 중 첫째가는 하늘이요, 오방권법을 익힌 제자라는 뜻으로 건방이라 불리게 되죠.
건이에게 새로운 이름을 지어 준 오방도사는 드디어 정식 권법을 수련하게 해 주었고요.
할머니가 돌아가신 이후, 오방도사와 함께 생활하게 된 건방이는 다행이 학교 생활도 계속할 수 있었어요.
어느 날 건방이네 반으로 전학을 온 초아. 첫 만남부터 범상치 않은 인상을 풍겼던 초아는 알고보니 연검술이 특기. 더더욱 재미난 것은 초아의 스승인 설화당주와 건방이의 스승 오방도사의 관계입니다.
각자 이름도 바꾸고 소식이 끊긴 채 지낸 몇 십 년 후 두 제자들로 인해 재회를 하게 되었거든요. 2편에서는 두 사람의 애틋한 관계가 좀 더 무르익지만 1편에서는 그렇게 만난 두 사람이 예상치 못 한 큰 사건이 터진 것도 모른 채 벚꽃 놀이 데이트에 열중하는 황당한 시추에이션도 연출하네요.
2편으로 연결되기 위해 본색을 드러낸 몇몇 캐릭터들에 대한 이야기, 역시 1편을 먼저 보고 2편 읽었더라면 속이 연결이 훨씬 자연스러웠겠지만 2편을 먼저 읽은 후 1편을 거꾸로 보니 도꼬마리의 정체, 오지만과 그의 스승에 대해서도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작가의 말이 무척 인상적이었어요. 어릴 적 독서 습관 중, 책 속의 모든 활자를 읽어야만 직성이 풀렸다는 천효정 작가님. 뒤표지 바코드 숫자까지 빠짐없이 읽으셨다니 작가의 말이야 당연히 꼼꼼히 읽으셨겠지요. 책마다 엇비슷한 데다 대체로 재미도 없었던 작가의 말을 본인이 써야 할 입장이 되니 이게 얼마나 큰 숙제였을까요?
그러나 작가의 말을 통해 “억지로 이 글을 읽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과감하게, 미련 없이 던져 버리세요. 속이 다 시원해질 거예요.” 라며 강박증 때문에 지루함을 참고 책을 읽고 있는 독자를 위해 후다닥 감사 인사를 하고 끝내버립니다. ㅎㅎ
하나님께서 천효정작가님에게 영감의 자투리만이 아니라, 독자를 책 속으로 끌어들일만한 커다란 힘을 주신 것 같네요.
단순히 무술하는 아이 캐릭터라면 독자층이 남학생으로 국한될 수도 있었겠지만, 남녀 스승과 그들의 제자 역시도 남자 일색이 아니라 여학생 독자들에게도 사랑을 받을 수 있겠어요.
때리고 부수고 하는 내용 뿐이라면 어린이 심사위원의 마음을 사로잡기 부족했을텐데, 그 안에 어려움을 딛고 단단해져가는 건방이 캐릭터를 통해
그와 비교해 너무도 편한 생활을 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현재의 삶에 감사할 수 있게도 해 주고, 일짱, 학교 주변 소매치기 등 아이들의 일상 중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여러 소재와 상황들이 담겨 있어서 더 흥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