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코시 아키코 작가의 <심부름 가는 길에> 책도 따뜻하면서도 포근해서 인상적이었는데
2016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 스페셜 멘션 수상! <집으로 가는 길> 출간 되었다는 소식에 얼른 읽어보고 싶었어요.
<집으로 가는 길>은 누구나 맞이하게 되는 밤 풍경이지만 각기 다른 밤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의 풍경을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 본 그림책으로 편안하게 마음을 이완시켜주는 매력이 있어요.
어둠이 무섭다는 우리아이는 잘때면 집에 있는 모든 랜턴을 꺼내다가 머리맡에 두고 나서야 잠이 드는데요.
아이에게는 밤을 두려워하지 않고 편안하게 잠들 수 있게 해주고,
어른에게는 지친 하루를 뒤로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헤아려 주는 그림책이랍니다.
면지에는 밤을 맞이한 집집마다 각기 다른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전화를 하거나, 피아노를 치고, 그림을 그리고, 책을 보고 있는등 이웃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살짝 엿보는 재미와 이 그림속에 있는 등장인물들의 일상을 이어보는 깨알같은 재미도 있답니다.
실컷 놀아 졸린 아기 토끼가 엄마품에 안겨 집으로 돌아가는 길.
우리아이는 엄마가 안아줄 때의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이 전해져서 마음이 편안해진대요.
지친 하루를 뒤로 하고 가게를 정리하는 모습에서 아빠가 생각난다는 아이.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는 집으로 돌아간다는 생각만으로도 힘이 솟을것 같아요.
텅빈 거리의 밤은 더 고요하기만 한대요.
어디선가 말소리도 들리고 맛있는 냄새도 나고, 혼자 쉬고 있는 아저씨가 있는가 하면
여럿이 함게 파티를 하는 모습도 보여요.
아기 토끼의 시선을 따라가며 평범한 우리 이웃들의 모습들을 보면서
어두운 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 해주어요.
집에 돌아와 잠자리에 누운 아기 토끼는 아까 보았던 사람들이 지금쯤 무얼하고 있을까 상상을 합니다.
면지에서 보았던 등장인물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는대요.
파티를 하던 사람들은 서로 인사를 하며 헤어지고, 전화를 하던 염소 아저씨는 가족사진을 보며 양치질을 하고, 기념일인듯 샴페인을 손에 들고 퇴근하는 아저씨와 파이를 구어 저녁을 준비하는 아주머니, 지친 하루의 피곤을 달래듯 목욕을 하고 있는 모습, 편안하게 소파에 누워 책을 읽는 모습등 이웃들의 일상을 떠올리며 상상해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연필의 질감으로 흑색 밤의 풍경을 잔잔하면서도 강렬하게 표현하였고,
절제된 몇가지색으로 포인트를 주어 밤 풍경이 더 따뜻하고 편안하게 느껴져요.
모두에게 오는 밤 모두 다른 밤 집으로 돌아가 잠이 들어요.
모두가 잠든 이밤 누군가는 멀리 떠나는 사람도 있겠지요.
이웃들의 평범한 일상을 바라 본 토끼가 편안하게 잠이 드는 모습을 보면서 저절로 스르르 눈이 감겨와요.
모두가 각기 다른 밤이지만 이웃들의 소박하고 평범한 일상들은 나와 다르지 않음을~
밤이 어둠만이 있는것이 아니라는것을 느끼게 된 아이는 그림이 주는 따뜻하고 편안함에
잠이 솔솔오는지 자꾸 눈을 비비네요.
어둠을 무서워 하는 아이들에게는 편안한 마음으로 잠들 수 있게 해주고,
어른들에게는 지친 일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피로를 풀어주며 보듬어 주는데요.
한 두줄 짧고 간략한 내용에 그림이 말해주는 메세지를 상상하며 읽는 재미.
그림책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