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기는 책을 별로 안좋아하는 아이라고 생각했다. 큰 아이와 달리 책을 읽어달라기 보다는 몸으로 노는 것을 즐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굳이 책을 읽어주며 재워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얼마 전 잠자리 책이 생긴 후 그 책을 잠자기 전 읽어달라고 하는 것을 보며 살짝 당황했지만 내심 기뻤다. 하지만 그 책 하나를 벗어나기가 어려워 이번에 새로운 잠자리 책을 가져보고자 출판사에서 모집하는 서평단에 신청해서 책을 받아보았다.
요즘 아기가 태어나고 또 큰 아이가 영어책을 읽을 즈음이라 어스본에 관심이 생기던 터에 이렇게 만나니 더 반가웠다. 사운드북이라 속으로는 기대를 반만 하였다. 기계음이 많은 클래식은 좀 듣기에 좋지 않아 아기에겐 오르골 소리 위주로 들려주던 참이었기에 어떤 소리가 날지가 가장 궁금했다.
가장 신기했던 것은 버튼식이 아니라 터치식이라는 점이었다. 버튼 보단 아이가 소리내기에 훨씬 쉽기에 그 점이 일단 세련되고도 유용했다. 그리고 그토록 궁금했던 것은 소리. 소리가 너무 맑고 마음이 평온해지는지라 이 곡들을 들으면서 내 마음이 저절로 평온해지는 것을 느꼈다. 어쩌면 아이보다 내가 더 찾는 책일지도 모르겠다 밖에서도 불쑥 이 소리가 듣고 싶을 지경이니까 말이다. 아쉽다면 아무래도 기술적인 문제같은데 소리가 짧다는 것 ㅠㅠ 더 듣고 싶어요!!!!
우리 아가는 그저 구멍 찾기에 여념이 없다. 자야하는데 안자면 어쩌나 했지만 우리 아가만 그런지 몰라도 저런데 구멍 넣다가 잘 잔다. 엄마 소맷부리에 손넣다가 자고, 엄마 반지 빼서 꼭 쥐다가 잠이 들고 그러는 것처럼 말이다 .
며칠 전 아침에는 밥먹을 때 굳이 저렇게 소리를 듣겠다고 책은 펴지도 않고 타이틀곡인 브람스의 곡을 연신 터치 터치! 밥먹자고 치우면 달라고 떼쓰길래 저 상태로 밥을 먹였더랬다. 아가야, 밥 먹을 때도 좋지만 자기 전 분주했던 엄마 맘도 달랠 겸 듣다가 예쁘게 코 자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