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프리즐 선생님
<신기한 스쿨버스> 시리즈에 등장하는 인물 중 단연 으뜸은 ‘프리즐 선생님’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마도 이야기를 시작하는 열쇠를 쥐고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겠죠. 모든 이야기가 프리즐 선생님으로부터 시작합니다. <과학탐험대 신기한 스쿨버스 3. 쓰레기가 변신한다고?>에서도 마찬가지인데요. 아니나 다를까 프리즐 선생님은 재활용품이 그려진 해괴한 옷을 입고 등장합니다. 칠판에는 재활용에 대한 설명이 적혀 있고요. 이 이야기가 바로 재활용에 관한 것임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지요.
설명도 이야기처럼 재미있게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쓰레기가 재활용되는 과정을 아주 상세하고 재미있게 풀어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만약 재활용 선별 과정이나 종이 재활용 탄생 과정 등을 설명식으로 나열한다면 오래 앉아 책을 읽을 아이가 별로 없겠지요. 하지만 이 책은 등장인물들이 스쿨버스를 타고 직접 신비한 체험을 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고 있기 때문에 해설을 읽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말풍선에 있는 말들을 읽다 보면 만화책 같은 인상을 받아 흥미진진하지요. 그래서인지 가독성이 있어서 술술 잘 읽힙니다. 저도 읽다 보니 어느새 마지막 페이지에 도착해 있더라고요.
이야기 읽으며 배경지식 쌓기
<3. 쓰레기가 변신한다고?> 편이 끝나면 <상어를 만나다!> 편이 이어집니다. 한 권 안에 두 가지 내용이 담겨 있다니, 이건 아이들보다 어머니들이 더 좋아할 만한 구성이지요? <상어를 만나다!>에서도 역시 프리즐 선생님의 의상에 주목해 봐야 할 것 같은데요. 선생님의 옷에는 상어를 비롯한 해양 동물이 그려져 있답니다. 신발도 상어 등처럼 포인트를 준 것으로 신었고요. 프리즐 선생님이 칠판에 ‘세계의 5대양’이라고 적고 그 밑에 ‘태평양, 대서양, 인도양, 북극해, 남극해’라고 판서해 놓았어요. 암기식으로 하는 공부보다는 책 속에서 자연스럽게 접하는 배경지식의 힘이 크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을 겁니다. 이 책의 장점은 바로 이런 것에 있지 않나 싶어요.
우등생의 노트 정리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이 책의 매력은 ‘노트 정리’입니다. 이 책의 곳곳에 주제와 관련된 사실적인 정보들이 마치 노트에 정리한 것처럼 군데군데 눈에 띄는데요. 제가 좋아하는 <신기한 스쿨버스> 시리즈 중에 <8. 꿀벌이 되다>가 있어요. 거기에도 꿀벌의 생태에 관련된 정보와 사실 들을 노트에 정리한 것처럼 그려 놓은 메모들이 눈에 띄어서 이야기를 읽다가 공부도 하고, 또 이야기를 읽는 신기한 독서를 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냥 노트 정리가 아니라 ‘우등생의 노트 정리’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다양한 주제도 좋고, 다양한 편성도 좋은 <과학탐험대 신기한 스쿨버스>를 살펴보았습니다. 제목처럼 ‘신기한’ 것들이 곳곳에 많이 숨어 있어 더 매력적이고 흥미진진한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도 함께 읽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