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을 뛰어넘는 생생한 묘사!
중국 고전 읽기의 새로운 시작!
이문열 · 형민우의 <<초한지>>
진나라 말, 천하의 패권을 겨룬 두 영웅이 있었다. 자신을 비워 세상을 담아 낸 한고조 유방과 천하를 뒤덮는 기세의 영웅 초패왕 항우. 극명하게 대비되는 지략과 용인술로 난세를 헤쳐 가는 두 영웅의 박진감 넘치는 활약상!
진시황제
이 남자의 이름은 영정! 이 남자는 혼란스러운 세상을 통일하고 강력한 제국의 황제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그는 자신의 꿈대로 여러 나라를 지배하여 강하고 위대한 통일제국을 세웠고, 사람들은 모두 그의 제국이 천년만년 영원할 것이라고 믿었다. 그의 제국의 이름은 진! 사람들은 그를 진시황제라고 불렀다.
모든 나라를 잔인하게 멸망시킨 진시황제에게는 그 어떤 적도 더 이상 위협이 되지 못했고 거대한 진나라를 다스리기 위해 만든 법은 너무나 가혹해서 백성들이 괴로웠했지만 진시황제는 백성들의 울부짖음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 강하고 위대한 왕국을 만들겠다던 꿈 때문이었을까… 진시황제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포악하고 잔인한 왕이 되어버렸다.
진시황제의 공포 정치는 갈수록 무자비해져만 갔고 백성들을 억압하는 진나라 앞에 저항할 마음조차 빼앗긴 백성들은 고달픈 삶을 하루하루 반복할 뿐이었다.
엎드린 호랑이 항우
항우의 숙부인 항량은 진나라에 멸망한 초나라의 명장 항연 장군의 세 아들 중 한 사람으로, 항씨 가문은 끝까지 저항했지만 가문은 몰락했고 살아남은 자는 고향을 떠나야만 했다. 항랑은 조카 한 명만을 구해 겨우 탈출했는데 그 아이 이름이 바로 항우였다.
항우는 커다란 덩치만큼이나 마음속에 품은 꿈이 컸다. 일찍부터 그런 항우의 속마음을 알아챈 숙부 항량은 항우가 훌룡한 무장으로 자라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
용의 아들 유방
유방은 평범한 농사꾼의 아들로, 대단할 것 없는 사람이었다. 그럼에도 농사를 지으면서 살 생각 따위는 전혀 없었다. 하는 일 없이 하루하루 친구들과 웃고 떠들고 지내는 것이 다였지만 왠지 모르게 패현에는 그러한 유방을 따르는 사람들이 많았다. 넉살 좋고 유쾌하고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성격 때문이기도 하지만 묘하고 엉뚱한 알 수 없는 인간미에 이끌려 그를 따르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 그래서 유방에겐 신분과 나이를 떠나 많은 친구가 있었다.
때를 기다리는 한신
한신은 옛 한나라 왕실의 자손으로 자신이 왕손임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남자였다. 몰락한 왕실의 자손이었지만 한신의 부모는 그에게 자부심을 잃지 말라고 가르쳤고 덕분에 한신은 하고 싶은 공부에 매진하며 자신을 연마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한신이 공부를 위해 집을 떠난 10년 동안 가세는 점점 기울었고 그가 돌아왔을 때 남은 건 병들고 늙은 어머니와 낡은 집 뿐이었다. 게다가 그 어머니마저 한신이 돌아온 지 얼마 안 되어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홀로 남은 한신은 어머니의 유언을 잊지 않고 병법 공부와 무예 연마에 매진하였지만 진나라가 천하를 통일하여 전쟁이 사라졌기 때문에 한신같이 병법을 공부한 사람은 쓸모없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언제나 자신만만하던 한신이었지만 그 패기와 자부심도 시간 앞에서 서서히 꺾여 가고 있었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난 후, 길거리에서 불량배들과 싸움이 붙어 싸우던 중 어머니의 유언을 떠올리게 되고 그날의 사건으로 자신을 돌아보게 된 한신은 무능하고 한심했던 자신을 반성하며 진정한 꿈을 이루기 위해 고향 땅 회음을 떠나게 된다.
암살자 장량
옛 한나라의 귀족 가문의 자제인 장량. 고난의 끝은 보이지 않고 진나라의 광기와 횡포는 해가 갈수록 더해지고 진나라에 빼앗긴 자신의 조국 한나라를 되찾고 하루라도 빨리 진시황제의 공포정치에 신음하는 비참한 백성들을 구해내기 위해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뿐. 글공부만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그는 한나라를 멸망시킨 진나라에 복수하기 위해 진시황제를 죽일수 있도록 자신을 도와줄 무인을 찾고 있었다.
초한지는 어떤 책일까?
최초의 황제, 진시황제
진나라는 어떻게 천하를 통일했을까?
진나라의 지방통치제도, 군현제
인류 역사 최대의 건축물, 만리장성
초나라와 한나라의 한판 승부, 장기
고사성어, 과하지욕
초한지는 고사성어의 보고다. 토사구팽, 금의야행, 권토중래 등 숱한 고사성어가 재미있는 일화와 함께 이야기 속에 등장한다. 책에서는 고사성어의 풀이와 함께 중국의 역사와 지리, 문화 등 교과서에서 제대로 다루고 있지 않은 학습 내용을 교육적 목표에 맞게 상세히 기록해 놓았다. 이러니 엄마들이 반할 수 밖에!
이문열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만화로 제작된 <초한지>는 소설과는 다른 만화만의 독특한 매력으로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섬세한 배경과, 살아 숨 쉬며 약동하는 영웅들의 면모, 그리고 그것을 관통하는 인간에 대한 깊은 탐구심까지 책을 펼치자마자 아이들이 쉽게 책 속으로 빠져들기에 충분하다.
지금껏 많은 수의 초한지가 번역돼 나왔지만 이문열의 『초한지』만큼 정사에 가까운 책은 없었다. 역사를 비틀고 왜곡하여 오히려 무협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 종문거사의『서한연의』를 원저로 한 다른 저작에 비해, 이문열의 『초한지』는 『사기』와 『자치통감』 등 실재하는 역사서를 바탕으로 하여 새롭게 창작된 작품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동양 최고의 고전으로 손꼽히는『사기』를 원전으로 하여 역사적 사실에 입각하면서도 소설적 재미도 놓지 않으려고 애쓰면서 저자만의 초한지를 새로 집필하였다.
역사는 과거에 일어난 일이지만 언제나 현재에 영향을 미친다. 역사를 통해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알게 되고, 현재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배워나가기 때문이다. 우리는 역사를 되돌아보며 그들의 삶과 죽음을 통해, 그들이 얻고 잃었던 성공과 실패를 통해 용기와 지혜, 신념, 리더십 같은 오늘의 우리가 꼭 알아야 할 교훈적 가치를 배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