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이 필요했는지..
주말인 토요일, 몸도 무겁고 꼼짝도 하기 싫어
이불 속에만 있다가 늦은 점심을 먹고,
오후 늦게 그림책 몇 권을 꺼내 들었어요.
(문득 저마다의 아름다운 그림과 글로
다양한 즐거움과 위로를 주는
이 그림책을 알게 된 것이..
참 행복하단 생각이 드네요. ^^)
오늘 펼친 첫 번째 그림책,
<다니엘이 시를 만난 날>
Daniel Finds a Poem
미카 아처가 처음으로 쓰고 그린 그림책이랍니다.
작가는 다문화 교육학을 공부하고
15년간 유치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쳤다고 하는데요.
그녀의 홈페이지 소개 페이지에도
아이들과 함께 한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원서를 보니 그림책의 표지는
제목자와 윗부분 그림의 위치가 살짝 바뀌었네요.
커다란 바위 위에서 작은 다람쥐와 마주 보고 있는 아이,
이 아이가 다니엘인가 봐요.
그림책은 첫 장에서 이 주인공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공원에 있는 바위와, 나무, 동물 들을 잘 아는 아이랍니다.
마음이 따뜻하고, 감성적인.. 사랑스러운
아이일 것 같단 생각이 살짝 드네요.
그리고 월요일 아침,
다니엘은 공원 입구에서
‘공원에서 시를 만나요. 일요일 6시’ 라는
안내문을 보게 됩니다.
“시, 시가 뭘까?”
혼잣말로 중얼거리던 다니엘은
그날 이후로 매일을
늘 가까이서 함께 했던 자연에서 질문을 던집니다.
시가 뭔지 아니?
시가 뭐라고 생각하니? 하면서요.
가을색을 듬뿍 담은 그림 속에서 다니엘의 질문에
거미, 청설모, 다람쥐, 개구리, 귀뚜라미 등
동물 친구들은 각자 저마다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리고 드디어
공원에서 시를 만나는 일요일이 되고,
다니엘은 무척 기쁘게 눈을 뜨는데요.
다니엘은 어떤 시를 만났을까요?
다니엘이 만난 눈부시게 아름다운 시는
그림과 글로 그림책에서 만날 수 있답니다.
만약 제가.. 다니엘에게
시가 무어냐고 질문을 받았다면?
난 어떻게 답했을까.. 잠시 생각해 보았어요.
시(詩): 운율이 있는 언어로 함축적인 표현을 한 글
이란 정의를 일단 떠올렸겠… ^^;;;;;
그리고.. 국어 교과서에서 배운 이 시를
어떻게 설명할까.. 한참을 고민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이토록 아름답고 간결하게
시를 설명할 수 있다니요.
이제 곧 떠날 것 같은 이 가을에
아이와 함께 펼쳐보면 좋은 그림책이에요.
시에 대해서 함께 어여쁜 생각을 나누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