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출판사인 비룡소에서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소설이 나오는데, 그 중 어린이 100명이 뽑는 스토리킹 수상과 더불어 101명의 걸스 심사위원단이 선택한 국내 최초, 국내 유일의 걸스 픽션 공모전 마시멜로 픽션이 있다.
정의의 수호자 글로리아가 되고픈 미카엘라의 정의로운 모험을 그린 ‘미카엘라’ 꿈을 관리하는 카시오페아에서 악몽을 쫒는 하라 대원의 활약을 그린 ‘카시오페아’가 나왔고, 이번엔 원인불명의 사건을 해결하는 ‘환상 해결사’가 등장했다. 환상이라는 단어도 호기심이 동하는데 해결사가 붙으니 더 궁금하게 만든다.
표지에 보면 한 소녀가 늑대인지 늑대처럼 큰 개와 함께 어딘가로 달려가고 있다. 제목으로 유추해보면 환상 해결사의 모습인가 보다. 책을 검색해보니 아래와 같은 문구가 나온다.
도시 괴담들을 뒤쫓는 아이들이 있다. 이름하여 ‘환상 해결사’!
환상 해결사가 어떤 도시괴담을 해결하나 미리 보니
괴물개, 푸른 불꽃, 우는 아이. 3가지 모두 괴담이라고 하니 좀 으스스하다.
겨울이는 매일 밤 꿈을 꾼다. 무서운 괴물이 나타나 자신을 헤치려는 순간 탈을 쓴 사람이 나타나 춤을 추면 그 괴물이 사라지는데 겨울이는 순간 아빠라고 짐작되어 아빠를 부르며 따라가지만 아빠는 사라지고 울면서 꿈을 깬다. 아빠의 얼굴을 모른 채 할아버지, 할머니, 엄마와 사는 겨울이는 학교에서 어떤 일이 생겨 학교에 가지않고 집에만 있는다.
그런데 산책 나간 할머니께서 괴물개에 물리는 사고가 일어나 (작은 강아지가 갑자기 엄청나게 커져서 물었다고 한다) 병원에 입원을 하고 할아버지는 할머니 간호를 하고 교수인 엄마는 바빠서 아침 일찍 나가시고 밤 늦게 들어오셔서 겨울이는 한동안 혼자 있는다.
비어있던 건물에 ‘카페 문라이트’ 간판이 걸리고 짐이 들어오는걸 본다. 외국인처럼 생긴 남자아이가 짐을 옮기고 있고 눈이 마주치자 쑥쓰러워 그냥 지나치는데 할아버지를 만나고 돌아오는데 짐은 거의 옮겨졌고 짐을 나르던 아저씨가 떨어진 물건을 보니 매일 꿈에서 아빠가 쓰던 가면이다.
자신을 유리라고 소개한 남자아이는 방상시 가면이라고 알려주며 자신과 삼촌은 필요없으니 가져가라고 한다. 같은 학교에 전학을 오게 되었다고 하자 겨울이는 같이 학교에 가자고 말하고 집으로 간다. 설마 우리 집도 모르는데 찾아오겠나 싶어서. 그런데 다음 날 아침,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깨어보니 유리가 서 있다. 어떻게 알았지? 학교에 안 간다고 말하고 마침 지나가는 반 친구에게 유리를 학교에 데려달라고 하고 헤어진다.
겨울이는 카페 문라이트에 들렀다가 카페 일을 돕는 아저씨를 보고 험상궃게 생긴 아저씨도 본다. 이름은 카페인데 뭔가 이상하다 싶은데 카페 문라이트 간판 아래에 자그마하게 환상 사무소라고 적힌 걸 발견한다.
“세상의 상식을 벗어난 사건이 있지? 그런 걸 환상 사건이라고 해. 환상 해결사들은 말 그대로 그런 환상 사건을 해결해 주는 존재들이지. 원칙상 모든 사건은 비밀리에 처리해야 해. 괴담 속 환상들이 실제라는 걸 사람들이 알면 더는 누구도 평화롭게 살 수 없을 테니까.”
본의 아니게 카페 문라이트의 비밀을 밝힌 유리는 겨울이와 ‘괴물개’도 도시괴담인 환상이라고 말하고 둘은 같이 해결하려고 노력한다. 자그마한 강아지가 어떤 일이 생기면 갑자기 울룩불룩 커다랗게 변하여 사람을 물어버린다. 겨울이는 강아지의 모습에서 실마리를 찾아 괴물개 사건을 깨끗이 해결하고, 여자아이만 지나가면 검은그림자가 갑자기 사람으로 변하여 울다가 잡아먹는 ‘우는 아이’ 사건을 해결하던 중 겨울이는 자신도 몰랐던 자신의 비밀을 알게 되고 우연하고 멋지게 우는 아이 사건도 해결하고, ‘푸른 불꽃’ 사건만 남는데, 유리는 겨울이에게 신경쓰지 말라고 한다. 왜 그 사건은 해결하지 않는걸까?
도시 괴담을 하나씩 해결하는 소녀와 소년의 모험과 더불어 우정, 왕따와 학교 폭력, 유기견, 묻지마 폭행, 가족 그리고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두 아이가 어른의 도움이 없이 척척 사건을 해결해가는 모습이 대범하고 대견하다. 조마조마하며 읽었고 반전과 결말이 무척 후련하다. 유리의 삼촌이 등장하지 않았는데 2편에서 만났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