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멘 음악대 따라하기
원제 Aufstad der Tiere oder die neuen Stadtmusikanten
출간일 2007년 4월 13일 | ISBN 978-89-491-1183-4
패키지 양장 · 변형판 310x242 · 36쪽 | 연령 7세 이상 | 가격 12,000원
시리즈 비룡소의 그림동화 184 | 분야 그림동화
수상/추천 독일 청소년 문학상
1990년 독일 아동청소년 문학상 수상작
현대 사회와 대중 매체를 날카롭게 풍자하는 그림책!
어린이들에게 친숙한 그림 형제의 동화 「브레멘 음악대」를 현대적으로 각색해 현대 문명과 대중 매체를 날카롭게 비판한 요르크 슈타이너와 요르크 뮐러의 그림책 『브레멘 음악대 따라하기』가 출간되었다. 슈타이너와 뮐러는 『두 섬 이야기』, 『난 곰인 채로 있고 싶은데…』, 『토끼들의 섬』을 통해 현대 문명과 자연 파괴에 대한 비판 등 현실적이고 무거운 주제를 담은 글과 그림으로 현대인들에게 날카로운 경고의 메시지를 주는 콤비이다. 어린이 책에서 다루기 힘든 주제를 사실적이면서도 무게 있는 그림으로 풀어내는 것으로 유명한 요르크 뮐러는 1984년 어린이문학의 노벨상 격인 안데르센 상을 받기도 했다. 『브레멘 음악대 따라하기』 역시 현대 문명과 대중 매체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풍자를 그림 형제의 유명한 동화 「브레멘 음악대」를 토대로 재미있고 친근하게 전달한다. 이 작품은 1990년 독일 아동청소년 문학상을 받았고, 독일에서는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기도 했다.
21세기 동물들의 반란, 현대판 브레멘 음악대!
세상으로 나가려다 세상 속에 갇혀 버린 동물들의 이야기
독일의 옛이야기 「브레멘 음악대」의 상황이 현대에 벌어졌다면 어떻게 달라질까? 우선 이야기의 주인공은 더 이상 실재하는 가축이나 애완용 동물이 아니다. 선글라스와 냉장고, 운동복의 상표 노릇을 하는 부엉이와 펭귄과 악어 그리고 환경 보호 단체인 ‘세계 야생 생물 기금(WWF)’의 광고 모델 판다가 바로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디즈니랜드에 가서 음악대를 만들기로 한 동물들은 그림 형제의 동화 「브레멘 음악대」처럼 도망치기로 한다. 하지만 세상은 더는 동화 같지 않다. 브레멘 음악대처럼 행복을 찾아 떠난 그들에게 세상은 이미 너무 변했던 것이다. 동물들이 습격한 곳은 동화에서처럼 강도들이 왁자지껄 떠들며 먹고 마시는 소굴이 아니라 나라에서 가장 큰 방송국이었다. 결국 세상으로 나가려던 동물들의 꿈은 현대의 미디어가 만든 가공의 세계 안에 갇혀 버리고 만다.
오직 판다만이 미디어에 의해 만들어지는 삶은 진실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진정한 삶을 찾아 떠난다. 하지만 판다가 선택한 길도 결국은 해답 없는 불안한 길이다. 작가는 다른 세 동물과 판다의 모습을 통해 현대 사회에서 선택할 수 있는 두 가지 길을 제시한다. 현대 문명 속에서 안주하며 똑같은 꿈을 갖고 똑같은 삶을 사는 것과, 불안하지만 만들어진 세계에서 벗어나 꿋꿋이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 것, 선택은 독자의 몫이다.
현대 사회가 만들어 낸 가공의 세계, 과연 ‘진실’은 있을까?
슈타이너와 뮐러는 과연 현대 사회에서 ‘진실’이란 있으며 진정한 자유를 찾을 수 있는지 독자들에게 묻는다. 동물들이 꿈꾸는 세계 디즈니랜드도 현대 사회가 만들어 낸 공간일 뿐이다. 동물들조차 그것이 진짜인지 누군가가 만들어 낸 세계인지 확신을 가지지 못한다. 과연 디즈니랜드에 가서도 동화 속 이야기처럼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결국 동물들이 간 곳은 ‘가짜’를 만들어 내는 방송국이다. 국장은 뭐든지 할 수 있는 텔레비전의 위대함을 목청껏 말하지만 세 동물들은 네모난 TV 안에 갇힌 채 꾸며진 꿈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심지어 작가는 동물들이 상상하던 디즈니랜드에서의 모습조차도 ‘만들어진’ 꿈이라고 말한다. 결국 동물들이 꿈꾸었던 화려한 미래도 방송국 복도에 늘어서 있는 세트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화려하고도 삭막한 도시의 풍경, 뮐러의 사실적인 그림
뮐러는 마치 텔레비전 화면을 보는 듯한 구성으로 현대 사회에서 전지전능한 역할을 하고 있는 대중 매체에 대한 비판을 직접적으로 표현한다. 어두운 색감과 회색빛 커다란 건물들, 무관심한 사람들과 삭막한 도시의 풍경도 이미 차갑기만 한 현대 사회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 준다. 화려한 네온사인조차 도시의 차가운 외관을 쓸쓸히 비추고 있을 뿐이다. 마치 공장 건물 같은 커다란 방송국의 모습은 따뜻한 인간의 마음이 아닌 차가운 기계로 가공의 세계를 대량 생산하는 대중 매체의 이미지를 구체적으로 보여 주는 듯하다. 요르크 뮐러는 이런 삭막한 현대 사회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며 이런 회색빛 도시에서 과연 동물들이 동화 속의 꿈과 자유를 찾을 수 있을지 생각해 보게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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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숙 | 2010.1.20 | |||
차가운 세상 속 방랑하는 동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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