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사랑하기 – 강이

시리즈 비룡소의 그림동화 258 | 글, 그림 이수지
연령 5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8년 12월 28일 | 정가 13,000원
수상/추천 제60회 한국출판문화상 외 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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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강아지를 키웠다. 어머니께서는 어릴적에 여러 마리를 키웠고 정 떼는게 힘들어서 절대 안 키운다고 하셨는데 우연히 만나게 된 치와와 잡종과 10년 넘게 살았다. 태어난지 두달이 된 강아지를 다롱이라 부르며 모든 식구들이 다 좋아했다. 갈색 짧은 털이 빠지면 청소기로 밀거나 테이프로 치우고 가급적 검정 양말은 신지 않았다. 처음엔 동물병원에서 치와와와 합방을 하여 3 마리의 강아지를 낳아서 우리 남매의 이름을 붙여서 키웠는데 한 달이 조금 지나서 분양하고 애들 보내고 얼마나 울었는지.. 지금도 그 꼬물이들이 눈에 밟힌다. 바지 주머니에 쏙 들어가던 강아지들.. 두 번째는 혼자 집을 나갔다 들어왔는데 갑자기 배가 불러왔고 그러다 유산을 했고 다롱이도 어머니도 고생을 했다.

 

강이를 보면서 다롱이 생각이 많이 났다. 10년 넘게 같이 살다보니 지가 사람인줄 알았던 다롱이. 애들 보길 우습게 알고 성격이 만만치 않아서 정말 도둑은 잘 지켰다. 나이 들어서 털의 윤기도 없어지고 이도 자꾸 빠지고 그러다 시골로 보냈는데 너무 짖어서 비닐하우스에서 키웠고 더 나이가 들어서 하늘나라로 갔다고 들었다. 집에 갇혀 있는게 아닌 그래도 자연을 벗 삼아 지냈으니 좀 나았으리라 생각한다..

 

주인은 있으나 늘 배고프고 늘 목이 마른 검은 개. 가끔 돌봐주던 이웃집 여자가 주인에게 화를 낸 후 데려와 병원에 데려가서 검사를 하고 마당이 있는 지인에게 보낸다. 산과 바다라는 이름을 가진 남매가 와서 인사를 하고 ‘강’이라고 이름을 붙여준다. 산과 바다 그리고 강. 그렇게 만난 강이는 이제 배고프지도 목이 마르지도 심심하지도 않고 아이들과 어울려지낸다. 꽃과 함께 신부도 되고 눈 속에서 뛰기도 하고 행복한 모습이다.

잠시 멀리 떠나는 아이들을 기다리는 강이. 표지의 표정이 왜 슬플까 했더니 아이들을 기다리는 강이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다시 만나고..

 

 

 

 

아이들과 어울리며 유기견에서 반려견으로 그리고 가족이 된 강이의 이야기. 실제 작가의 가족의 이야기이기도 하단다. 이수지 작가님의 다른 작품에서 아이들과 어울리는 장면이 종종 등장했다.

쓱쓱 그린듯 보이지만 강이는 물론 아이들의 표정이 생생하게 살아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다롱이가 생각나 많이 울적했다. 비록 잡종이었지만 치와와의 깜찍한 모습을 닮아 귀는 쫑긋하고 입술이 까맣고 예쁜 아이. 그리고 다롱이의 2세들. 지금도 강아지와 고양이를 키우고 싶어하는 공주들에게 혼자 얼마나 외롭겠냐고 키우지 못하겠다고 말하곤 했는데 이 책이 내 마음을 대신 말해주는듯했다. 강이를 읽으며 생명에 대한 책임감과 사랑에 대해서 아이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