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가 되고 싶은 날

연령 5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9년 6월 4일 | 정가 11,000원
구매하기
새가 되고 싶은 날 (보기) 판매가 9,900 (정가 11,000원) 장바구니 바로구매
(10%↓ + 3%P + 2%P)
구매

내가 사랑하는 이는 나에게 관심이 없고 오직 새에게만 관심을 갖는다면 어떻게 할까? 나도 함께 새를 사랑할까? 내가 새가 되어볼까? 그러면 그사람이 나를 쳐다봐줄까?

소년은 새를 좋아하는 아이를 사랑하게 되었다. 내가 좋아했던 자동차도 축구도 이젠 따분해지고 나도 새를 새롭게 바라보게 되었다.

이 부분에서 그림은 새를 그리느라 정신없는 소녀의 등진 모습을 보여주지만 하얀 색으로 칠해진 소녀의 공간에 콩1콩!콩! 축구공이 굴러온다. 그저 소녀의 뒷모습을 몰래 바라보기만했던 소년이 이렇게 살그머니 소녀의 관심영역으로 들어온다. 여전히 소녀의 뒷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둘의 감정에는 변화가 없다.

이제 소년은 새가 되기로 한다. 커다란 깃털이 달린 옷을 입고 학교를 가고, 축구를 하고 나무를 오르며 때론 아이들의 웃음거리가 되고 비를 맞으면 냄새도 나는 등 불편했지만 소년은 상관 없었다. 소년의 머리 위로 작은 새가 앉고 발자국도 새 발자국으로 변했다.

깃털옷이 낡아져서야 소년과 소녀는 마주 보게 된다.

소녀는 소년의 깃털옷을 벗기며 안아준다.

소년은 이제 새가 아니지만 하늘을 날 수 있다. 서로 사랑하게 되면 하늘의 별을 따준다더니 소년은 하늘을 날만큼 기분이 좋은가보다.

책 앞면지에는 한 마리의 새만 보이다가 뒷면지에는 두 마리의 새가 보인다.

그림책은 면지도 잘 살펴봐야한다.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것은 참 어렵다. 내 생각의 틀에, 기호의 틀에, 습관의 틀에… 수 많은 틀에 맞추려고 한다. 사랑만이 아니라 특히 자녀들에게는 ‘널 위해서’란 명분까지 내세워 맞추려고 한다. 글에는 소년과 소녀의 이야기만 나오지만 소년이 깃털옷을 입고 다닐 때 그것을 그대로 바라봐준 부모가 생각났다. 나라면 어땠을까?